파도야 놀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204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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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그림책


그림의 색깔과 붓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어서 산 책으로 글자가 하나도 없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마음 편히 그림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책이기도 하다. 역동감 넘치는 붓의 움직임은 금방이라도 파도의 포말이 여기까지 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다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책


그림책의 장점은 글자가 빼곡히 들어차있는 일반 도서에 비해 독자에게 상상할 시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그림의 이곳저곳을 음미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냥 휘리릭 책장을 넘겨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이수지는 지난 3월 2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주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의 올해 그림 작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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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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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자 어디 갔을까?》의 작가 존 클라센이 선보인 두 번째 모자 이야기로, 커다란 물고기의 모자를 훔쳐 달아나는 작은 물고기의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물고기 혼자서  큰 물고기의 하늘색 모자를 슬쩍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면서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이 책은 계속 작은 물고기의 말과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작은 물고기의 생각과 커다란 물고기의 행동을 한 페이지이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빙그레 웃음 짓게 되는 그런 책이다. 


글이 작은 물고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그림은 커다란 물고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은 물고기의 착각과 커다란 물고기의 조용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추격 그리고 붉은 게의 행동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말 그대로 그림책이다. 글씨는 한 줄이거나 없다. 여러 줄 있는 페이지는 두 페이지! 글씨가 없는 만큼 나눌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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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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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원래 게으르다


사실 ‘바로 행동하는 사람’과 무심코 미루는 사람 사이에 능력이나 성격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다만 상황과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이나 자세, 인식 방법,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P.124


‘바로 행동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나는 할 수 있다. 해냈다!’라는 긍정적인 목표 이미지를 그리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이미지의 힘을 잘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일을 미루는 사람은 ‘불가능하다’, ‘어렵다’,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P.125


이 책은 '바로 행동하는 스위치'를 찾도록 돕는 책이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적거리면서 뒤로 일을 미룬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르면 바로 움직이게 만드는 '행동 스위치'도 누구에게나 있다. 일을 계속 뒤로 미는 사람들은 단지 '행동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잊어버렸을 뿐이다. 


바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편안하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의 망설임 없이 행동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은, 게으른 뇌가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서이다. 우리의 뇌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귀차니스트 뇌


"좀 벅차네."

"귀찮다..."

"지쳤어..."

"지금은 하기 싫다."

"의욕이 안 생기네..."

"조금 있다가 해도 되겠지!"

"내일부터 하지 뭐~"

"지금은 할 기분이 아니니까..." 등등 지금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참 다양하고 또 많다.


읽으면서 여러 번 끄덕끄덕하면서 읽은 책이다. 뇌과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접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목표 실현과 행동 혁신을 도운 사람이 쓴 책이다. 저자도 예전에는 마지막까지 미루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바뀌게 된 계기는 뇌 과학·심리학과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뇌 과학과 심리학을 배우면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가 의지나 성격 탓이 아니라, '행동 스위치'를 켜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루기만 했던 저자는 깨달음으로 인해 '일단 씨앗을 심어보는 인생'으로 변화했고, 조금이라도 좋으니 일단 움직여보고, 행동해 보는 습관을 익혀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바로 행동하지 못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는데,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선택을 했을 뿐이고, 누군가가 명확한 지시나 명령, 지침을 내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와 같은 '수동적'인 상태에서는 대부분 상황이 좋아지기보다는 악화된다.


인간의 뇌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목숨에 지장이 없는 한, 되도록 변화를 피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어 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 보려고 시도를 했을 때, 처음 며칠 동안은 의욕이나 근성으로 버텨보지만, 곧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뇌의 방어 본능 때문이다.


'행동 스위치'를 켜는 법은


우리의 뇌에는 '측좌핵'이라고 불리는 곳이 존재한다. '측좌핵'은 자극을 받으면, 의욕을 고취하거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이 도파민이 행동력의 근원이 된다. 이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누구나 바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행동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지만 아직 문제가 있다. '측좌핵'은 자동으로 'ON'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의욕만으로는 '행동 스위치'가 켜지지 않는다. 게으른 뇌의 일부분인 '측좌핵'은 우리가 행동에 착수해야 그제야 'ON' 상태로 바뀐다.


좋은 소식은 '측좌핵'의 '행동 스위치'를 켜는데 필요한 행동은 '아주 조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뇌는 큰 변화는 거부하지만 작은 변화는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가소성을 가지고 있다. 가소성은 큰 변화는 받아들이지 못해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반면, 작은 변화는 받아들이는 뇌의 성질을 말한다. 즉 작은 행동은 귀차니스트 뇌도 쉽게 받아들인다. 작은 행동은 '공부할 책을 편다.', '집은 나선다.', '세수를 한다.' 등 정말 사소한 움직임이다.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행동의 실마리' 즉 작은 행동을 하면 된다. 뇌 과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에 두고 논리적으로 기술된 책이 이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읽어볼 여유가 없다면 목차만 훑어봐도 약간의 도움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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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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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할 기력이 없는 자는 반드시 남에게 의존한다.

남에게 의존하는 자는 반드시 사람을 두려워한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는 반드시 남에게 아첨한다.

-후쿠자와 유자와


감정은 심신 건강과 행복한 생활의 중요한 기초


감정은 천성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유발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대뇌가 어렸을 때부터 받은 교육, 과거 경험 등을 이용해 눈앞에 일어난 일을 해석하고 그 사건에 대한 감정 반응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같은 일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감정과 반응이 다른 경우를 종종 본다.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해고당해도 그 일로 교훈과 경험을 얻고 좌절을 맛보아도 용기를 얻는다. 반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부정하다가 자신을 폄하하고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한 해석과 만들어낸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감정'에 관한 문제는 인지 심리, 사회 삼리, 발달 심리, 임상 심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등장한다. 또한 책이나 전문가의 강좌, 워크숍 등 우리 삶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감정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이기도 하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감정은 심신 건강과 행복한 생활의 중요한 기초다. 조미료에 비유하자면 소금, 설탕, 고춧가루 등을 들 수 있다. 이 재료들은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필수 재료여서 부족하면 음식의 맛이 떨어지고 밋밋하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원재료 본연의 풍미를 해치고, 건강에도 해롭다.


불안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불안은 고통스럽지만, 불안을 전혀 느끼지 않아도 인생의 방향과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종종 찾아오는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이다. 불안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을 없애거나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적정한 불안의 쓸모


불안의 긍정적인 요소는 활용하고, 부정적인 불안은 피해야 한다. 불안은 인류를 보호하는 안전 기제로서 인류가 진화하는 수백만 년 동안 인류와 공존했다. 인류가 진화할 때 불안은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로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적정한 불안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Marthin Heidegger)는 "이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불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하고, 회사 동료들과 소통하는 등의 일들이 우리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점거한다고 여겼다. 마틴 하이데거는 이 점거를 '함락'이라고 표현한다.


마틴 하이데거가 말한 '함락'을 심리학 용어로 표현하면 '안전지대'이다. 계속 안전지대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발전할 수 없다. 불안은 이러한 안전지대를 뛰쳐나갈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과도하고 무익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경계해야 한다.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면 미래를 두려워하고, 과거에 집착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불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감정의 재해석과 생각의 전환이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질문이 도움이 된다. 상황을 정리하고 나면 목적 없는 번뇌와 근심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맹목적인 불안은 어느새 행동을 유도하는 압박감으로 변해 문제를 구체화하고 계획을 세우게 한다.


불안은 자기 의심의 핵심


불안은 자기 의심에서 온다. 자기 의심이 일어나면 마음속에서 일어나면 머릿속에 두려움이 가득 차고 불안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살아가면서 '난 못 해', '난 안 돼'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객관적이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의심과 두려움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싶을 때 도움 되는 것은 1부터 5까지의 숫자를 거꾸로 세면 즉각 행동할 수 있다.


미래의 나를 상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역경과 곤란을 이겨내고 멋지게 살고 있는 미래의 '나'를 보면서 '나'를 믿고 '나'를 이해하면서 살아가면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책이다. 읽으면서 저자가 현장 경험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은 멋진 단어가 화려하게 나열되어 있기는 한데 마음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이 책은 저자 소개에 나온 말처럼 생활 속에서 심리학이 활용되도록 돕는 책이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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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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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에 관해 가장 짧고 강력한 최고의 입문서


인간은 여섯 가지 기본 감정(슬픔, 기쁨, 분노, 역겨움, 놀라움, 공포)과 좀 더 복잡한 20여 가지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인데, 배럿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발견되는 보편적 감정의 지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은 문화와 전후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표현될 수 있는 구성된 개념이자 일련의 개체군 사고임을 보여준다. 


배럿은 가장 원초적인 감정조차 사회적 구성물임을 주장해 학계를 놀라게 했는데, 그녀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은」은 '인간의 뇌에 관해 가장 짧고 강력한 최고의 입문서'라는 평이 있는 책으로, 뇌과학의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명체에게 뇌가 왜 필요하며, 뇌를 갖게 된 연유를 근본적으로 설명한다. 


뇌의 핵심 임무는 신체 예산 관리 


무게 1.4~1.6kg, 부피 약 1,400cc, 신경세포 1,280억 개, 인지능력과 학습기능, 다채로운 감정, 내면의 삶까지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진 것이 인간의 뇌로, 신체 예산을 효율적을 관리해 '생존' 할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인간의 뇌는 복잡하고 강력하며,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도 복합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뇌의 주요 임무는 생각이 아니다. 생각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부차적인 기능이다. 


5억 5천만 년 전 지구는 뇌가 없는 생명체가 지배했다. 당시 생물체는 창고기 즉 지금의 활유어(Amphioxus)와 비슷했고, 빛을 희미하게 감지하는 세포 몇 개만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다가 작은 생물체가 입에 들어오면 먹기만 하는 막대기 모양의 위장과 비슷했다. 맛과 냄새를 느끼는 감각기관은 없었다. 


캄브라아기(Cambrian)에 접어들자 감각기관이 발달한 변이들이 등장했고 사냥이 시작된다. 먹고 먹히는 삶이 시작되자 자연선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포식자든 피식자든 조금이라도 더 정교한 감각계를 가진 쪽이 살아남아 진화를 거듭했다. 감각계의 발달은 운동신경계의 발달로 이어졌고, 사냥과 도망은 에너지 효율 싸움이므로 예산 관리와 비슷하다. 생존을 위한 행위의 취사선택은 신체 예산에 따라 예측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한다 


예측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행동을 결정한다. 단순한 예측은 몇 가닥의 신경계만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다. 예측으로 효율적인 선택을 한 캄브리아기의 생물은 진화가 촉발되어 몸이 커지고 내부기관도 복잡해졌다. 심장과 심혈관계, 호흡계, 면역계 등이 생겨났고, 신체 예산도 처리 규모가 커졌다. 


수분, 혈액, 염분, 산소, 포도당, 코르티솔, 성호르몬 그 외의 자원을 조절하는 별도의 기관이 필요해졌고, . 몇 개의 신경세포가 점점 복잡한 형태로 변해서 뇌조직으로 진화하여 몇 억년 만에 신체 예산만을 지휘하는 뇌가 생겨났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각 동물의 뇌는 자기 몸 크기의 신체 예산을 처리할 규모로 발달했다. 그중 하나는 600개가 넘는 근육을 감독하고, 여러 가지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하루에 7,500리터의 혈액을 뿜어내고, 음식을 소화하고, 노폐물을 배설하고, 질병과 싸우는 면역체 등 평균 73년(UN 2019 평균연령)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해내는 인간의 뇌이다. 


과거 경험을 통해 예측하는 뇌


인간의 뇌는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을 하며, 기억에서 환각 가지, 황홀감에서 수치심에 이르기까지 수백 가지 내면적 경험도 만들어낸다. 이 모든 정신적 활동은 신체적 예산을 잘 관리해서 우리를 살아있게 하려는 뇌의 핵심 임무가 낳은 결과물일 뿐이다. 


뇌는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 임무이다. 뇌는 각 세부 기관에 에너지가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하는데, 예측은 기본적으로 뇌가 일하는 방식이며, 경험한 모든 것들에 기반한다. 예측은 세상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해하게 도와주며 뇌의 일상에 해당한다. 즉 뇌가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해내도록 제어한다. 


감정은 사람의 얼굴과 신체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과거 경험에 의한 예측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이다. 사람이나 어떤 대상을 신체활동이나 상황과 연결해 의미 있게 만들어내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뇌가 예측하고 짐작함으로써 1,280억 개의 신경세포가 일하는 가운데 순간적으로 구성해 내는 것이다. 예측은 신체의 감각과 연결되어 단순한 느낌을 주변과 연관 지어줌으로써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가끔은 그 결과물이 감정이다. 감정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감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삶을 사람들도 많다. 뇌는 지정된 작업을 하므로, 뇌가 감정을 만드는데 쓰는 재료를 바꿔주면 뇌가 다르게 예측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뇌를 이해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험을 다르게 구축할 수 있어서 

감정적 고통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낮출 수 있다.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들어주는 책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과 달리 본능을 담당하는 도마뱀의 뇌(도는 파충류의 뇌),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층을 이루어 덧붙여지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고 봤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1990년대에 이르러 거의 폐기되었으나, 아직도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분자생물학에 의하면 파충류와 포유류들이 인간과 같은 신경세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전학적 증거들은 모든 척추동물의 뇌가 마치 DNA처럼 하나의 제조 계획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시사한다. 과학적 증거에 따르는 한 우리의 뇌는 취, 고양이, 악어, 도마뱀, 칠성장어와도 같은 제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자연선택은 특별히 인간을 향해 진행된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 보면 인간은 그저 특정 환경에 적응력을 갖춘 동물 중 하나이고, 다른 동물들도 각자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특정 환경에 적응해왔다. 우리의 뇌는 다른 동물보다 더 진화한 것이 아니라 다르게 진화한 것일 뿐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과 만들어낸 경험은 뇌가 만들어낼 예측이 된다. 즉 우리는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존재이므로 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진화생물학, 심리학, 인류학을 아우르며 최신 뇌과학 연구들을 비유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심리학이나 뇌과학은 업무와 관련이 있어 자주 접했던 분야여서 쉽게 읽은 책이다. 그러나 심리학이나 뇌괴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읽기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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