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상처받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는 법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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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저자 후션즈는 대인관계와 관련된 인간의 심리를 20여 년 이상 연구하고 많은 상담자를 만나 총 1만 5천여 시간이 넘는 카운슬링을 하면서 불완전한 관계, 관계의 두려움, 불안, 단절과 회피, 피해 의식은 모두 '나'에서 출발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자신의 성장 배경과 정서적 환경, 문제 극복의 경험 등 축적된 관계의 기틀 위에 형성된 자존감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려는 것이다. 공격하기도 하고, 방어막을 치기도 하면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 요인의 발동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그러나 그 결과 미궁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의 실제 상담 사례를 집대성해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을 담았다.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과거의 상처로 내면에 형성된 관계 패턴이 지금의 나와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잠재의식 속의 ‘자아’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말하면서, 트라우마로 인해 잘못 형성된 내면의 관계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시작


'현재를 즐기기'와 '미래를 추구하는' 것 사이에서 조화롭게 균형을 잡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관계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남을 탓하면서 상대가 바뀌기를 원하고 때로는 강요한다. 지적을 하고, 조언을 하거나 타이르면서 '네가 틀렸고,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를 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아들러는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인간관계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가장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다. 관계 속에서 성장하려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서로 협동해야 한다. 그러면 건강한 '관계 맺기'가 가능해진다. 


자신과 잘 지내고, 관계 속에서 자기 찾기를 하면서 가까운 사람과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사람과 사람 관계 맺기가 쉬워지고, 관계 속에서 성장을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목차를 머릿속에 넣어두어도 도움이 된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관계는 나를 비추는 거울인 만큼 그 시작은 '나'와 마주하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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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 - 내 삶에 변화를 끌어내는 핵심 전략
배정환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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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을지라도 행동이 없는 행복은 없다.

윌리엄 제임스


뭔가를 시작할  동기


저자는 ‘실제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뭔가를 시작할 동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독파하며 얻은 깨달음과 경험담을 용기를 주는 구체적인 조언을 담았다고 한다.


모든 성공의 공식은 결국 ‘사람’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가서 만나서 이야기하라는 저자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좋은 사람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마세요. 좋은 사람은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겁니다."면서 기다리지 말고 움직이라고 한다.


먼저 다가가라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지 않다며, 먼저 다가가면 내게 맞는 사람, 좋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며, 그곳에는 늘 좋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의 근처에 다다른 셈이지만, 불확실한 상황이어도 목적을 위해 일단 행동으로 옮기라고 하면서, 행동이 이어지다 보면 그 속에서 새로운 변화의 동기와 방향, 결과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행동을 통해 얻는 새로운 사고방식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직관력으로 처리할 때가 많습니다. 직관력은 많은 경험에서 나오고 경험은 시행착오에서 얻어집니다. 그리고 시행착오는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일단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직관력도 생기지 않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한 사람들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직관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뛰어난 직관력으로 일을 처리해 늘 수준 높은 성과를 냅니다. 이들이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내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으면 같이 뛰어 보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성인은 생각을 통해서 새로운 행동양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얻는다."라고 매켄지의 경영전략연구가인 리처드 파스케일은 말했다. 행동을 하다 보면 생각에서는 얻지 못하는 통찰을 얻기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작고 사소한 행동이라도 목적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속도는 느려도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된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조금 싱거울 수 있다.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만큼 큰 실수는 없다.

애드먼드 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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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어떻게 말하느냐가 당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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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깃든 예의바른 말이 좋다


말을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듣기 좋다. 그들은 언제나 말로 즐거움을 선물한다. 따뜻한 말을 건네는 사람과 교제하고 싶다. 그들의 말에는 배려가 담겨 있어 말에 위로받고 힘을 얻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 짓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진실한 말을 우리는 신뢰하며, 기억에 남는다. 신분 고저에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예의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좋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친절하고 배려가 깃든 대화이다. 달콤한 말은 친밀감을 주고, 현명하고 기지가 넘치는 말에는 공감을 한다.


말재주가 좋은 사람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그러나 말만 잘하는 사람은 친해지기 어렵고,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거나 남을 속이고도 미안함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임기응변으로 자신의 실수를 감추는 일이 많아 업무에 실수가 많아 신뢰를 잃기도 한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상황에 따라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골라서 해야 한다.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 대상의 수준의 맞춰 적합한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 같은 어휘여도 앞뒤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로 표현되기도 하기 때문에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직면하는 '말하기 능력'과 관련된 모든 측면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일상 교제 대화, 감정 교류, 설득, 연설, 토론, 협상, 취업 등 총 8가지 상황으로 구분 지어 일상의 사례에 이론과 실천을 결합했다. 모든 상황에서 장소와 상대에 따라 어떻게 말하고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말을 할 때는 듣는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 청자를 무시한 말은 듣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다.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어휘 선택, 말의 수준, 발성, 억양,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상대가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부분에서는 잠시 쉬거나 악센트를 높이는 것도 좋다.


즐겁고 행복한 대화


즐겁게 대화를 하려면 화제를 잘 선택해야 한다. 물론 대화의 상대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주제여도 상대가 불편한 사람이면 대화를 즐길 수가 없다.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경청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호감을 살 수 있고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


대화를 할 때는 선입견과 편견을 내려놓아야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화에 임할 수 있다. 대화 중에 다른 견해가 나와도 어느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으며,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냉정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람을 설득하려면 반드시 감정 요소를 사용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이 논리정연하고, 합리적이어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근거가 많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은 결정의 90% 이상이 감정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자신은 논리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보통 감정으로 잠재적으로 결정을 내린 후 논리적 검증을 한다. 따라서 상대를 설득하려면 상대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으로 인정하는 척하면 상대는 금방 눈치를 챈다. 진심을 담아 말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음이 열린 다음에 열정을 담아 설득하면 된다.


논리적인 말은 토론의 비밀 무기다. 사전 준비는 필수이며, 상대의 반론을 예측하고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토론에 임하기 전에 자신의 주장과 대립하는 상대의 주장이 무엇인지, 그 주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말하기는 연습을 통해 단련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는 못했다. 중요한 발표가 있어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대충 넘어가곤 했다. 그래서 '잘 말하고 잘 듣기'를 위해 대화술에 관한 책을 가끔 읽는다. 대화에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의 상기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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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이는 아이들의 놀라운 실상
미야구치 코지 지음, 부윤아 옮김, 박찬선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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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저지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아동정신과 의사 미야구치 코지 박사는 법무성 미야카와 의료소년원에서 법무기관 자격으로 폭행 및 상해죄로 입소한 비행청소년들을 치료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의료소년원은 발달장애 아동, 학대 피해 아동, 등교 거부 아동, 지적장애를 가진 소년들을 수용하는 곳이다. 


의료소년원 아이들은 종이에 그린 원을 똑같이 3등분 하지 못했다. 간단한 셈을 못하거나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했고, 짧은 문장도 외우기 힘들어했다. 간단한 그림을 따라 그리지 못하는 데다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은 그동안 외부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왜곡해서 받아들였기 때문에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한 것이다. '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아'로 불리는 아이들은 인지 기능의 문제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하였고, 어떤 행동과 말이 사회의 문제가 되는지도 모른 체 비행을 저질렀다. 


보는 힘, 듣는 힘,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들


우리 주변에 인지 기능이 약해서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미야구치 박사는 2020년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을 펴냈고,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 책은 주로 저자가 의료소년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되었다. 일본에는 현재 약 50개의 소년원이 있는데, 모든 시설에 발달장애나 인지 장애를 가진 비행 청소년이 수용된 것은 아니다. 저자는 다른 소년원의 정보를 종합해 본 결과 이와 같은 결과는 의료소년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간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을 때 마침 일본에 있었다. 들리는 서점마다 잘 보이는 곳에 이 책을 진열해 놓고 있어서 눈에 금방 띄었다. 교육과 관련된 책이라 구입을 했는데, 지인들도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책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다.


경계선 지능과 지적장애 판단 기준


'경계선 지능'은 지능지수가(IQ)가 70~84로 생활과 학습 등에 어려움이 있어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하는 대상을 말한다. 공식 명칭은 '경계선 지적 기능'이다. IQ 55~69에 해당하는 '경도 지적 장애'와 달리 장애로 인정하지 않는다. 


경계선 지능에 대한 관심 및 연구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1960년대 미국지적장애협회(American Association on Mental Retardartion)에서는 IQ가 70~85에 속하는 사람을 정신 지체(현 지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IQ가 70~85에 속하는 사람을 지적 장애인에 포함시키는 것은 과도하다며 이의를 제기하였다. 1970년대 초반 정신 지체 진단 체제가 수정되어, 경계선 지적 기능을 가진 사람들은 장애 진단을 받지 않게 되었다. 


한국의 경계선 지능 구분은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Disorders)의 기준을 따르고 있고, 현재 다섯 번째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1952년에 발간된 1판에서는 평균 이하의 지능을 가진 사람을 정신 지체라고 정의했다. 1968년 발간된 판에서는 IQ 68~83에 해당하는 사람을 '경계선 정신 지체'라고 불렀고, 1980년 3판에서는 IQ 71~84사이를 '경계선 지적 기능'이라고 정의했다. 2013년 5판에서는 이전과 달리 IQ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증상의 나열로만 구분했는데,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참고로 현재 쓰이고 있는 '지적 장애'라는 용어는 DSM-5의 기준에 따른 것이며, 지금은  IQ 70 미만을 지적장애라고 한다. 


DSM-5에서는 지적 장애를 지적 능력 및 심리적·사회적 적응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도(중증), 최중도로 나누고 있다. 경도는 IQ 55~55부터 70까지로 전체 지적 장애 중 가장 많은 비중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중등도는 IQ 35~40부터 55~55까지를 말하며,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중도는 IQ 20~25QNXJ 35~40까지이며 약 4%, 최중도는 IQ 20~24 미만으로 약 1%를 차지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표준화된 지능 검사에서 최하 규준을 적용해도 측정하기는 어렵다. 


경계선 지능 5가지 특징


1. 인지 기능이 약하다. 

2. 감정 제어 능력이 약하다.

3. 융통성이 없다. 

4. 자기 평가가 부적절하다.

5.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이 약하다.

6. 신체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경계선 지능 파악이 어려운 이유


IQ 만으로 경계선 지능을 전단하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이 있으면, 인지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 부진, 신체 운동 협응 및 조절의 어려움, 언어 발달 지연 등이 동반되는 증상이 있을 때 비로소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한다.


경계선 지능은 유아기일 때는 알아차리기 어렵고, 보통 학령기에 발견된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또래와 집단으로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노는 경우가 많다. 개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면 소외되고 무기력을 느끼게 된다. 일반 아동과 같이 인정욕구, 새로운 경험 그리고 주도적인 행동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발달에 도움이 된다.


겉으로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학부모와 교사가 성격이나 가정의 교육 때문이라고 판단,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기 쉽다. 버릇을 고치겠다며 엄하게 다스리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계선 지능 및 경도 지적 장애의 경우는 관심과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인지 훈련을 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인지 장애, 발달 장애, 자폐 범주성 장애


큰 범주에서 보면 경계선 지능도 일종의 인지장애로 볼 수 있다. 인지 장애는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과 같은 발달 장애나 지적 장애뿐 아니라 사고 등으로 뇌 손상을 입은 경우, 치매나 뇌졸중으로 인지적 손상을 입은 상태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즉 인지 기능은 나이가 든 어른도 낮아질 수 있다.


참고로 발달 장애는 신체 및 정신이 해당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말로, 이전에는 자폐 범주성 장애를 지칭했으나, 현재는 발달 장애 안에 자폐 범주성 장애와 지적 장애를 모두 포함한다. 자폐 범주성 장애는 관심사와 활동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특정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함, 타인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지적 장애는 자폐적 증상 없이 인지 장애를 가진 것을 뜻한다. ADHD는 인지 기능이 높낮이와 상관없이 유전적·신경학적·사회심리학적으로 영향을 받아 주의 산만, 과잉 행동, 충동성을 나타나는 경향을 뜻한다. 


지적 장애 아동 현황


한국의 경계선 지능에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은 한 학급 당 20명이라고 했을 때 3명꼴로 전체 학생 수의 약 14% 정도로 추정된다. 일본과 비슷한 수치다. 지적 학생은 약 1%로 추정된다. 한국은 지적 장애를 3등급으로 구분하며, 판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급은 IQ 35 미만으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의 적응이 현저히 곤란해 타인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다. 2급은 IQ 35~49로 일상생활에서 단순한 행동을 훈련시킬 수 있고, 어느 정도 감독 및 도움을 받으면 복잡하고 특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 3급은 IQ 50~69로 교육을 통해 사회적·직업적 재활이 가능한 사람이다. 


현재 한국의 지적 장애인은 약 21만 명(2019년 기준)이다. 5년 전인 2014년에는 약 18만 명으로 약 3만 명이 증가했다. 이 수치는 지적 장애인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 일본과 차이가 있는데, 인식과 관심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한다. 


근래 들어 한국에서는 경계선 지능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다. 2016년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어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등 제도가 개선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천천히 배우는 학습자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이후 각 시도 교육청이 관련 조례를 연이어 제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각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에서도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맞춤형 지도를 실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아동권리보장원이 주관하고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 적응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2020년부터 발달 장애 아동 및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느린 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인데, 발달 장애 및 경계선 지능 아동 특성상 눈치를 보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고,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소년원 등 교정 시설에 있는 지적장애 및 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위한 지원책은 미흡한 편이다. 2010년 연구에 따르면 82명의 성폭력 가해 청소년 지능을 검사한 결과 26.5%에 해당하는 19명이 지적 장애(IQ 69 이하 4명)이거나, 경계선 지능(IQ 70~79에 해당하는 15명)에 해당하는 지적 수준을 보였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2016년 3월을 기준으로 전국 10개 소년원에 있는 총 1,018명의 보호소년 중 정신질환, 품행장애 등으로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은 230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22.6%를 차지하는데, 이 중 37%가 지적장애 및 경계선 지능에 해당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교육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교사에게 다양한 신호를 보내며, 보통 초등학교 2학년 무렵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 학급을 35명 정도로 보면 이중 하위 5명가 해당한다. 그러나 보호자조차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에서도 알기 어렵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병원의 심리치료 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학습의 토대가 되는 인지 기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고 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WISC 검사를 실시해서 판단 기준을 삼는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나는 WISC 검사만으로 아이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효율이라는 명목하에 방과후에 한 교실에 몰아넣고 시간만 보내게 하는 것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한 학급에 5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아이들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인지 기능에 중점을 둔 치료 


비뚤어진 사고를 바로잡아 부적절한 행동·사고·감정은 줄이고, 적절한 행동·사고·김정을 늘리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사회적 기술 개선 등을 도모하는 치료법 중 하나이다. 심리 치료 분야에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비행청소년이 변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가족의 고마움과 괴로움을 알게 되었을 때, 피해자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장래 목표가 생겼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다른 사람과 대화할 자신이 생겼을 때, 공부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중요한 역할을 만났을 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집단생활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을 때였다고 한다. 


나도 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학습적인 면, 신체적인 면, 사회적인 면 세 가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 이해'와 '자기평가의 향상'이 효과가 있는데, 아이들 입에서 '나도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이 나오면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믿어도 좋다. 그동안의 학습클리닉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얻은 확신이다. 


저자는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코그니션 트레이닝(Cognition Training)을 제안한다. 인지 기능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기억, 지각, 주의력, 언어 이해, 판단 및 추론)에 대응하는 '묘사하기, 기억하기, 찾아내기, 상상하기, 숫자 세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하루 5분이면 충분하므로, 조회나 종례 시간을 이용하라고 말한다. 인지 기능 트레이닝은 범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흉악 범죄 중에는 생활환경이나 성격 문제 외에도 뇌 기능 장애와 연관된 사건도 있기 때문이다. 


「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를 읽다가 이 책이 생각났다. 예전에 읽었지만 서평을 쓰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참에 정리하면서 '경계선 지적 기능' 아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교육 일선에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답답함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교육부와 학교는 학습에 어려움을 안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기초학력에 무작정 예산을 들이붓는다고 해서 기초학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지원 대상자를 무시한 서비스 제공은 서비스강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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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 - 산만한 내 아이에게 필요한 실천적 인지 기능 트레이닝
미야구치 코지 지음, 이광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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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


아동정신과 의사 미야구치 코지 박사는 소년원에서 폭행 및 상해죄로 입소한 비행청소년들을 치료하던 중, 종이에 그린 원을 똑같이 3등분 하지 못하거나, 간단한 셈을 하지 못하고, 짧은 문장조차 외우지 못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들의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어 외부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마음대로 왜곡해서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하는 것을 발견한 박사는 2020년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을 펴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간되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을 때 마침 일본에 있었다. 들리는 서점마다 잘 보이는 곳에 이 책을 진열해 놓고 있어서 눈에 금방 띄었다. 교육과 관련된 책이라 구입을 했는데, 지인들도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책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다.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서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나 친구, 교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소통 방법을 모르고 상대방의 반응과 신호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아이들이 소통에 서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한 가지 원인은 경계선 지능(그레이존) 때문이다.


경계선 지능 아동들은 일반 아동에 비해 지능이 낮은데도 정상 범주에 포함되어 교육을 받고 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일반 아동과 같은 수준의 과제를 수행하기 어렵다. 의사소통 능력 또한 부족해서 또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반성할 기회를 주고 바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도 '잘못을 자각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자신의 행동과 말이 왜 나쁜지 깨닫지 못한다. 자꾸 변명하고 행동의 근거를 찾아 합리화한다. 생각할 힘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반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인지 기능이 낮아서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생각을 할 수 없다. 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즉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개인의 역량이 발휘되도록 도움을 주려면 '3개의 고리'를 이어줘야 한다. 첫 번째 고리는 아이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고리는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어른의 존재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아이들이 스스로 다양한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갖추어진 아이는 자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고리가 적절하게 기능하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을 격려하기 어렵고,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해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왜 적응을 못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준비, 인지능력 향상 트레이닝, 대인관계 능력 향상 트레이닝, 신체 능력 향상 트레이닝을 상세히 알려준다.


번역은 매끄럽지 않으나, 교육이나 상담 현장에 있는 교사, 학부모가 읽으면 경계선 지능 아동 또는 문제아라고 불리는 학생 이해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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