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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ㅣ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19970년대 말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위안과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박광수의 카툰 모음집 <광수생각>을 아시나요?
<광수생각>은 1997년도에 조선일보에 게재되었었던 연재만화입니다.
그 시절엔 광수생각이라는 만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IMF 시절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던 광수생각은 자그마치 250만 부가 팔릴 정도로 굉장히 유명했죠.
그랬던 광수생각이 23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 이야기인 2020버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쁜고 아기자기한 타이포를 사용해 도서의 따뜻함이 물씬 풍기고 색감도 이쁘고 일러스트도 이쁘고 하니 소장 가치도 높아집니다.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던 만화, 하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습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만 있을 뿐인 만화 에세이.
만화, 에세이식이라 그림이 있어 거부감 없이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생각만큼 금방금방 페이지가 넘어가진 않아요.
그 속에 담겨있고 전해주는 글들은 결코 가벼운 이야기들이 아닌 우리의 삶과 인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신뽀리를 통해 고독과 외로움의 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광수생각의 매력이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독자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새롭게 맘을 다짐하게 되는 공감되는 글들이 여운을 많이 남깁니다.
<광수생각>은 안녕, 그때의 우리 / 모자라지만 따뜻한 날들 / 조금 천천히 같이 걸어요 / 총 세 가지 파트와 에필로그, 별책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생각이 내 삶을 점령하는 법이다.
빈 자리의 크리
오랜 시간 내 곁에 머물다 떠난 이의 자리가 그리 크게 느껴지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무엇이든 비워진 자리는 크게 느껴진다.
약손
백 마디 천 마디의 말 대신 조용히 내 곁을 지키며 이마를 짚어주던 당신,
내가 여기 있단다. 너를 지키고 있단다.
내 꿈은
내 꿈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 것이다.
건널 때마다 '거지 같다, 거지 같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오고 보니, 하나하나가 다 보석이었다.
내 인생의 징검다리.
지나오니,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진짜 속마음
사는 일이 거지 같다며 매일매일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가 있다.
그런 그를 옆에서 지켜보면 전혀 죽을 것 같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아마 그는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진짜 마음도 잘 모르고 살아간다.
'행복'은 풍선과 같습니다. 다들 남들 보다 더 크게 불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고 만족할 줄 모른다면 풍선은 터지고 맙니다.
우리의 욕심을 줄이고 자신의 행복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어릴 적 읽었던 광수생각을 다시 만나보니 추억이 돋고 기분이 매우 좋아집니다.
읽고 나면 마음 따뜻해지고 모든 글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는 <광수생각>, 가끔 마음 복잡해지고 뭔가 다짐하고 싶을 때 읽으면 도움이 되고 좋을 듯합니다.
지나온 세월을 무게를 책으로 느낄 수 있고 따뜻한 위로와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그리고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교훈들이 담겨있어 앞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도서라고 생각이 들어 삶에 지친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