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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평점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참여하게 된 첫 도서 앨리스 먼로의 리커버 한정판 <착한 여자의 사랑>입니다. 처음으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 받은 도서이기 때문에 기분이 남다릅니다.
우선 앨리스 먼로를 소개하자면 현대 소설 단편계의 손꼽히는 작가라고 합니다.
단편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페이지 수가 있다 보니 단편인가?라는 물음도 생깁니다.
페이지는 거의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후덜덜한 페이지 수를 가진 도서지만 그래도 단편소설이니까 부담 가지지 않고 도전해보았습니다. 문학 소설이라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네요.
<착한 여자의 사랑>은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기본적으로 도서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평범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밋밋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생활 속의 주인공인 여성들의 삶을 통해 인간들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본성에 대해 어김없이 보여주며 아무런 기복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마지막 결말 부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반전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적어볼께요.
착한 여자의 사랑
마을 한편에 위치한 강둑에서 물에 빠져있는 자동차와 그 안에 죽은 채로 발견된 검안사 웰렌스가 마을 소년들에게 발견되었다. 웰렌스의 사인은 운전대에 부딫혀 호수로 빠지게 된 것으로 밝혀진다.
이니드는 재택 간호사로서 죽음을 앞둔 퀸 부인을 간호하게 되고 퀸 부인은 남편 루퍼트와의 비밀 이야기를 이니드에게 풀어놓고 만다. 비밀 이야기 속에 호수에 빠져 죽은 채로 발견되었던 웰렌스사건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하는 비밀, 이 세상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비밀을 가슴속에 묻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자식들은 안 보내
폴린을 못마땅해하는 시부모, 그런 시부모로 인해 지쳐가는 폴린, 남편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녀의 편이 되어주질 않는다.
어느 날 폴린은 어떤 모임에서 연극 연출가인 조프리를 만나게 된다. 폴린은 조프리에게 연극의 주인공 역활을 권유받게 되고 연극 연습으로 인해 조프리와의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삶의 활력이 되었던 연극연습, 설레는 조프리와의 만남.
시부모와 아이들과 여름휴가로 간 벤쿠버. 조프리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벤쿠버로 폴린을 찾아온다.
벤쿠버에 남편을 두고 아이들을 두고 조프리에게 떠나는 폴린. 엄마로 살고 있던 그녀가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예기치 못했던 선택. 갈등하며 선택한 새로운 사랑을 폴린은 후회하지 않는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
헤어진 약혼자에게 편지형식으로 이야기로 진행된다.
남몰래 오랫동안 해왔던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일과 그 일을 돕고 있던 배리 부인과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알게 된 주인공. 그 비밀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고민을 하다 어느샌가 딸은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훈훈한 마무리.
착하지만 않았던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단편들.
어느 누군가는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단조롭지만도 않다. 책을 읽는 동안 여덟 편의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몰입할 수 있었고 간결한 문장으로 통해 인간의 내면을 볼 수 있었다.
기회, 선택, 욕망, 후회 등 여성들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며 예측할 수 없는 본성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앨리스 먼로.
단편소설에서 인간의 심리를 다룬다는 것은 쉽지 만은 않았을 텐데 앨리스 먼로가 왜 인정받는 단편소설의 대가인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