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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특별함
이충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월
평점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특별함>의 저자 이충걸은 행복이 가득한 집, 보그 에디터를 거쳐 <GQ>를 창간한 후 18년 동안 패션 에디터로 있었다고 합니다.
<GQ>는 패션부터 여러 가지 컨텐츠를 가지고 남성 라이프 스타일을 전문적으로 그려온 잡지입니다.
남성 매거진이다 보니 생소했는데 이 도서로 인해 <GQ>라는 매거진과 이충걸 편집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충걸은 오랜 시간 편집장으로 지내면서 18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한 달에 한 번, 에디터스 레터를 써온 분이네요.
18년 동안 편집자의 성향이 많이 담겨 있는 <GQ>다운 에세이, 산문집입니다.
과잉, 반란, 피상성, 남자, 행인들, 외양, 혼자, 어제라는 테마를 두고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호기심과 모든 감각을 이 한 권에 담아 보여줍니다.
각 분야에 맞게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 낯선 단어들의 조합, 생소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고 편집자의 시선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글재주는 신의 선물인 것 같아요.
P519_본문 中에서
텍스트의 층을 에워 싼 다른 층, 절반이 구워진 이론들의 방종,
도시의 변덕스런 날씨처럼 표정이 수시로 변하는 글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다.
나는 에디터스 레터를 두세 번 읽어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을 백만 번 들었다.
그때마다 나는 "두세 번 읽어도 어렵다면 네 번 읽어"
틀린 말은 아니네요. 이해가 안 간다면 몇 번이고 또 읽으면 되는 거죠.
한번 가볍게 읽고 다시 한번 공부하듯이 읽어봐야겠네요..ㅋ
인생의 교제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리의 특별함>을 읽으면서 나 또한 잊고 싶지 않은 기억, 그리고 잊히지 않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은 감정이 듭니다.
오늘은 괜스레 펜이 들고 싶어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