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 붙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 - 히라가나부터 JLPT까지! 입에 착! 시험에 착! 착! 붙는 외국어 시리즈
일본어 공부 기술 연구소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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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기 좋은 계절, 봄.

부지런해지고 싶다는 마음에 마음을 다잡고 일본어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완전 초보는 아니기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불안정한 기본기를 다져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아서 선택해 본 <착! 붙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이다.

외국어에 있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기본기와 반복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다시 도전해 본다.

히라가나부터 JLPT까지!

입에 착!

시험에 착!

처음 일본어를 시작하는 학습자들을 위해 첫 시작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시작한다.

학습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러스트를 보며 재미를 유도하며 일본어 문자 히라가나, 가타카나와 청음, 탁음, 반탁음, 요음, 촉음, 장음 등 다양한 발음을 알려준다.

회화를 토대로 주요 문법을 예문을 통해 설명해주며 단어 및 표현을 정리해준다.

배운 것을 다지는 의미로 패턴처럼 학습할 수 있도록 실전 같은 문형 연습을 하며 추가된 어휘와 어휘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며 빠질 수 없는 팁도 소개한다.

세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는 회화 음성을 통해 듣기 학습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의 4영역으로 연습문제를 도전할 수 있다.






부록으로 쓰기 노트와 일본어 문자표, 품사 활용표, 추가 테스트 자료, N4, N5 모의고사가 수록되어 있다.

온라인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어민 음성, 동영상 강의, 팟캐스트, 암기 동영상은 QR코드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착! 붙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의 장점이 말하자면,

최소한의 어휘와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과 익힌 어휘와 표현을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구성과 센스 또한 탄탄하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학습자들을 위해 1과에서 5과까지 한자를 배재하기도 하고 한자가 나올 때는 요미가따를 넣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요미가따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일본어를 하기 위해선 한자는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착! 붙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는 일본어 독학에 앞서 어떤 도서를 고를지 고민해 보고 있는 학습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이다.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습자에게도 기본기를 다시 다지고 싶은 학습자에게도 든든한 도서로 보인다.

부실했던 일본어 기본기를 다지고 다시 화이팅해볼 수 있는 <착! 붙는 일본어 독학 첫걸음>~!!

추천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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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카 김재희 케이스릴러
김달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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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스소설 브랜드 고즈넉이엔티에서 2024년 첫 번째 케이스릴러가 출간됐다.

케이스릴러 시리즈가 너무 많아서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중 <이레>의 김달리 작가의 신간 <렉카 김재희>이다.

우선 저자에 대해 알아보자면..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에서 <이레>로 소설가가 되었고 단편 영화를 연출한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우주라이크 소설을 아시나요?

김달리 작가의 작품을 검색하다 보니 우주라이크 소설이 많아서 뭐지? 했습니다.

바로 서치~!!

장편이라는 부담을 덜어주고 작가들의 더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리디북스의 진행하는 단편소설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장편소설이 부담되고 하는 독자라면 우주라이크 소설로 도전해 봐도 될 듯합니다.

이렇게 경력이 탄탄한 김달리 작가의 지독한 현실을 담은 스릴러 <렉카 김재희>를 소개해 봅니다.

잔혹한 연쇄 살인에 휘말리다!

업계 최고 수익을 내는 염산남, 비케이 제인, 그리고 사악니는 세간의 이슈들의 영상을 업로드하며 이슈 몰이를 하는 유튜버 사이버렉카이다.

그중 하나인 사악니의 얼굴을 공개하겠다며 공지까지 올린 여캠 BJ 불체자는 사악니에게 모텔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한 후 만나게 된다.

자신을 유혹하며 다가오는 불체자의 계획을 눈치채는 건 사악니에게 쉬운 일이었다. 사악니는 불체자의 괴씸함에 그녀에게 굴욕감을 안겨주며 보복 영상을 예고한다.

하지만 영상을 올리기도 전에 불체자는 죽음 소식이 들려왔고 구독자들은 사악니를 가해자로 몰기 시작했지만 사악니의 사과 영상을 본 후 악으로 치닻던 상황은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연달아 사악니 김재희의 주변에 살인이 일어나면서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다.

살인범으로 몰렸음에도 재희는 다음 타킷은 자신일 거라는 불안감이 몰려오게 되자 자신의 안전과 누명을 벗기 위해 연쇄 살인의 추적을 하기 시작한다.

재희는 잔혹한 범죄에서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잊지 마. 김재희. 너도 명백한 가해자야.

그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

100만 유튜버, 그래서 돈은 얼마나 버냐, 너무 많이 변했다, 교수가 하지 말라는 것만 하네, 돌아가며 조롱을 했다. 재희는 나갈 수도 없는, 그야말로 붙들린 인질처럼 단톡방에 갇혀버렸다. 그들은 단순히 유희와 화젯거리가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성을 잃어버린 재희는 사악니로 변신해 입에 담지 못할 험악한 욕설을 날렸다. 다시 한번 초대하면 그땐 정말 다 사지육신을 찢어 죽이겠다고 말했다. 나가기 버튼을 눌렀다. 다행히 더 이상 초대는 없었다.

p.53

재희는 수리의 의심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자신이 경찰이라면, 가장 먼저 현장 근처에 있던 자신을 의심할 것이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째다.(중략)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외줄타기를 하는 초보 곡예사처럼 위태로운 상태였다. 까딱하다간 아득한 계곡으로 떨어질 위기였다. 다시 누가 목을 죄는 듯 숨이 막혀왔다. 재희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심장이 벌컥거리며 뛰어댔다. 후우, 후우, 연거푸 심호흡을 했지만, 호흡이 가라앉지 않았다.

p.114~115

더 이상 숨길 것도 없었다. 이제는 세상 사람들 전부가 재희를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악니, 150만 명 구독자를 가진 대형 유튜버, 실상은 히키코모리와 마찬가지였고 그 스트레스를 남을 헐뜯는 것으로 푸는 쓰레기.

"김재희 씨·····?"

p.117

크고 신비로운 눈동자에 스며든 한기. 그 속에서 침착하게 가라앉은 비통이 느껴졌다. 재희는 그 순간 수리라는 여자에게 호기심과 함께 무섬증이 일었다. 그녀의 바위 같은 본질, 자신과 똑같이 생긴 핏줄의 죽음을 잊지 않고자 하는 의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복수심. 재희는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얼얼했다. 인간 같지 않은 그녀를 보느니 바탕화면을 보는 편이 나았다.

p.133

종잡을 수 없는 감정들이 한데로 모여 분노라는 이름으로 팽창했다. 한 번의 화나 욕설로 표출될 수 없는 것들, 증오, 혐오, 살의라고 부르는 감정의 전이였다. 재희는 단번에 수리를 이해했다. 언니의 죽음을 전시해놓은 그녀의 노트북 배경 화면은, 그 시간을 절대 잊지 않으리라는 스스로의 다진이자 맹세였다.

p.214

존엄은 파괴되었다. 재희는 엄마를 흔들어 깨웠다. 정말 영혼이 빠져날갈까 봐 엄마를 붙잡았다. 금방 잠에 빠져든 엄마가 눈을 떴고, 자신의 상체를 잡고 울부짖는 재희를 보며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당장 나가세요, (중략) 재희의 새된 울음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다. 기어코 엄마는 무언가를 게워냈다.

p.219

책 속에서.

SNS 상에서의 거짓과 혐오에 둘러싸인 온라인 폭력을 저격하며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렉카 김재희>

요즘 시대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재로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가볍게만 볼 수 없었던 고자극 소설이다.

지독한 현실감과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렉카 김재희>이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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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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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 지루하지 않았던 정해연작가님의 도서들.

믿고 보는 작가님의 작품에 믿고 보는 북다 출간이라면 당연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힛..

추미스의 마니아로서 제목에 먼저 솔깃하고 뒤를 이어 정해연 작가, 북다라니.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출간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벌써 베스트셀러라니...

역쉬. 인기란 어쩔 수 없구나~!

고등학교 절친의 갑작스러운 죽음

9년 전 일로 그가 살해당했고, 이젠 내 차례다

절친 삼인방 원택, 필진, 선혁.

언제나처럼 세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숲에서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떤다.

선생에게 폭력을 휘둘러 정학 판정을 받은 원택을 위로를 하지만 화가 가라앉지 않은 원택이다.

술이나 먹자는 마음에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돈이 없다. 그때 마침 숲 안쪽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에 온 학생이 숲속을 거닐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원택과 필진은 돈을 빼앗기 위해 소년을 불러 세우고 지갑을 빼앗는다. 그 과정에 저항이 심했던 소년을 원택이 돌로 머리를 가격하고 죽이게 된다.

선혁은 두 사람의 행동에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소년과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했던 행동이 사고를 말릴 수 없던 결과를 만들어 버리고 만다.

세월이 흘러 각자의 삶을 이어가던 필진과 선혁에게 갑작스러운 원택의 부고 소식을 받게 된다.

조문실에서 만나게 된 형사에게 원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원택의 죽음은 살해였다. 살해당한 원택의 입에 물려있던 종이를 보여주는데....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왜 범인은 범행을 눈에 띄게 하는 것일까?





9년 전 가을. 야영을 왔던 소년을 죽이게 만든 사건.

범인은 그날의 일을 말하고 있었다.

세 사람만이 알고 있던 비밀을 누군가가 알고 있다.

목격자도 없었는데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진마저 살해당하고 마는데.....

세 사람을 노리는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증명할 수도 없는 범죄

그날 밤 세 소년은 대체 누굴 죽였을까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걸로 봐서는 사기 사건 이후에 꽤나 자신을 탓했던 것 같았다.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자주 보이는 모습이다. 가해자를 원망하지 않고, 그런 가해자의 말에 속은 자신을 질타한다. 짚은 괴로움이 그의 주름 켜켜이 찌들어 있었다.

p.53

자신을 낳아준 사람에게서도 애정을 받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가둔다. 나는 사랑을 받을 자격도 없다는 틀에. 그렇게 자란 결과 아무렇게나 사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타인의 눈살 찌푸린 시선에는 이미 적응이 되어버린 채로.

p.86

자신은 이 인생을 놓을 수 없다. 깊고 깊은 그 외로움의 시절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필사의 노력을 하겠지만 안된다면 범인을 찾아 없앤다. 선혁은 그러기로 결심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p.114

반성하고 있다. 후회도 하고 있다. 9년 전 그런 일을 벌이지 말았어야 했다. 지갑을 돌려달라는 그 아이에게 지갑을 주고 돌려보냈어야 했다. 도망가는 그 아이를 쫓지 말았어야 했다. 자신을 쳤다고 분노하는 원택을 말렸어야 했다. 죽였더라도, 자수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은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라고 선혁은 자신할 수 없었다. 그때는 그랬다. (중략)

느닷없이 죽임을 당한 피해자보다 사람을 죽인 친구의 인생이 훨씬 무게가 컸던, 말도 안 되는 시절이었다.

p.322~323

책 속에서.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평범하게 살아오던 선혁. 안정감을 얻고 행복한 일상을 지내오던 선혁에게 다가온 어둠의 그림자.

비록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었지만 과거에 저지른 범죄를 숨기고 살아왔던 주인공은 지난 과거를 후회를 하는 한 편 숨기고 싶어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상황을 정리하며 과거를 청산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선혁이다.

그 시절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 되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선혁을 보고 있자니 좀 안쓰럽기도 했다.

놀랄만한 반전은 있지 않았다. 범인의 등장에 놀라지도 않았다.

쫄깃한 두근거림은 없었지만 각각 등장인물들의 내외적 상황을 설명하며 그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들이 몰입감을 가져왔다.

어떠한 방식으로 범인을 밝혀지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에 속도감이 붙었다.

<누굴 죽였을까>는 누군가의 고통을 다른 이유로 정당화할 순 없지만 가해자로 인해 쾌감이 아닌 애잔한 감정과 마음의 무거움을 안겨주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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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원경 1~2 세트 - 전2권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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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이엔티에서 출간했던 서자영 작가의 <사주팔자>이후에 따끈따끈한 두 번째 역사 소설이 나왔다.

<원경>은 영상화 판권으로 주목받았던 <사주팔자>에 이어 이번 신간은 드라마화로도 확정이 되었다는 소식이 흥미가 두 배가 된 도서이다.

다재다능한 서자영 작가의 <원경>

잃어버린 역사, 원경 황후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찬란한 자리에 서기 위해

그대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민자경은 민제대감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학문은 물론 미모도 뛰어났던 그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추진해나가는 성격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에는 여자라는 존재는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여자라는 이유로 할 수 없던 세월이었다.

아버지의 제자였던 방원을 어린 시절에 만나 인연을 맺고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결혼까지 하게 된다.

시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 서열 밖에 있었던 남편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며 아들 세종을 낳아 위대한 인물로 키워낸 인물이 바로 민자경 원경왕후이다.

무인 집안의 방원, 문인 집안의 자경. 이 두 사람이 만나 사랑과 도전을 해나가며 열정을 보여준다.

남성 우위 사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 했던 민자경.

서로 사랑하며 의지하며 동반자로 살아가지만 남편 이방원에게 배신까지 당하는 일도 겪게 되는데...





전쟁보다 치열한 사랑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하며 싸웠던

이방원과 민자경의 사랑 이야기

계집으로 태어난 게 천추의 한이었다. 이리 잘났는데, 사내로 태어났다면 정말 누구보다 근사하고 멋지게 한세상을 살았을 터인데, 계집이라 어쩔 수 없는 한계에 갇혀야 했다. 허나 이미 주어진 것을 가지고 불평하며 주저앉아 버리는 건 그야말로 어리석고 모자란 인물이나 하는 바보 같은 일이었다. 이미 계집으로 태어난 것은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정해져 버린 것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다 한심하게 저물고 싶진 않았다. 그보단 제게 주어진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것이 유학자들 아닙니까."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죽는 건 쉽다. 오히려 새로운 변화에 몸을 던지는 게 어렵지. 내가 이미 손에 쥔 것은 지키다 보면 최악의 경우 그것만이라도 얻게 되지만, 새로운 변화에 나를 던지는 것은 후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일 아니야. 둘은 전혀 다른 문제야. 너는 염흥방이 다른 유학자들보다 특별히 더 비겁하여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느냐."

“차라리, 미안하다고 해.”

방원이 쥐어짜듯이 중얼거렸다.

“그저 왕비 자리가 탐이 났다고, 여인으로서 지존의 자리에 오르고 싶었다고 해. 내가 이리 속상해할 줄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턱이 덜덜 떨리더니 이내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그저 상황이 이리 돌아가다 보니 욕심이 났다고. 너무너무 탐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그만 저지르고 말았다고, 잘못했다고 해. 그럼 이해해줄 테니까. 용서할 테니까. 이렇게까지는 될 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해. 제발.”

책 속에서.






역사 인물 중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인물이 있다면 조선 최고의 킹메이커 원경 왕후이다.

왕을 만들기 위해 왕후라는 자리에서 야망을 가지고 당찬 모습을 보여준 원경황후는 조선 역사상 가장 파라만장했고 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런 그녀의 일대기를 담은 것이 바로 서자영 작가의 <원경>이다.

<원경>을 읽으면서도 느낀 점이 있다면 뛰어난 디테일과 감각으로 다져진 저자의 역량이다.

나오는 작품마다 드라마 영상화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왕후의 시선으로 본 역사가 궁금하고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원경왕후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봐도 좋을 도서로 <원경>을 추천해 본다.

케이스릴러에만 집중이 될 만도 한데 역사 소설, 힐링 소설에도 다양하게 도서를 출간하고 있는 고즈넉이엔티.

역시 최애 출판사에서 출간된 도서를 신뢰가 가는 군효~~~~^^

다음 신간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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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몫의 밤 2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오렌지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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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추리, 오컬트, 호러 소설을 읽어봤지만 남미 문학은 접해보질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남미 문학은 익숙하질 않을 거다.

이번 기회에 남미 문학에도 손을 뻗어본다.

우선 저자의 이력을 알아보자면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아르헨티나 출신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다.

2016년에 출간된 공포 소설집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로 주목을 받으며 라틴아메리카 환상 문학을 알린 인물이다.

<우리 몫의 밤>이 드라마화도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도서이기도 해서 선택해 봅니다.

너희는 절대로 우리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후안. 평범한 인간들과 다르게 특별한 능력을 지닌 메디움이다.

아들 가스파르에게는 유전되길 바라지 않았지만 가스파르는 자신에게 유전되는 형벌을 피하지 못했다.

후안의 부모는 죽은 영혼을 보는 그의 능력을 두려워했지만 형 루이스는 부모와 달랐다. 후안 곁에서 그를 도와주며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던 사람이었다.

아내 로사리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후안 역시 자신의 능력을 유전 받은 가스파르를 홀로 키우며 생활을 이어간다.





어둠의 신을 숭배하는 잔혹한 기사단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아버지와 아들의 운명적 싸움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후안.

후안이 없는 세상에 내놓아진 가스파르~

가스파르는 자신을 공격하는 어둠의 기사단을 물리치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는 여느 아버지가 아니었다. 이따금 사람들은 그의 두 눈을 바라볼 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그걸 알아채곤 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위험을 감지했다. 그가 오랫동안 정체를 감추기란, 그 정도의 무언가를 숨기기란 불가능했다.

p.15

책 속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평범한 인생을 살 수 없었던 후안과 가스파르.

그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 메디움의 존재, 로사시오와의 옛이야기를 통한 기사단의 탄생 스토리, 후안의 정체, 아델라의 실종, 그들에게 다가오는 어둠의 기사단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 몫의 밤>

불가사의와 사실주의를 넘나들며 스토리를 통해 두려움과 공포 속에 숨겨진 인간의 불안정성과 광기, 비밀을 보여주는 <우리 몫의 밤>은 독특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공포와 호러, 오컬트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봐도 좋을 도서 <우리 몫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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