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겪은 일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남주와 여주가 만나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사랑하면서 상처를 극복해 가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면서도 참 보기 좋았어요.
동료가 주는 커피를 매정하게 거절할때 성인이면서 남이 주는 것은 먹지 않는다는 남주를 보며 어떤 이유가 있겠지 했는데 그 사연이 밝혀지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남주의 할머니... 자식을 힘든 상황에서도 잘 키웠고, 자식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후의 행동들은 용서해 주기 힘들 정도로 너무 심했어요.
할머니 한 사람으로 인해서 가족이 해체되고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식을 위해서, 사랑해서 라는 말은 핑계고 본인의 욕심으로만 보이고 할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상처가 너무 커서 화가 났어요.
어린 시절 겪은 일로 큰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잘 성장한 남주와 여주가 대견했어요.
전 남주가 한국말을 공격적으로 할때 남주의 사연에 공감해서인지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틀린 말은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남주편이라는 수간호사의 말처럼 특히 병원에서 철저하게 환자편에 서서 보호자 또는 가해자에게 말을 쏟아낼때 속이 다 시원했어요.
이 책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어요. 남주와 여주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의 의미, 남주가 일하는 병원에서의 사연을 보며 웃고, 가슴 아프고, 울컥하고, 마음 따뜻해지고... 여러 감정을 느끼며 보았어요.
남주와 여주, 남주의 부모, 여주의 오빠 부부의 사랑을 보면서 서로만을 바라보고 한 사람만 사랑하는 모습은 부러울 정도로 보기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