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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이제 그만 - 환경이야기 (물)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5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3월
평점 :
요즘 봄인데 날씨도 변덕스럽고 비도 참 많이 내리죠.
어젯밤에도 많은 양의 봄비가 내렸는데 아침에는 그쳤더라구요.
오늘 아침, 아이들과 어린이집에 가는데 길에
어젯밤부터 내린 비로 웅덩이가 많이 생긴거예요.
땅이 움푹 패인 곳은 제법 큰 웅덩이가 군데 군데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7살 큰아이가 비 내릴때 빗물을 모아서 아리안 언니에게
갖다 주고 싶다고 하는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비가 내려서 예쁜 꽃도 피고 나무도 잘 자라고
땅도 갈라지지 않고 깨끗한 물도 마실수 있어서 좋다고, 물을 아껴써야 된다고
말하는 아이가 참 기특했어요.
아이가 말한 아리안은 요즘 아이들과 매일 보는
'맑은 하늘, 이제 그만' 책에 나오는 아이예요.
아프리카 수단에 사는 여덟 살 아이인데 아이의 가족이 먹을 물을 오빠와 함께 3시간을
넘게 걸어서 뜨러 가요. 물을 뜨러 가야 하기에 학교에도 가지 못하구요.
처음 이 책을 봤을때 아리안이 다리안 오빠와 함께 물을 뜨러 간 웅덩이를 보고
저도 아이들도 할 말을 잃었어요.
웅덩이가 너무 더러워 도저히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보기 어려웠거든요.
나뭇가지, 병 등이 버려져 있는데다 손을 씻기에도 깨끗해 보이지 않는 웅덩이를 가지고
그나마 조금 괜찮은 자리에서 물을 뜨다가 이웃 마을 아이들과 싸움이 붙고,
이런 웅덩이라도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하는 아리안을 보며
마음이 짠하고 그동안 물 소중한줄 모르고 사용한 것이 조금 뜨끔했어요.
아리안과 다리안 오빠가 웅덩이에서 물을 떠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리안 오빠가 어떤 물로 머리를 씻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더울까?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그 물이 기린의 오줌인 것을 알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아프리카에서는 먹을 물도 모자라기에 씻을 물은 더욱 부족해서
기린의 오줌으로 열을 식힌다고 해요.
그리고 지금도 물 부족으로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다고 해요.
오염된 물을 먹고 목숨을 잃고, 사는 곳은 넓은데 우물은 하나밖에 없어
인사하고 지내던 이웃 마을 사람들끼리 전쟁을 해서 목숨을 잃고...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다른 아프리카의 생활을 보고
이 책의 주인공 맑음이처럼 우리가 아껴쓰는 만큼 아리안이 사는 곳에
비가 내리도록 해달라고 아이들과 함께 소원을 빌었어요.
사실 물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나 물이 콸콸 쏟아지기에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는데
아프리카의 물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조금은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우리나라도 OECD 국가 중 물부족이 가장 심각하다고 하는데
정말 물을 아껴써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