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
최근에 나는 드라마 중에 '돌아와요 아저씨'를 시청하였다.
꽃미남 배우 비가 출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판타지적인 내용이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은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원작이다.
책은 평균적인 사이즈보다 약간 작다.
평일에는 너무 바빠 주말을 맞아 
침대에 드러누워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드라마는 죽음보다는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원작은 죽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인 특유의 사후세계를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들은 모든 종교를 다 인정하고 있는 듯 하지만
그들만의 고유 종교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불교가 그 안에 포함된 것 같다.
불교적 마인드와 불교적 사후세계가 결합되어 있다.
일본에 맞게 토착화된 불교의 모습인 듯 하다.


아무튼 죽음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인정하는
그들의 이해를 전제로 이 소설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죽은 자들이 노인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 명은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은 삶에 애착과 미련을 가지고 있다.
이미 죽었지만 삶의 문제에 여전히 해결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물론 이것은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상상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죽은자가 삶에 미련을 가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인해 소설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해주고 있다.
중류세계라는 곳은 
죽은 자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이동하는 중간 세상이다.
그곳에서는 지옥으로 갈지 극락으로 갈지 심사를 받는다.
재밌는 것은 중류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다.
그들은 이 세상의 공무원과 같이 일하고 있다.
특유의 일본 유머가 이 소설 전체에 흐르고 있다.
일본 공무원도 우리나라 공무원과 비슷한 것 같다.
반복적인 업무로 노련하지만 사무적인 태도를 취하며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경우 짜증스러운 표정을 노골적으로 보인다.


세 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죽음 이후
완전히 다른 육체를 가지고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살아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죽은 몸이라 배신감보다는 불쌍한 마음 그리고 사랑했던 마음을 기억하게 된다.


백화점 맨이라는 직업, 야쿠자로서의 삶,
그리고 입양된 일곱살 어린이까지 다양한 인생을 다루고 있다.
누구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그 인생을 존중하는 작가의 정신이 느껴진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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