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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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북하우스

이 책은 선과 악을 가르는 심오한 고민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선 앞에 무력해진 주인공은 점점 악에 굴복하게 되고, 악으로 치달아가면서
점점 자신과 같은 표식을 가진 사람들을 알아본다.
책에서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 사람들과의 만남은 깊이 있고 심오하다.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은 주인공을 알아보는 사람들이고,
주인공 역시 그 만나는 사람들을 알아본다.
무의미한 만남은 없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이 받은 표식은 죄인의 표식이다.
싱클레어는 하나님을 잘 믿는 기독교 집안의 자녀이다.
그의 가족들은 하나님을 믿는 밝은 세상으로 묘사된다.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에게 덜미를 잡히게 된다.
그의 어린시절 거짓으로 지은 죄로인해 크로머에게 고통을 받는다.
그러던중 알게 된 그의 친구 데미안은 크로머와의 일을 해결해준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끌림을 가지게 되고, 
데미안과 대화를 하면서 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데미안은 세상과 단절되어 자신의 내면에 깊이 빠져드는데,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그런 모습을 닮아간다.

"재치 있는 말은 아무 가치 없어. 전혀 없어. 사람이 단지 자기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갈 뿐야. 자기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죄악이야. 사람은 거북이처럼 자기 자신 속으로 완전히 숨어 버릴 수 있지 않으면 안돼." P.87
데미안이 자신의 내면에 빠져드는 모습은 마치 거북이처럼 자신 속으로 숨는 모습과 같다.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라는 여자를 그림으로 그린다.
그러나 그 그림은 베아트리체를 닮지 않았다.
데미안을 닮았고 자신을 닮았다.
그리고 싱클레어는 언젠가부터 계속 꿈을 꾼다.
그 꿈은 황홀하고 좋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P.121
싱클레어에게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데미안이 보내준 쪽지의 내용이다. 
이 글을 읽고 깊은 생각에 빠진다.

싱클레어는 음악가 피스토리우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둘은 서로를 알아본다.
그리고 어떤 끌림으로 가게된 곳에서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고, 드디어 데미안의 어머니를 만난다.
데미안의 어머니는 싱클레어가 꾸던 그 이상한 꿈에 등장하던 모습과 동일한 인물이었다.
싱클레어는 그녀에게서 자신의 이름을 들었고,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첫 만남에서 말한것은 싱클레어가 처음이다.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부인과의 만남에서 모든 의혹들이 풀리는 느낌이다.

인간만이 가지는 선과 악에 관한 고민, 악을 선택할 수도 있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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