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나온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이다.

 

노년의 부모님과 중년의 딸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소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냥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그들의 생각과

서로에 대한 배려 가족의 소중함까지 느낄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 노년의 부모님과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는 나이기에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에게

집에와서까지 컴퓨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히토미씨를 보면서

컴퓨터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빠가 이것저것 물어보시는걸

귀찮게 생각하며 대충대충 대답해주던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학원에서 배운걸 자랑하시는 아빠를 보면 귀찮아서 대충 가르쳐준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자신들의 죽음을 담담히 준비하는 시로씨와 노리에씨.

혼자 남겨질 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시겠지만

자식의 입장에선 슬픈일이 아닐수 없다.

가끔씩 자신들이 떠난 후의 생활이 걱정되어 잔소리 하시는 부모님께

짜증을 내는 이유는 슬픔을 감추기 위함이란걸 그분들은 아실까..

그냥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오는데 그 순간이 되었을때

슬픔의 무게를 견딜수나 있을까..

언젠가는 겪게 될 이별이지만 미룰수 있다면 최대한 미루고싶은

철없는 딸의 욕심이랄까..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부분이 우리 집과 내 생각과 겹쳐져서

더 좋았던거 같다.

무엇보다 딸인 히토미씨의 일상뿐만 아니라

아버지 시로씨의 일상과

어머니 노리에씨의 일상들도 함께 볼수 있어 좋다.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배려하고 위로해주면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계속 되길 바란다.

 

 

 어느집이나 똑같을것 같은 아침 풍경.

 

세번째 이야기는 여행에 관한 에피소드네.

괜히 기다려진다 ㅋ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여자만화 시리즈와 함께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도

나의 책장에 자리잡게 될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시다 슈이치' 라는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다는 느낌이였는데..

그의 소개를 보다보니 '퍼레이드'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벌써 10년도 전에 읽었던 작품인데..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은 어렴풋이 난다.

그 당시에 일본 소설에 조금 빠져있던 때라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그의 신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다리를 건너다.

왜 제목이 '다리를 건너다' 일까..

소설을 읽을때는 항상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를 염두에 두고 읽는데.

책을 읽다보면 금새 그 제목의 의도를 알아채는 경우도 있고..

다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져 있고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봄은 아키라.

여름은 아쓰코.

가을은 겐이치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지는데

전혀 연관이 없지만 중간중간 복선이 깔려있다.


처음엔 조금 의아해하며 읽었다.

미스터리 판타지라는데..

어떤 부분이 미스터리이고 판타지인지...

그저 평범한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조금은 긴장감을 주긴 하지만 판타지적 요소는 느낄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니 조금씩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70년 후의 이야기가 전개되서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렇게 겨울이 되어서 작가는 모든 이야기들이 연관되어 있음을..

그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때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작가는 이 말을 하기 위해 그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소소한 궁금증들이 자꾸 생겨나서 금새 읽어버렸다.

하지만 다 읽고나서는 조금 허무한 느낌도 든다.

생각과는 다른 뱡향으로의 전개에 당황스러운것도 사실이고.

아무래도 다시 한번 여유있게 읽어봐야 할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데

작가님들이 찍은 사진과 함께 그들의 생각을 읽는게 참 좋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자주 떠날수 없음에

책을 통해서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여행과 사랑에 관한 소소한 얘기들을 담고 있다.

여행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감정을 써내려간 글과

작가님이 사랑하는 문장들..

여행지의 사진들.

 

 

휴가지에서 읽고 싶어서 휴가때 챙겨갔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휴가때 읽지를 못하고 일하면서 틈틈히 읽게 되었는데,

아마도 휴가때 읽었으면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가 쓰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쳐 혼자가 편해져버린 나인지라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게 언제였나 싶지만..

책을 읽다보니 누군가 그리워졌다.

사랑을 하고 싶어졌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리워한다는게 이렇게 위안이되고 행복한 것이였나..

 


나를 위한 글이 아니지만..

나를 위해 읽었다..

많이 공감하고 많이 행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이란 제목의 이 책은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가족들의 이별 이야기이다.


하루하루가 이별 이라는 말은 슬픈 느낌이다.

매일 이별을 하면서 살고는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할아버지는 자꾸만 사라져 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조금씩 이별을 준비해가고 있다.


아침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길어진다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가 집을  잘 찾아올수 있게 매일 아침 할아버지의 귓가에서

할아버지의 기억을 되돌려주는 손자 노아.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조금씩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이

슬프지만 아름답다.


할머니와 처음만나 사랑을했던 그 순간들에 대한 기억.

아들 테드에게는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

그렇기에 손자 노아에게는 더없이 좋은 할아버지.


이별이 슬프기는 하지만

이들처럼 조금씩 이별을 준비해갈 시간이 있다는건

조금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까..


대부분은 생각지도 못하게 이별과 마주하게 되고

그렇기에 후회만이 남는 이별이 될수 있으니까..


책을 읽고나서 잠시 이별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까지 나는 감사하게도 큰 이별을 경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하는 날이 올것이다.

그때가 되었을때

후회보다는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다는걸

기억할수 있게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며 살아가야겠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톰 소여의 모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6
마크 트웨인 지음, 이미정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머리 앤, 톰 소여의 모험, 작은 아씨들, 키다리 아저씨,
플랜더스의 개, 하이디, 소공녀 등등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많은 명작들이 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작품들을 제대로 읽어본 기억이 나에게는 없다.
어릴때야 책보다는 티비를 더 좋아했으니
고전작품들도 책으로 읽기보단 거의 대부분 티비만화로 봤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고전들은 반갑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애정하는 글담출판사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는
예쁜 일러스트와 작은 사이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신작이 출간되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톰 소여의 모험'이다.

 

 

천은실 작가의 일러스트가 톰을 한층 더 귀엽게 만들었다.
 
톰 소여의 모험은 흥미롭다.
톰은 장난꾸러기 사고뭉치 이지만 누구보다 영리한 아이다.
폴리 이모에게 혼날 일들만 하면서도
꾀를 내어 상황을 모면하는가 하면
친구들 앞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좋아하는 여자앞에선 허세도 부릴줄아는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그런 아이이다.

그렇기엔 톰과 허클베리의 모험은
어린 시절 누구나 생각해봤을 그런 일탈들이다.
물론 살인사건을 목격하거나 해적이되려고 집을떠나는 일들은
쉽게 접할수 있는 일들은 아니지만...

작가는 자신이 겪었고 친구들이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창조해냈다고 말하고 있다.

어린시절 영웅놀이를 하며
하루종일 친구들과 어울리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면 그립기도 하지만
개구진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재밌고 즐겁다.

어린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으로 읽은
톰 소여의 모험.
톰의 친구인 허클베리의 모험을 담고 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인디고에서 출간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