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13
존 맥그리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실종된 여자아이의 이름은 리베카 쇼였다. 나이는 열세 살. 마지막으로 눈에 띄었을 때 그녀는 후드 달린 흰색 상의와 진청색 방한 조끼, 검은색 진, 캔버스화 차림이었다....

여자아이의 키는 152센티미터였고, 머리는 짙은 금발의 직모를 어깨까지 기르고 있다. 이런 용모의 아이를 발견하면 속히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했다...

기상이 허락하면 수색을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몇 시간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들리는 소리는 길 주변의 발소리와 개 짖는 소리, 그리고 들리는 소리는 저수지 쪽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헬리콥터 소리뿐이었다.(11p)

여자 아이의 가족은 새해를 맞이하여 이곳을 찾아, 헌터 저택의 창고를 개조한 숙소에 머무르고 있었다.(12p)

2월에 경찰은 맨체스터에서 배우들을 데리고 와 상황을 재연했다. 그동안 단서가 나오지 않았고, 경찰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취재진이 헌터 저택에 모였고 경찰은 촬영범위를 정해주었다. 날씨는 맑고 서리가 내려 있었다... 창고를 개조한 숙소의 문이 열리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모습을 드러냈고, 열세 살의 여자아이도 뒤를 따랐다...

세 사람은 창고를 개조한 숙소 앞에 세워둔 은색 차량에 올라탔고, 천천히 도로로 나갔다. 이들은 차에서 나와 황무지 쪽으로 내려갔다. 여자아이가 뒤처졌고, 부모 역할을 맡은 연기자들은 세 번 뒤돌아보며 아이에게 얼른 오라고 말했다... 두 성인은 첫 번째 언덕을 넘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걸었고, 잠시 후 여자아이도 시야에서 사라졌다.(19p)

수사는 계속됐다. 3월 말이 되자 날씨는 따뜻해졌고, 여자 아이의 부모는 여전히 헌터 저택에 머무르고 있었다.(20p)

13세 어린 소녀의 실종. . . 이 소설 도입부의 설정이다. 추운 겨울, 음산한 숲, 황량한 마을, 그리고 저수지, 수색견, 경찰, 마을 주민들의 걱정 어린 눈빛들. .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내려 간다.

범인은 누구일까? 실종일까 납치일까? 나타나는 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소개하며 나도 모르게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체크해가며 소녀 그리고 범죄와 연관성을 찾고 있다.

아님 사고일까? 단순 가출? 이 소설의 언제쯤 소녀를 찾았다는 안도감을 느낄까?

3~4년이 지나고 마을 주민들도 실종된 소녀에 대해 잊혀진 듯 잊지 못하는 장면들이 가끔 등장하면서 익숙해져간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회자되고 있고, 어떤 마을 주민들은 그 소녀에 대해 돌아오는 꿈을 꾸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일상처럼 많은 일들이 생긴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객지로 취업을 나가고, 나이 든 노인은 사망을 하고, 교회에서는 연극이 공연되고, 어른이 된 꼬마들은 다시 만나 사랑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전개된다.

도대체 그 실종된 소녀의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 거지? 언제 나오는 거야? 저수지 13을 읽어간다. 그러다가 그 답을 소설 말미에 가서야 조금씩 알게된다. 그리고 무언가 깨닫는다. 작가는 내가 생각했던, 계속 꽂혀있던 실종 스토리보다는 작은 마을의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들을 녹여냈다. 실종된 소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가끔 등장하긴 하지만. . . 책의 후반부에 와서야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돈다. 작가는 일상에 대한 그리고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평범한 삶에 대한 여운과 소중함을 계속 말하고 있었음을...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한다. 그리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했던 수많은 사건들 또한 사람들 기억속에 차츰 잊혀져 간다. 나의 소중한 가족, 나의 정겨운 이웃들이 그렇게 하나 둘씩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듯이 . . .  

삶은 답을 얻는 과정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답은 나중에, 늘 과거형으로 주어진다. 그때까지는 그저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언제나 미완성이다. (366p)

범인이 밝혀졌을 때의 통쾌함 보다는, 그렇게 온전히 제시되는 순간들이 쌓여서 전하는 '하나의 세계'의 무게가 휠씬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순간들에만 충실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충분히 풍성하고, 또한 감동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367p) 

매일 반복되는 아침 출근길...오늘은 라디오에서 이런 멘트가 흘러나온다. 저수지13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하루를 두 번 사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

무심히 지나쳐 버린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평범하고 지루한 오늘 하루가 보석같이 빛난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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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푹 우려낸 사골 가득 담긴 곰탕 한 그릇을 경제 멘토와 얘기를 나누면서 맛있게 먹은 기분이다.

저자는 "파이낸셜 아카데미"라는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을 학교를 세우고 돈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나눈 많은 이야기기를 토대로 사업에 실패하면서 괴로워하던 시절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줄거리 요약>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이스케'는 연봉 6500만 원의 은행원으로 살아가면서 착한 아내와 몸이 좀 아픈 딸아이들 둔 이 시대의 평범한 가장이다.

어느 날 중고교 학창시절 학교 성적이 1등이면서 운동도 잘했던 질투와 부러움의 존재였던 '오타니'라는 친구가 찾아와 주먹밥 가게를 창업하자는 아이템을 얘기하며 공동투자를 제의한다.

미국에서 일본 음식이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는지 몸소 실감했다며 일본 음식의 이미지는 '건강식'으로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일본 주먹밥 가게로 성공해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오타니'는 학창시절 늘 1등을 했지만, 그 비결이 바로 '에이스케'라는 라이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주인공을 치켜세웠다.

또 '오타니'는 창업 컨설턴트로 수많은 창업가를 보며 비즈니스 성공 비결이 뭔지 알았다고 한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그래서 라이벌이자 노력파인 주인공 '에이스케'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택하고 싶다고 제의한다.

'에이스케'는 아내가 반대를 했지만 자기자본 5,000만 원 이상은 절대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허락을 받아내고 은행을 그만둔다.

친구 '오타니'와 각각 5,000만 원씩 출자한 뒤 '하야마라'라는 스물여덟 살의 요리사를 영입하여 매일 만나 사업 계획을 세우고 메뉴개발, 동종업계 타사에 대한 조사, 매장 선택 등 창업을 준비했다.

'예로부터 이어온 주먹밥. 먹는 건강, 선택하는 즐거움, 정을 느끼는 맛'으로 가계 슬로건까지 정했다.

요리사 '하야마다'는 <크림 주먹밥>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만들었고, 주먹밥 혁명을 꿈꾸며 야심차게 출시, '베이카쿠'라는 가게를 오픈한다.

매출은 순조롭게 올라갔고, 가게는 매일 손님으로 줄을 서기 시작한다. 지역 방송국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오고 기대 이상으로 주먹밥의 인지도는 계속 올라간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방송은 창업컨설턴트 였던 친구 오타니가 연출한 것이었다)

당시 매장 두 곳의 매출을 합산하면 매달 1억 원, 연 매출 12억 요식업체 오너로 성장한다.

은행을 그만두었을 때 '은행원이 손님을 상대하는 장사를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죽을 각오로 하면 어떻게든 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림 주먹밥의 인기가 안정권에 접어들고 인지도가 올라가자 편의점으로부터 '주먹밥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 제의도 들어온다. 고민 끝에 낮은 가격과 레시피를 건네준다는 조건이 맘에 들지않아 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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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3.4호점을 열다

같은 비용으로 이익을 배로 늘리는 재미에 푹 빠져 2억을 대출받아 자기자본 1억 5,000만 원을 합쳐

3억 5천만 원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대부분의 실패 스토리가 비슷하지만 무리하게 확장한 사업은 매출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은 패업을 하고 3억 원의 빚쟁이가 된다.

아내와 이혼도 하고...악재가 겹치면서 길거리를 헤메는 신세가 된다.

난 최선을 다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운이 나빴던 거라며 스스로 위로한다.

어느 늦은 가을 날 백화점 앞 분수 광장

싸구려 점퍼만 걸친 채 추위를 견디려 "따뜻한 마실 거라도 있었으면...." 생각하며

주머니를 뒤졌지만 100원이 부족하다.

그때 품위 있어 보이는 장신의 노인이 미소 지으며 100원짜리를 건넨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따뜻한 밀크티를 먹고 싶은 마음에 자판기에서 음료를 누르려는 순간

노인이 가로막으며 묻는다 "정말 이걸로 할 텐가?"

그 노인이 제지하지 않았으면 차가운 음료를 누를 뻔했다.

"아아, 맛있다..."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이 몸과 마음을 녹이며

자신을 조커라고 소개한 노인과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한다.

이다음부터는 노인과 나눈 대화는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엔 가슴 뭉클한 스토리에 잠시 코끝이 찡했다.

뭐지? 교양 소설에 감성자극까지 ㅎ

이 책 내용 중 가슴에 와닿는 몇 문장들을 소개한다.

돈을 일종의 에너지야. 열을 품고 있지. 그런데 사람들마다 적합한 최적의 온도는 전부 달라.

만약 중학생에게 용돈으로 10만 원을 주면 갖고 싶은 물건을 사면서 잘 쓸 거야. 하지만 1억 월을 주면 어떨까? 대부분 허튼 데 쓰려고 하겠지. 그러면서 실패하는 거라네! 42p

스스로 부를 일군 부자들은 한 가지 공통된 사고를 하고 있다네. 인생은 영원하지 않아. 그리고 인생에서 행운이란 건 손에 꼽을 정도로만 와. 73p

따라서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배트를 휘두르면 경험이 되고, 마침내 홈런을 치는 방법을 익히면 행운을 얻으며 홈런을 날린다.'

그게 바로 그들의 공통된 생각이야. 74p

가치를 분별하는 힘이란, 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의미해. 108p

돈을 가짐으로써 나타나는 장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 그리고 여유가 생긴다는 거야.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냉정해지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되지. 146p

"누구나 나약한 면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야. 하지만 돈이 없어도 웃으며 지내는 사람도 있어.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도 있고,... 돈은 인생을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다는 걸세. 다만, 주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돈은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지." 194p

돈은 세상을 순환하는 흐름과도 같아. 흘러가는 물을 일시적으로는 소유할 수 있어도 그걸 언제까지 소유하지는 못하는 법이지. 199p

나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높이 산다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거니까. 212p

누구나 평생 함께 어울리는 돈.

의무교육을 통해서는 쉽게 배우지 못하는 돈에 대한 지식을 올바르게 깨치는 것이, 우리 인생을 여유롭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더 나은 인격을 만들어 준다. 223p

<돈의 교양> 이즈미 마사토 씀

본 서평은 <다산 북스>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좋은 책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Stay 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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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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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현대편) / 빌포셋 외

역사의 흐름속에 위정자들의 장고끝에 결단을 내린 수많은 정책들과 결정들이 큰 역사의 흐름에 묻혀 영웅담으로 포장되거나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다. 그 이면에는 그러한 근시안적인 결정들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거나 전쟁과 희생 속에 수많은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다.

그 순간에 조금더 숙고하고 결단을 내렸다면, 역사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졌다면 하는 아쉬움들이 남는 대목들이 이 책 속에 녹아있다.

현대편 흑역사는 주로 제2차대전, 베트남 전쟁, 미국의 근대사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 중 짧은 나의 세계사 지식으로 알지 못했던 몇가지 흑역사를 소개한다.

스탈린의 공포정치, 군부를 의심하여 숙청하다 : 1937년

1930년대 스탈린(Stalin)은 소비에트연방엔 거센 피바람이 불었다. 비밀경찰NKVD(KGB의 전신)에 의해 수십만 명이 처형되거나 시베리아로 추방당했다. 1937년 적군(赤軍)의 지휘관들이 독재자 스탈린에 항거하여 음모를 꾸미고 있음이 발견되고 1938~1939년 군부숙청 시작되었다. 숙청이 끝난 후 군대 지휘부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고, 대부분 총살형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군부의 대숙청으로 적군의 전의가 상실되었고 1939년 핀란드 침공, 1941년 독일 기습공격에서 패퇴했다. 스탈린이 군대를 손대지 않고 온전히 유지했더라면 어땠을까?

체임벌린, 거짓 올리브 가지를 건네받다 : 1938년

영국의 네빌 체임벌린(Neville Chamberlain) 총리의 제안으로 뮌헨에서 4자 회담이 성사되었다. 체임벌린, 히틀러, 에두아르 달라디에(프랑스 총리), 베티토 무솔리니(이탈리아) 4명의 참석자들은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의 영토를 점진적으로 합병한다는데 합의했다. 4개국 정상은 1938년 9월 히틀러와 불가침조약을 체결했다. 체코슬로바키아 정부는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영국 국민들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던 전쟁을 피했다는 사실에 일단 한시름 놓았고, 런던으로 돌아온 체임벌린을 뜨거운 환호로 맞아 주었다.

이듬해 3월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나머지 지역을 침공했고 프랑스와 영국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했다.

체임벌린은 굴욕적인 평화를 사기 위해 오스트리아를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체코슬로바키아를 배신했다. 만약 체임벌린이 히틀러의 압박에 단호히 맞서고 그가 건넨 거짓 올리브 가지를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당시 프랑스든 영국이든 무력으로 개입할 조짐이 보이는 즉시 독일의 국방군 베어마흐트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철수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연합군이 용기있게 대처했더라면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철군해야 했을 것이다.

만약 체임벌린과 달라디에가 용기있게 나왔더라면 제2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완성되지 못한 마지노선, 그리고 아르덴 숲을 비워 둔 대가 : 1940년

마지노선(Maginot Line : 프랑스가 독일과의 전쟁에 대비해 1927년부터 1936년까지 독일과의 국경에 설치한 대형 요새로, 육군 장관 앙드레 마지노Andre Maginot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마지노선의 목적은 독일군의 모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군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독일군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마지노선과 벨기에 남부 방어선의 연결지점에 아르덴 숲(Ardennes forest)으로 알려진 울창한 삼림지대가 있었는데, 밀림처럼 나무가 빽빽한데다 도로사정마저 좋지 않아 대규모 군대가 진군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고, 영불 연합군은 벨리에 북부에 집중 배치되었고 남동쪽을 거의 비워두었다. 독일군은 방어가 취약한 아르덴 숲을 통해 연합군의 남동쪽을 치며 공격해왔고, 프랑스 최정예 군대와 영국 원정대는 엉뚱한 곳을 방어하다 단 수일 만에 사실상 완벽히 포위되어 치욕적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자는 미국을 깨운 진주만 공격과 히틀러의 선전포고 : 1941년

1941년 12월 일본과 독일은 각각 실수를 저질렀다. 이 실수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는 직접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은 미국과의 전쟁을 벌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 심지어 일본이 미국 본토는 고사하고 하와이를 점령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어불성설이었다.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분쇄하기 위해 진주만을 기습공격하는 것. 그것은 미국이 전쟁에 두 발을 담그는 것을 모든 미국인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도록 만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그 카드를 선택했다.

일본의 공격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분노가 활활타오르던 미국에게 히틀러가 굳이 선전포고를 하는 실수를 저질러 기름을 부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승리병Victory disease이다.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베네룩스 3국, 폴란드까지 커다란 피해를 입지 않고 점령했다. 그리고 소련도 독일의 전차부대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독일 군부는 몇 주안에 최종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고, 독소전쟁이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끝날 거라고 확신했다.

결국, 일본의 진주만 공격은 자충수였고, 그것에 불을 지핀 히틀러의 선전포고도 헛발질이었다.

독일인들의 승부욕에 불을 지는 루스벨트의 입방정 : 1943년

1943년 1월 프랑스령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만났다. 회담의 목적은 나치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회담이 끝나고 두 정상은 공동 회견을 열어 카사블랑카 선언을 발표했다. 그런데 루즈벨트는 뜬금없이 독일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다. 미국의 언론은 그 문구를 부각시키며 '루즈벨트가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다'라는 제목의 헤드라인으로 대서특필했다. 1943년 동부 전선의 전황이 독일에게 불리해졌다. 독일군의 패주가 마지막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고, 독일 국민과 독일군의 사기도 저하되고 있었다. 하지만 루즈벨트의 실언이 독일의 저항을 더욱 강경하게 만들었다. 독일 국민들에게 무조건적 항복은 완전한 파괴를 의미했다.

만약 루즈벨트가 다짜고짜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괴벨스가 독일 국민들의 저항을 단결시키고 공고하게 만들 빌미를 주지 않았더라면, 제2차 세계대전이 좀 더 일찍 끝나면서 수 만명의 목숨이 살고, 나치 독일이 붕괴하는 순간까지 이어졌던 독일인들의 광적인 저항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미국이 호찌민을 지지했었더라면? : 1945년

식민 통치 시절 프랑스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베트남을 유린했고, 베트남 국민들을 가난에 빠뜨렸으며 인도차이나 반도를 약탈했다. 제2차 대전이 끝나면서 패전국이 된 일본은 베트남에서 짐을 쌌고, 프랑스의 꼭두각시였던 바오다이(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제13대 황제)는 폐위되었다.

호찌민은 베트남이 독립국으로서 자유를 쟁취할 시간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했고, 폐위된 황제의 권력 공백을 신속하게 매웠다. 철천지 원수인 프랑스인들에게도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 호치민은 착한 공산주의자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항거해서 연합군에게 정보를 지원하고, 게릴라 전사들을 선뜻 내주었다. 소비에트연방은 공산주의자라면 일본과 싸우는 미국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소련 멘토들에게 분노를 샀지만 호찌민은 눈도 꿈쩍하지 안았다. 그의 요구는 딱 하나였다. 미국이 1941년 대서양헌장에 기술된 대로 모든 민족에게 보장한 자격권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이었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도 호찌민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듯 싶었다. 그러나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루즈벨트가 사망하고 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트루먼 행정부는 세상에 착한 공산주의자 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목숨바쳐 투쟁으로 되찾은 베트남을 착취자였던 프랑스에게 되돌려 주려고까지 했다.

미국의 실수는 자명했다. 친서방의 착한 공산주의자와 중국 공산주의자들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호치민을 충직한 동맹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아 버렸다. 결국 미국은 자국 역사장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 중 하나를 향해 제 발로 들어갔다.

베트남에 평화가 정착되었다면 인도차이나 반도 전체가 더욱 신속하게 안정화하는 데 일조할 수도 있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5만 8,000명의 미국인, 70만 명의 베트남인, 200만명의 캄보디아인들이 킬링필드에서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다혈질의 자기중심적이었던 맥아더의 한국전쟁 : 1950년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군인 중 한사람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 그는"전설","신화"라 불릴 만큼 대단한 인물로 조국인 미국에, 종국에는 전 세계에 대단한 공헌을 했다.

1950년 6월 25일 김일성의 조선인민국이 기습적으로 남침했다. 맥아더는 전략적으로 가장 빛나는 군사작전을 펼쳤다. 그 작전을 성공시킨 것으로 끝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이후 과유불급의 실수를 저질렀다.

상륙작전은 9월 15일을 시작으로 일사천리로 전개되었고,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서울을 수복했다. 저 멀리 남쪽의 부산 주변에 머물고 있던 인민군은 보급로가 끊겼고, 대부분 포위되었다. 한국전쟁은 사실상 남측과 유엔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것처럼 보였다. 더글라스 맥아더에게 남한을 탈환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을 점령하고 김일성 정권을 지구상에서 영원히 없애버리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 당시 이것이 합리적인 목표처럼 보였다. 유엔 연합군은 전광석화처럼 평양을 함락했고, 가열찬 공세를 이어가면서 동부해안에 위치한 북한의 항구들을 순차적으로 탈취했다. 만약 맥아더가 거기서 멈추었더라면 엄청난 승리를 거두는 것을 넘어 북한을 철저하게 박살냈을 것이다. 당시 중국 국경까지 아직 160킬로미터 남아있었다.

맥아더는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소문과 보고서가 이어지는데도 깡그리 무시했다. 결국 11월 25일 중국이 약 30만명의 엄청난 병력을 앞세운 인해전술로 공격했다. 수천 명의 미군이 전사했고, 서울을 포함해 힘겹게 점령한 거점들을 남하나는 중공군에게 넘겨주었다.

노병의 전설적인 군인경력은 1951년 4월 막을 내렸다. 맥아더가 해임된 후에도 한국전쟁은 2년이나 질질 더 이어졌고, 전쟁이 끝났을 때 남한과 북한의 군사 경계선은 북한이 남침했을 때와 거의 똑같은 곳에 만들어졌다.

만약, 맥아더가 1950년 가을에 좀 더 자재력을 발휘했더라면... 통일된 한국은 비록 한반도 전체를 포함하지 못했더라도 한국인들은 오늘날까지도 끈질기게 괴롭히는 분단과 상호 불신의 아픈 유산을 물려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역사의 장면들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우리의 인생도 순간순간 선택과 갈등의 연속이듯 역사의 수레바퀴속에서 오늘도 흑역사는 데자뷰처럼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

본 포스팅은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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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리브 No.6 : 타이베이 - 도시의 삶을 경험하는 여행잡지 어반 리브 시리즈 6
어반리브 편집부 엮음 / 어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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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으로 한 달간 자유여행! 이 책을 읽은 뒤 떠오른 생각이다.

예전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만의 여러 도시들을 정신없이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지난 추억 속 덜컹거리는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대만의 풍경들은 타이베이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1980년대를 연상시켰던 기억이 난다.

겉만 보고 일정에 쫓겨 스치는 장관들을 눈에 담기 급급했던 패키지 여행보다는 <어반 리브>처럼 '도시의 삶을 경험하는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도시의 미학을 소개하는 친근한 여행책!

현대 도시계획에서 이제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사람 그리고 자연' 그리고 잘 어우러진 '도시의 활동', 타이베이는 이런 녹색도시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잘 조화된 모범적인 환경친화적 도시인 것 같다.

패키지여행 때 가 봤던 101타워, 국립고궁박물관, 화산... 대만을 상징하는 빌딩과 찬란한 문화유산, 거대한 자연에도 감탄을 자아내었지만,

어반 리브에서 소개한 처음 보는 타이베이 골목의 친근한 장면들... 이웃 정원 같은 가게들의 외진 한편조차 지나치지 않고 담아내는 사진들의 디테일함 속에는 녹색도시(그린어바니즘)를 제대로 보여준다.

도시재생의 미학... 패키지여행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잔잔하고 그윽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만만디 manmandi 여행!

이젠 바쁘게 살아온 삶 속에서 그 치열함을 잠시 접어두고, 먼 타국의 낯설지만 정감 어린 공간에서의 울프 티 wolf tea 한 잔의 여유, 지나온 인생을 반추하며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끼며 떠난 멋진 여행을 떠나보자.

어반 리브 타이베이 URBAN LIVE Taipei

책 한 권을 침대 옆 스탠드 선반 위에 두고 잠들기 전 읽어본 페이지를 다시 읽어본다. 낯설지 않은 이국의 사진들..여행의 설렘과 눈의 즐거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참한 여행책이다.

                                                          

23p. 어반 리브가 선택한 도시 _ 타이베이에 주목하는 이유

타이베이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원은 자그마치 70만여 개에 달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23p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는 집을 부수거나 새로 지으면 신이 노한다는 민간 신앙의 믿음과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태도로 인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이 없으면서도, 과거의 것을 보존하면서 현재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25p. 타이베이 로컬 비즈니스에서 발견한 키포인트

다사다난한 과거를 딛고 피어난 공존의 문화 _ 근대 일본풍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지금도 타이베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일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제 시대에 설립된 담배공장을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현재 타이베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공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송산문창원구, 타이베이 최초의 극장인 시먼홍러우 등이 대표적인 예다. 25p 

개방적인 태도로 일궈낸 행복의 도시 _ 미국 포브스지가 2016년 발표한 세계 도시 인구 밀도 순위에 따르면, 타이베이가 서울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로 집계됐음에도 불구하고, 행복 지수는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당과 야시장에서 발견한 독특한 외식 문화 _ 어반 리브 6호의 인터뷰 MENS 30'S LIFE의 에디와 주주 또는 타이베이에서 꼭 경험해봐야 할 것으로 아침 식당과 야시장 방문을 꼽았을 정도, 이렇듯 타이베이만의 독특한 외식 문화는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6p

개성있는 서점과 도서관에 드러난 남다른 책사랑 _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대형 서점인 청핀서점은 '좋은 책은 외롭지 않다'는 모토 아래 만들어졌는데, 특히 본점의 경우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며 타이베이의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어왔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디자인 산업 _ 타이베이가 디자인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대만 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매년 3~4만 개의 스타트업과 스몰 브랜드가 설비되고 있고, 이들 중소기업의 고용률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7p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는 사람들 _ 타이베이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몸을 맡겨 보기를 권한다. 여유를 아는 타이베이 사람들 속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28p

32p. 타이베이, 아시아의 숨겨진 보석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에는 거대한 타이베이 101타워, 중정기념당, 용산사, 화려한 네온 불빛과 사람들로 가득 찬 도쿄의 시부야와 비슷한 시먼딩 지역과 같은 랜드마크와 유명 지역이 있다. 또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대만 현지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스린, 라오허와 같은 야시장도 있다. 33p

폰 딩pon ding은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 작은 골목에 숨겨진 3층짜리 서점 겸 카페 겸 갤러리 공간이다. 그곳에서는 전 세계의 책, 잡지, 독립출판물, 옷, 액세서리, 심지어는 예술 작품 컬렉션까지 발견할 수 있다. 36p

 

40p. Local Scene _ 타이베이를 바라보는 세 개의 씬

 

 

툴스 투 리브바이 TOOLS to LIVEBY _ 친구의 차고를 빌려 그동안 수집해온 문구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판매하기 시작했죠.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지금의 TTLB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특히 빈티지를 좋아해서 제품이나 패키지를 디자인할 때도 빈티지 감성을 녹여 넣곤 하는데, 이 공간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47p

 

울프티 WOLF TEA _ 울프티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는 단일 품종 생산 차에요. 같은 지역에서 난다 해도 모든 차의 맛이 달라요. 오늘 따서 말린 찻잎과 며칠 뒤 딴 찻잎의 향과 맛이 다르고, 해발고도 1,400m와 해발고도 700m의 찻잎도 맛이 다르죠. 4월에 딴 찻잎과 11월에 딴 찻잎의 맛에도 차이가 있어요. 60p

오오오 리소그라프 & 디자인 룸 O.OO RISOGRAPH & DESIGN ROOM _ 'Out of office'라는 의미를 지닌 O.OO의 이름처럼, 실험적인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이 언젠가 상상치도 못한 곳에서 상상치도 못한 일로 족적을 남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74p

80p. VVG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 

타이베이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VVG라는 단어가 쓰인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어떤 곳은 레스토랑이고, 어떤 곳은 서점이자 잡회점이며, 또 어떤 곳은 레스토랑이자 서점, 잡화점이다... 식사를 하며 독서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가구를 구경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 이처럼 한 공간에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숍들이 탄생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87p.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돕는 VVG의 여섯 공간들

① VVG Bistro, ② VVG Thinking, ③ VVG Table, ④ VVG Something, ⑤ VVG BB+B, ⑥ VVG Hideway... VVG Thinking은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요. VVG Hideaway는 도심 속에서 휴식을 누리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예요

123p. Local Shop 타이베이에서 발견한 로컬 비즈니스 

① ART _ PON DING 폰 딩(카페와 서점), ② BRUNCH & BAR _ ACME BREAKFAST CLUB 애크미 브랙퍼스트 클럽(카페 겸 레스토랑), ③ LIFESTYLE & STAY _ ORIGINN SPACE 오리진 스페이스(카페와 숙박시설), ④ BAKERY _ MOON BAKING STUDIO 문 베이킹 스튜디오 (빵집), ⑤ HANDMADE _ EARTHING WAY 어싱 웨이 (공예품) , ⑥ COFFEE _ CANG TIAN COFFEE SHOP 장전 원두 판매점 (커피숍), ⑦ CULTURE _ NOT JUST LIBRARY 낫 저스트 라이브러리 (디자인 전문도서관), ⑧ FOOD _ CHAN CHI HOT POT LAB 찬치 핫팟 랩 (훠궈 전문점), ⑨ DESIGN & STAY _ PLAY DESIGN HOTEL 플레이 디자인 호텔 (숙박)

174p. Other Shop SELECTED 그 외 눈여겨보아야 할 숍 15

① CULTURE _ Waiting Room 웨이팅 룸 (음반, 출판, 패션 숍), ② ERT _ Hermit's Hut 허밋츠 헛 (대만식 전통 찻집), ③ LIFE _ Da Chun's Soap 다춘 솝 (비누), ④ LIFE _ LAI HAO 라이 하오 (수비니어 숍), ⑤ EAT _ VEGE CREEK 베지 크릭 (비건 레스토랑), ⑥ CULTURE _ moom bookshop 뭄 북숍 (서점), ⑦ LIFE _ delicate antique 델리케이트 앤티크 (가구, 예술품), ⑧ EAT _ HOSHING 1947 허싱 1947 (전통 디저트 가게), ⑨ LIFE _ Cha Tzu Tang 차쯔탕 (동백 오일), ⑩ EAT _ DAY DAY HAPPY FOOD 데이데이 해피푸드 (퓨전 레스토랑), ⑪ EAT _ WAT 왓 (생맥주&칵테일 수퍼마켓), ⑫ LIFE _ Darenxiaoxue 대인 소학 고문구 (문구점), ⑬ EAT _ CAFE!N 카페인 (타이베이 로컬 원두까페), ⑭ CULTURE _ Misty Bookstore 미스티 북스토어 (서점), ⑮ LIFE _ FUNFUNTOWN 펀펀타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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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 이제부터 당신 메뉴에 '아무거나'는 없다
마틴 코언 지음, 안진이 옮김 / 부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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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과 트릭... 철학자들부터 전통과 현대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대한 수많은 지식과 상식이 집약된 책이다. 간략하게 이 책에 대한 <총평> 을 아래 두 문장으로 대신한다.

6p. 추천의 말 _ 나쁜 식습관과 망가지는 건강,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고민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삶이 바뀌는 결정적인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안광복 철학박사>

475p. 추천 자료 _ 내 책은 나처럼 음식을 즐기긴 하지만 음식에 삶 전체를, 아니 여가 시간의 전부를 바치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인 음식 안내서에 가깝다.

1부에서 7부까지 많은 내용 중 재미있게 읽었던 <맥주>와 <초콜릿>에 대한 내용들을 포함하여 음식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들... 그리고 여운이 남았던 문장들을 소개한다.

부록에 실린 사람 신체를 닮은 과일과 그 효능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들도 참고할만 하다.

 

1부 음식에도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

 

62p. 과연 이걸 보고도 먹을 수 있을까 _ 만약 당신이 알레르기나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혹은 나중에 암에 걸리거나 간질환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혹은 그저 당신의 몸이 자기 조절(당연히 체중조절도 포함)을 잘하기를 바란다면, 이 숨겨진 성분들도 매우 중요하다.

 

63p. 과연 이걸 보고도 먹을 수 있을까 _ 유청과 우유, 그리고 고르곤졸라, 파머잔, 스위스 에멘탈처럼 가정적인 이름을 가진 치즈에 들어간 과산화벤조일은 꼭 필요하지도 않는 탈색 작용을 한다. 피부 연고로 판매될 때는 경고 문구가 따라붙은 화학 물질을 이 훌륭한 치즈들과 결합시키는 것이 현대 식품 과학의 마법이다.

67p. 말처럼 먹어라 _ 조랑말과 경주마는 둘 다 잔디, 귀리, 당근을 먹는다. 경주마라고 해서 닭고기와 참치를 잔뜩 먹고 단백질 셰이크를 마시지는 않는다.

84p. 석기시대 다이어트 _ 인체가 유제품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 특히 유럽 혈통을 가진 사람들의 소화기는 유제품 섭취에 적응했다.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를 생산하도록 하는 유전자를 통해 락토오스 내성을 개발한 것이다. 락토오스 내성을 가진 사람들은 유아기가 지난 후에도 그 유전자가 차단되지 않고 평생 동안 락타아제를 분비한다.

86p. 석기시대 다이어트 _ 석기 시대에 인간의 배 속에서 어떤 종의 박테리아들이 살았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게 어떤 종이었든 간에 오늘날 인간의 몸속 미생물 군집과 매우 달랐을 것만은 분명하다.

108p. 소금의 역설 _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닐스 그로달 Neils Graudal 박사의 연구진은 염분과 고혈압의 관계를 다룬 연구를 무려 167편이나 검토하고 신장 건강과 관련된 다른 요소들을 모두 살펴봤다. 그들은 무엇을 발견했을까? 그렇다. 소금 섭취량이 감소하면 혈압은 낮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금 섭취량을 줄이면 콜레스테롤이 2.5퍼센트 증가하고 중성 지방도 7퍼센트 증가했다.

2부 최초의 음식전문가들을 소개합니다

122p.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_ 니체의 철학 이론은 전통적인 사고와 가치관을 거스른다. 니체는 식단을 결정할 때도 예외성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따랐고, 과일과 채소는 지성의 적들이 선호하는 음식으로 취급했다. 그런 믿음 덕분에 그는 편두통과 소화 불량과 이른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렀다.

125p. 유제품 만세 _ 루소는 우유가 영양이 풍부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며 사람을 자연과 가깝게 해 주는 식품이라고 칭찬하곤 했다... 그의 철학에 따르면 유제품은 특별한 지위를 가지는 음식으로서 인간의 성격을 형성하고 인관과 환경의 관계를 결정한다.

138p. 날씬해지려면 지방을 먹어라 _ 지방 섭취는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당신의 몸은 날마다 일정량의 지방을 필요로 한다... 무시무시한 '헬스클럽 얼굴(음푹한 뺨, 주름살, 퀭한 눈)'을 가지기 싫다면 당신 몸의 세포에 지방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단 지나치게 많은 양은 금물이다.

3부 저는 그거 말고 다른 걸 먹을게요

184p. 굶기 예찬 _ 잠시 음식을 먹지 않고 지내면 어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까? 하루의 절반인 열두 시간(간의 글리코겐 수치가 중요한데, 그 수치는 열두 시간 동안 굶어야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안만 혈관에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인체는 몸속의 죽은 세포나 손상된 세포를 대체 에너지원으로 삼아 영양분을 얻는다. 이것이 이른바 '자가 포식 autophagy'이다.

185p. 굶기 예찬 _ 자가 포식은 단식을 하는 동안에 세포의 필수적인 기능들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뿐 아니라 세포에 불필요한 조직 또는 손상된 세포 기관, 변형된 단백질, 그리고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199p. 아주 작고 살아 있는 것들 _ 불행하게도 오늘날 슈퍼마켓에서 우리가 흔히 구입하는 요구르트는 대부분 작은 용기에 변성 우유를 담고 설탕과 과일 조작을 첨가한 제품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요구르트 제품은 꼼꼼하게 살균 처리가 되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남아 있지 않다. 비록 일부 브랜드는 거기에 다시 박테리아를 넣었다는 사실을 내세우지만.

 

203p. 아주 작고 살아 있는 것들 _ 유지방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증거는 없다. 어떤 연구에서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요즘에는 포화 지방이 해롭지 않다는 사실이 널리 인정받고 있으므로 저지방 요구르트, 저지방 우유, 탈지 우유는 좋은 성분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훨씬 나쁜 성분으로 대체한 식품인 셈이다. 그리고 살이 찌는 식품이기도 하다.

204p. 아주 작고 살아있는 것들 _ 스탠퍼드 대학교의 미생물학자인 저스틴 소넨너그 Justin Sonnenburg는 인간의 몸은 '체내 미생물들의 성장과 번식에 최적화된 정교한 용기'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수천 개의 서로 다른 유기체로 이뤄지며 그 유기체의 대부분은 박테리아다... 우리 몸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모유일 것이다... 꼼꼼하게 살균한 인공 조제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질병과 소화 불량으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채로 삶을 시작한다.

4부 먹는데 죄송하지만 경제 얘기 좀 하겠습니다

맥주

주에 들어 있는 홉은 염증 방지라는 대단히 유용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맥주에 들어 있는 쓴맛의 산 성분들은 소화를 촉진한다.

맥주에는 루풀론과 잔토휴몰이라는 두 종류의 산이 들어 있다. 소량을 섭취할 때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또 잔토휴몰은 스트레스로 세포가 파괴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뇌의 뉴런들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맥주는 우리 몸에 건강한 빼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실리콘 silicon의 양을 늘려 준다.

맥주는 충치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를 물리친다.

맥주에는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맥주를 마시면 신장 결석의 위험이 60퍼센트 감소한다.

 

227p. 효율을 버리면 건강해진다 _ 현재 세계 경제가 비만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2조 달러, 즉 GDP의 3퍼센트 정도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그리고 몇몇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강 보험 지출의 20퍼센트 정도가 비만과 관련되어 있다.

231p. 효율을 버리면 건강해진다 _ 비만에 관한 가장 역설적인 사실은, 비만이 부유한 나라의 질병일 것 같지만 정작 부유한 나라에서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빈곤층이라는 것이다.

259p. 마음 챙김 식사법 _ 틱낫한은 이렇게 말한다. '차 한 잔을 천천히, 경건하게 마셔라. 마치 온 세상이 그 차를 축으로 회전하는 것처럼.'

264p. 섬유질을 많이 먹어라 _ 치커리 뿌리에는 이눌린 이라는 섬유가 들어 있다. 이눌린은 생화학자들이 '프로바이오틱 probiotic'의 성장과 활동을 촉진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와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유익한 미생물이다.

5부 매일 똑같은 것만 먹을 순 없잖아

287p. 슬로푸드 운동과 함께 미래로 _ 음식과 관련된 칸트의 조언들 가운데 가장 유용한 것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점심 식사를 제대로 하고, 아주 천천히 먹고,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면 더욱 좋다는 권고가 아닐까.

영양제를 믿지 마라

비타민 A와 비타민 D는 영양제 형태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외로 배출되기가 어려워져서 오히려 더 위험하다.

비타민 A를 과잉 섭취하면 간과 뼈에 해롭고,

비타민 D를 과잉 복용하면 칼슘이 심장과 신장의 조직에 축적되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296p. 식생활의 혁명에 반기를 들어라 _ 대형 농업 기업들의 단일 작물 경작은 환경을 해치는 노천 채굴과 같다. 폭력적인 행동이다. 우리가 먹는 고기는 공장식 축사에서 생산되며, 우유도 대부분 그런 축사에서 공급된다. 과일과 채소도 광활한 땅에서 재배되며 환경에 입히는 피해는 고려되지 않는다... 토종 식물들은 잡초 취급을 받아 멸종되고, 화학 성분의 살충제는 이로운 곤충들까지 죽인다. 건강한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인 균류가 소멸되고 있다. 단일 작물 재배는 땅에서 필요한 것을 얻기만 하고 땅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297p. 식생활의 혁명에 반기를 들어라 _ 우리에게 제공되는 동물들은 '동물 밀집 사육 시설 CAFO'이라 불리는 대규모 축사에서 '완성', 즉 도살 준비를 마친다. 이런 시설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곡물 위주의 고열량 먹이가 제공된다. 또 체중을 증가시키기 위해 항생제와 호르몬도 자주 주사한다.

302p. 약을 먹어서 해결하라 _ 미국에서 실시된 어느 조사(다소 불친절한 조사였다)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미국인들이 불필요한 무게를 끌고 다니는 비용을 계산했다. 그들이 고속 도로로 이동한다고 치면 연간 10억 갤런의 휘발유가 더 필요하고,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27억 달러가 소요된다.

303p. 약을 먹어서 해결하라 _ 당신도 다이어트 알약을 한번 먹어 보고 싶어진다고? 솔직하게 충고하건대, 내가 읽은 자료들에 따르면 다이어트 알약은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실수다.

304p. 약을 먹어서 해결하라 _ 첫 번째 약인 벨비크 Belviq'는 체중을 아주 조금 줄여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심장 판막 질환과 울혈성 심부전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또 하나의 약인 '큐시미아 Qsymia'는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드는 약으로서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심각한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307p. 약을 먹어서 해결하라 _ 다이어트 약이 체중을 약간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것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생활 방식을 약간 변화시킬 때의 효과와 별 차이가 없다.

312p. 약을 먹어서 해결하라 _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투여한 가축에게서 얻은 고기를 우리가 먹으면 우리도 그런 물질을 상당량 섭취할 수밖에 없다. 목장에서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처럼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들을 가축에게 다량 주사한다. 게다가, 음, '살을 찌우기'위해 트렌볼론아세테이트 TBA : trenbolone acetate 라는 물질을 가축에게 먹인다. TBA는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여덟 배 내지 열 배나 강력한 물질이다. 즉 우리에게 고기를 제공한 젖소가 TGA를 먹었다면 우리의 쇠고기에도 TBA가 들어 있고, 우리도 TBA를 일정량 섭취하게 된다.

6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모든 것

345p. 기분 좋게 취한다 _ 질 좋은 다크초콜릿 하나를 먹는 것은 암페타민 정제 한 움큼을 먹는 것과 같다(솔직히 말해서 작은 암페타민이긴 하지만). 그리고 초콜릿에 들어 있는 암페타민과 비슷한 물질 때문인지, 카나비노이드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한 맛 때문인지는 몰라도 초콜릿이 유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 교회에서는 '자극'적인 효과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여겨 즉시 초콜릿 섭취를 금지했다.

348p. 기분 좋게 취한다 _ 오래전부터 화학자들은 초콜릿에 두 가지 화학적 자극제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나는 그 유명한 카페인인데 양이 많지 않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덜 유명하지만 양은 꽤 많은 테오브로민이다... 밤에 진짜 핫초콜릿을 한 컵 가득 마시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다. 당신이 그날 밤 도취에 가까운 행복을 맛보고 싶다면 좋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전 시간에 활력을 얻기를 원한다면 핫초콜릿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며, 놀랍게도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된다.

테오브로민 theobromine

그리스어로 '신'을 뜻하는 테오 theo와 '음식'을 뜻하는 브로마 broma가 합쳐서 만들어졌다.

초콜릿은 '신들의 음식'인 셈이다. 초콜릿은 체내 혈류를 관장하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약한 자극을 생성한다.

다크초콜릿을 조금씩 깨물어 먹는 것은 건강한 체중 감량법이 될 수도 있다. 다크초콜릿 속의 테오브로민이 몸속에 저장된 수분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353p. 기분 좋게 취하다 _ 2013년에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비만인 사람들이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체중 감량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결은 초콜릿 케이크를 이른 시각에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362p. 마음껏 먹고 즐겨라 _ 진짜 초콜릿(오늘날의 설탕덩어리 말고)에는 귀중한 물질들이 가득하다. 혈관 속의 손상된 세포들을 흡수하는 항산화 물질,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식물성 스테롤, 그리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코코아 프라바놀 cocoa flavanol 같은 물질이다. (초콜릿의 화려한 명성에는 다 이유가 있다)

366p. 마음껏 먹고 즐겨라 _ 초콜릿은 하루에 세 번 먹어야 한다. 즉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그리고 저녁에 한 번 먹어야 한다... 초콜릿의 잠재적 이점으로 알려진 것들 중에는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인지 능력 쇠퇴 방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이 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소량의 초콜릿, 특히 다크초콜릿을 먹는 것이 다이어트 요법에 포함될 수 있다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7부 내가 먹는 음식을 남이 결정하게 두지 말라

413p. 페스트푸드 식당에서 실존주의를 생각하다 _ 불포화 지방이 사망률을 높이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놀라운 징후가 나타났다.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좋은 지방과 나쁜 지방 사이의 논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니 한숨이 나온다. 확실한 것 하나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431p. 포크를 든 철학자들 _ 음식, 특히 좋은 음식은 철학과 문화의 적이고 이성적 사고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신(神)은 '아랫배'라고 불리는 것을 만들어 필요 이상으로 섭취한 육류와 음료를 집어넣도록 했다.

부 록

455p. 모양만으로 효능을 알 수 있는 음식들 _ 기원전 4세기에 현대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약을 음식으로 삼고 음식을 약으로 삼아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히포크라테스의 말뜻은 진짜 음식, 그러니까 가까운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된 재료로 만든 음식에 놀랍고 독특하며 확실히 저평가된 치유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1. 토마토 _ 사람의 심장 :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붉은 색을 내 주는 화학 물질로서 강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나쁜'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액응고를 막아준다. 이 모든 효능은 심장건강에 도움이 된다.

2. 호두 _ 뇌 : 호두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데 뇌가 기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양분이다. 또 비타민 E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장애와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3. 당근 _ 눈 :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beta-carotene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는데 안구 표면의 각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비가역적 질환인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

4. 강낭콩 _ 신장 : 강낭콩은 몰리브덴을 공급해주는 훌륭한 음식이다. 몸속에 볼리브덴이 부족하면 혈액 내에 요산이 고여서 관절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신경계 손상을 일으킨다.

5. 생강 _ 위 : 미국 농림부에서는 생각의 톡 쏘는 향과 맛을 내는 성분이 진저롤 gingerol 을 구역질과 구토를 없애 주는 효능을 가진 소수의 파이토케미컬로 인정한다. 또 생강은 위경련을 예방하고 심지어는 위궤양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6. 고구마 _ 췌장 : 췌장은 인슐린이 분비되는 곳이기도 하다. 고구마는 당근과 마찬가지로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이다.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서 췌장뿐 아니라 인체의 모든 조직을 보호해 준다.

7. 셀러리 _ 뼈 : 셀러리는 뼈에 아주 좋다. 뼈같이 생긴 줄기 부분에 실리콘이라는 무기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8. 아보카도 _ 자궁 : 아보카도는 염산아리고도 불리는 비타민 B9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B9는 태아의 기형을 예방하는 데 반드시 필요

9. 오렌지, 레몬, 자몽 _ 유방 : 자몽에는 리모노이드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리모노이드는 발암을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10. 무화과 _ 고환 : 무화과를 먹으면 남성의 정자 수와 활동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11. 버섯 _ 귀 : 버섯은 청력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버섯에는 비타민 D의 전구물질인 에르고스테롤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12. 포도 _ 폐 : 포도는 심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 포도씨는 천식 발작을 완화한다고 알려진 프로안토시아니딘이라는 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

- 이상 원작에 충실한 서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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