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푹 우려낸 사골 가득 담긴 곰탕 한 그릇을 경제 멘토와 얘기를 나누면서 맛있게 먹은 기분이다.

저자는 "파이낸셜 아카데미"라는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을 학교를 세우고 돈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나눈 많은 이야기기를 토대로 사업에 실패하면서 괴로워하던 시절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줄거리 요약>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이스케'는 연봉 6500만 원의 은행원으로 살아가면서 착한 아내와 몸이 좀 아픈 딸아이들 둔 이 시대의 평범한 가장이다.

어느 날 중고교 학창시절 학교 성적이 1등이면서 운동도 잘했던 질투와 부러움의 존재였던 '오타니'라는 친구가 찾아와 주먹밥 가게를 창업하자는 아이템을 얘기하며 공동투자를 제의한다.

미국에서 일본 음식이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는지 몸소 실감했다며 일본 음식의 이미지는 '건강식'으로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일본 주먹밥 가게로 성공해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오타니'는 학창시절 늘 1등을 했지만, 그 비결이 바로 '에이스케'라는 라이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주인공을 치켜세웠다.

또 '오타니'는 창업 컨설턴트로 수많은 창업가를 보며 비즈니스 성공 비결이 뭔지 알았다고 한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그래서 라이벌이자 노력파인 주인공 '에이스케'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택하고 싶다고 제의한다.

'에이스케'는 아내가 반대를 했지만 자기자본 5,000만 원 이상은 절대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허락을 받아내고 은행을 그만둔다.

친구 '오타니'와 각각 5,000만 원씩 출자한 뒤 '하야마라'라는 스물여덟 살의 요리사를 영입하여 매일 만나 사업 계획을 세우고 메뉴개발, 동종업계 타사에 대한 조사, 매장 선택 등 창업을 준비했다.

'예로부터 이어온 주먹밥. 먹는 건강, 선택하는 즐거움, 정을 느끼는 맛'으로 가계 슬로건까지 정했다.

요리사 '하야마다'는 <크림 주먹밥>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만들었고, 주먹밥 혁명을 꿈꾸며 야심차게 출시, '베이카쿠'라는 가게를 오픈한다.

매출은 순조롭게 올라갔고, 가게는 매일 손님으로 줄을 서기 시작한다. 지역 방송국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오고 기대 이상으로 주먹밥의 인지도는 계속 올라간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방송은 창업컨설턴트 였던 친구 오타니가 연출한 것이었다)

당시 매장 두 곳의 매출을 합산하면 매달 1억 원, 연 매출 12억 요식업체 오너로 성장한다.

은행을 그만두었을 때 '은행원이 손님을 상대하는 장사를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죽을 각오로 하면 어떻게든 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림 주먹밥의 인기가 안정권에 접어들고 인지도가 올라가자 편의점으로부터 '주먹밥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 제의도 들어온다. 고민 끝에 낮은 가격과 레시피를 건네준다는 조건이 맘에 들지않아 거절한다.

.

;

무리하게 3.4호점을 열다

같은 비용으로 이익을 배로 늘리는 재미에 푹 빠져 2억을 대출받아 자기자본 1억 5,000만 원을 합쳐

3억 5천만 원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대부분의 실패 스토리가 비슷하지만 무리하게 확장한 사업은 매출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은 패업을 하고 3억 원의 빚쟁이가 된다.

아내와 이혼도 하고...악재가 겹치면서 길거리를 헤메는 신세가 된다.

난 최선을 다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운이 나빴던 거라며 스스로 위로한다.

어느 늦은 가을 날 백화점 앞 분수 광장

싸구려 점퍼만 걸친 채 추위를 견디려 "따뜻한 마실 거라도 있었으면...." 생각하며

주머니를 뒤졌지만 100원이 부족하다.

그때 품위 있어 보이는 장신의 노인이 미소 지으며 100원짜리를 건넨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따뜻한 밀크티를 먹고 싶은 마음에 자판기에서 음료를 누르려는 순간

노인이 가로막으며 묻는다 "정말 이걸로 할 텐가?"

그 노인이 제지하지 않았으면 차가운 음료를 누를 뻔했다.

"아아, 맛있다..."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이 몸과 마음을 녹이며

자신을 조커라고 소개한 노인과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한다.

이다음부터는 노인과 나눈 대화는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엔 가슴 뭉클한 스토리에 잠시 코끝이 찡했다.

뭐지? 교양 소설에 감성자극까지 ㅎ

이 책 내용 중 가슴에 와닿는 몇 문장들을 소개한다.

돈을 일종의 에너지야. 열을 품고 있지. 그런데 사람들마다 적합한 최적의 온도는 전부 달라.

만약 중학생에게 용돈으로 10만 원을 주면 갖고 싶은 물건을 사면서 잘 쓸 거야. 하지만 1억 월을 주면 어떨까? 대부분 허튼 데 쓰려고 하겠지. 그러면서 실패하는 거라네! 42p

스스로 부를 일군 부자들은 한 가지 공통된 사고를 하고 있다네. 인생은 영원하지 않아. 그리고 인생에서 행운이란 건 손에 꼽을 정도로만 와. 73p

따라서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배트를 휘두르면 경험이 되고, 마침내 홈런을 치는 방법을 익히면 행운을 얻으며 홈런을 날린다.'

그게 바로 그들의 공통된 생각이야. 74p

가치를 분별하는 힘이란, 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의미해. 108p

돈을 가짐으로써 나타나는 장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 그리고 여유가 생긴다는 거야.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냉정해지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되지. 146p

"누구나 나약한 면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야. 하지만 돈이 없어도 웃으며 지내는 사람도 있어.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도 있고,... 돈은 인생을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다는 걸세. 다만, 주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돈은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지." 194p

돈은 세상을 순환하는 흐름과도 같아. 흘러가는 물을 일시적으로는 소유할 수 있어도 그걸 언제까지 소유하지는 못하는 법이지. 199p

나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을 높이 산다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거니까. 212p

누구나 평생 함께 어울리는 돈.

의무교육을 통해서는 쉽게 배우지 못하는 돈에 대한 지식을 올바르게 깨치는 것이, 우리 인생을 여유롭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더 나은 인격을 만들어 준다. 223p

<돈의 교양> 이즈미 마사토 씀

본 서평은 <다산 북스>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좋은 책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Stay saf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