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두 번 사는 사람들 - 그들은 어떻게 스스로 미래를 바꾸었는가
도전 인생 2막, 원더풀 마이 라이프 지음 / 부크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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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첫머리에는

'이제, 당신이 상상해 온 삶을 살 시간입니다.' 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심쿵한 문구다.

회사원, 개인사업, 의사, 주부, 연예인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명의 사람들이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용기있는 삶을 소개한다.

한마디로 멋지게 살아가는 인생2모작의 롤모델들이 성공으로 가기까지의 애환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 한켠 고이 간직하고 있는 청춘의 꿈과 도전에 대한 열정이 오픈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늦었다고 생각했다.

생각만으로 머물러 있던, 생각만 했던 꿈들.

어쩌면 나도 모르게 가끔 주변사람들에게 술자리에서 또는 지나치듯 무심코 얘기하고 다녔던것 같다.

그 작은 꿈들이 머리속에 더 구체화되어 간다.

시간과 여건, 환경에 대한 핑계, 가장이라는 의무감으로 선뜻 시작하지 못한 주저함과 갈증에 단비가 내리는 기분이다.

20명의 제2의 멋진 인생을 거울삼아 멋진 시니어의 삶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금융 전문가에서 칼국수집 대표로, 한승양


- 창업 초반, 자신의 칼국수에는 여느 평범한 칼국수와는 차별화되는 재료와 조리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승양은 레시피 연구 목적으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먹어 보고, 요리해 보고, 실패의 원인을 찾고 분석하며 더 나은 칼국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거듭된 연구 끝에 감칠맛과 시원함이 빼어난 육수의 황금 비율을 찾을 수 있었다. 24p

- 메뉴얼이 있기에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서 직접 요리해 먹도록 판매하는 제품도 개발할 수 있었다. 덕분에 먼 곳에 사는 사람들도 그의 칼국수를 택배로 배송받아 집에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26p

- 누군가에게 언젠가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던 일이 있을 것이다. 흘리듯 누군가에게 말했던 일, 지금과 전혀 다른 그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봤다면? 그렇다면 당신에게도 꿈이 있는 것이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29p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시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당신이 성공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레이 고포스 Ray Goforth

 

 

순댓국집 사장에서 시니어 모델로, 김칠두


- 현재 '나의 때'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수많은 20대의 젊은 모델들은 그를 보며 생각한다. 이 직업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걱정, 내가 언젠가는 이 일을 떠나야 한다는 조바심, 미래를 위해 다른 직업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아닌, '나의 때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찬 가능성에 대해. 42p

- 그는 말한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용기 내어 내딛는 발걸음만이 남은 인생의 후반전을 좌우한다고. 그는 속절없이 지나간 세월을 후회하기보다, 황혼의 삶을 빛내 보기로 결심했다. 43p

 

당신이 되고 싶었던

어떤 존재가 되기에는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정신과 의사에서 수중 사진작가로, 최혜원


- 그녀가 원래부터 바다와 다이빙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릴 적부터 심한 물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고 어른이 된 후 공포증을 극복해 볼 생각에 수영 강습을 받기도 했지만 도통 물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또 한 번의 도전을 택했다. 생에 한 번쯤은 이겨내봐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선택한 스쿠버다이빙은 바닷속 자그마한 생물들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이어졌다. 52p

- 그렇게 시간이 흘러 환자와 상담하던 어느 날.... 정점에 올랐다고 확신한 순간, 그녀는 지금이라고 느꼈다. 오랜 직업과 건강하고 미련 없는 이별을 하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걸,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적성에도 부합했고 사회적 지위도 보장된 직업이었지만,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의사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54p

 

저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누가 그 미래를 결정하는지는 압니다.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

 

 

도마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배우며, 지영흥


- 돈도, 사회적 입지도 모두 잃은 처지였기에 첩첩산중을 돌아다니며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목재상이 쌓아 둔 느티나무를 발견했다. 그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느티나무 특유의 모양과 색깔, 품위와 격을 갖춘 매력에 빠진 지영흥은 직접 책을 구매해서 느티나무에 관한 공부를 했다. 느티나무가 나무 중에서는 가장 좋은 목재로 취급받는다는 것, 느티나무를 통해 질 좋은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가구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71p

- 나무의 결을 보고 좋게 정리하고, 울퉁불퉁한 부분을 둥그렇게 사포질하며 단 하나뿐인 도마를 만드는 일, 지영흥은 방황하며 거칠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 역시 도마를 만들 듯,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76p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헬렌 켈러 Helen Keller

 

 

전문 경영인에서 한국 화가로, 이상표


- 쉰이 넘은 나이로 그림을 시작했을 때는 대회나 공모전 입선은 커녕, 작품 하나를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그의 끝없는 노력은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 속 풍경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완성된 그림에 고심하여 제목을 붙이는 모든 노력의 과정이 이상표의 그림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80p

- 오용길의 충고와 지적은 이상표가 화가로서 내딛는 걸음에 큰 용기가 되고 있다. 여전히 고칠 점이 많아 보이는 제자지만, 오용길은 이상표의 집념과 표현력을 높이 산다. 처음 그에게 그림을 배우러 왔을 때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이상표만의 표현력이, 그림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성실함 덕분에 완성되었다고 오용길은 회고한다. 86p

- 이상표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생각하게 된 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았어요. 막상 일이 닥쳐서 생각해도 늦지 않았어요. 다만 그 꿈과 뜻을 정한 후에는 미친 듯이 몰입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90p

- 100세 시대에 평생 한 직업을 가지고 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몸담았던 일터를 떠나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보장 또한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상표의 인생 2막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현실과 가족을 위해 참아 온 꿈을 펼쳐 화가로 불릴 수 있게 된 모습, 대중에게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의 작품에 담긴, 도전을 향한 열정과 희망 역시 더욱더 짙어지고 있다. 92p

 

당신이 정말로 뭔가를 원한다면 기다리지 마라

견디지 못하는 법을 스스로에게 가르쳐라

구르박쉬 차할 Gurbaksh Chahal

 

 

의류 판매업에서 머슬 모델로, 장래오


- 인생을 바꾼 머슬 대회 : 꾸준하게 건강을 관리해야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으로 시작했을 뿐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그녀조차 자기 삶이 이렇게 뒤바뀔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녀의 삶을 변화시킨 건 바로, 머슬 대회였다. 100p

- "하루라도 더 일찍 나를 사랑하세요." 장래오씨가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니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104p

- "꾸준하게 매일 조금씩."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그녀가 세운 좌우명이다... 어느 날 전신 거울 앞에서 마주한, 낯설지만 아름다운 자신의 몸. 탄탄한 근육과 아름다운 S라인이 새겨진 장래오의 몸은 예쁘다거나 멋지다는 말로 부족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였다. 이미 한 번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그녀에게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없다. 인생 2막은 오롯이 그녀 자신의 것으로 살아보기로 했고, 그 시간 동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좌우명이다. 106p

 

사람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자신감을 갖거나 위험을 무릅쓴다면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못한다

사람들은 텔레비전 앞에 앉아 삶은 영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필립 애덤스 Philip Adams

 

 

북한 옥류관 요리사에서 남한의 냉면집 사장으로, 윤종철


- 냉면에 심혈을 기울이는 윤종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냉면의 재료는 따로 있다. 바로 육수다. 냉면 장사를 시작한 이래로 윤종철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육수를 우렸다. 이른 아침부터 주방을 후끈한 열기로 가득 채우는 이 고된 작업을 그는 매일 반복해 왔다. 소고기 양지와 토종닭, 그리고 비법 재료인 돼지갈비를 푹 우린 후에 각종 채소와 직접 만든 간장까지 넣고 3시간을 더 끊이면 윤종철만의 특제 육수가 완성된다. 300인분 정도의 양을 만들어도 매일 몰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2~3일이면 동이 난다. 113p

-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휴무일에 부부는 집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성해옥이 밀린 집안일을 하는 동안, 윤종철은 서재에서 요리책을 보며 공부한다. 이미 북한 요리 전문점으로 입지를 갖췄지만, 언제나 초심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그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121p

 

당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았다면

절대로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hlo

 

 

사극 전문 연기자에서 신인 가수로, 임 혁


- 발성과 보컬 연습 외에도 그가 한 가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팬과 가족, 동료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임혁은 무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운동을 하며 몸을 관리하고, 의상실에 직접 찾아서 무대에서 입을 의상을 고르는 일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가 몸을 관리하고 무대 위에 오를 모습을 꾸미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완벽한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고 싶기 때문이다. "나를 잘 가꿔야지만 어디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요." 이제 막 꿈을 향해 첫발을 디뎠는데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임혁은 힘주어 말한다. 134p

 

원더풀 마이 라이프 32회 배우에서 신인 가수로 변신한 임혁 _오라이프채널/OLIFE채널

 

해 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프랭클린 아담 Franklin Adam

 

 

전자제품 판매업에서 도예가로, 강종말


- 남편의 가전제품 대리점 사업을 돕는 동시에 엄마로서 세 아이를 키우고, 며느리로서 시부모님을 모셨던 그 시절. 그러다 불현듯 도예를 시작해서 잠을 줄여가며 몰입했던 고단한 시간. 그 도자기에는 억척같고 복닥복닥했던 그녀의 인생이 온전히 담겨 있다... 도자기를 사랑하던 그녀는 어느덧 도자기에 그녀 자신의 인생을 담게 되었다. 148p

- 성공한 도예가가 된 그녀는 혹시 지금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당장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출발선에 선 모든 도자기가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인생에는 시행착오가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도전하는 마음과 자세를 갖춘다면, 결국에는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특별한 도자기를 완성할 수 있다. 152p

 

[경북 농촌교육농장 1] 전업 주부에서 도예가로TV에서 우연히 본 청자 얘기가 바꾼 내 인생 <마고촌 강종말 대표>

 

마음을 위대한 일로 이끄는 것은

오직 열정, 위대한 열정뿐이다

디니 디드로 Denis Diderot

 

 

사료 원료 수입업자에서 목장 대표로, 조영현


- 흔히 최상급으로 여겨지는 투플러스 한우는 1kg10만 원 정도로 거래된다. 그런데 조영현이 기른 한우는 2등급이 매겨지더라도 1kg에 무려 20만 원을 호가한다. 투플러스 최상급 한우보다 조영현의 한우가 2배 이상 비싼 이유는, 그의 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환경 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156p

- "산을 오르는 기쁨은 정상 정복에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 후로도 그는 어떤 일을 하건, 남이 이미 한 방식을 쉽게 따라가지 않았다. 조영현의 진취적인 삶의 태도는 건강한 소 키우기로 빛을 발했다. 168p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가라

애초부터 삶이란 수학 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믿고 남들이 가 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개척하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주택 건축가에서 칼 대장장이로, 김정식


- 심근경색을 쓰러진 후 온전치 못한 심장으로 건축 일을 할 수 없었기에, 김정식의 인생에는 커다란 고비가 찾아왔다. 이때 가슴 한구석에 늘 품고 있던, 대장장이에 대한 꿈이 그 고비를 벗어나는 힘이 되어 주었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칼 만드는 일을 구경하고 직접 체험했던 행복한 추억을 되새길 때면, 사라졌던 삶의 활기가 돌아왔다. 175p

- 때론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고생하지만, 어디에도 속박되어 있지 않고 자기 길에 정진할 수 있기에, 김정식은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결코 쉽지 않았을 시간을 불보다 뜨겁고 철보다 강하게 버티며, 그는 자신의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지금까지 버터 온 시간은 분명 고생투성이지만, 칼이 만들어 준 자유와 소중한 인연들 덕분에 김정식은 행복한 대장장이로 살 수 있게 되었다. 182p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

헨리 포드 Henry Ford

 

 

가구 오퍼상에서 와이너리 대표로, 최봉학


- 귀농을 결심한 30년 전을 돌아보면, 아버지가 남겨주신 땅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인고의 시간 동안 훌륭한 성과를 낸 최봉학에게 땅과 과수원은 아버지의 유산을 넘어, 이젠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 되었다. 가족같은 땅을 남겨 준 부모님께 감사할 뿐이다. 부모님의 산소에 절을 올릴 때마다 그는 '땅을 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다짐한다. 그 뜨거운 마음이 연료가 되어준 덕분에 최봉학은 누구도 가지 않는 길에 확신을 가졌고, 마침내 인정받는 와인 메이커가 되었다. 197p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

정주영

 

 

건설업에서 돌장어잡이 어부로, 김영운


- 그는 서울에서 25년간 인테리어업에 종사했다. 건설업의 특성상 공사 때마다 비용적, 인력적인 측면에서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그런 김영운을 위로한 건 영일만이었다. 휴양을 위해 우연히 방문한 영일만에서 그는 아늑함을 느꼈다. 성ㄹ에서의 고군분투는 잠시 잊고, 온전한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매년 영일만을 찾아 위로받고 떠나다 보니, 문득 이곳에 터를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곧장 서울의 삶을 정리하고 영일만으로 거처를 옮겨 인생 2막을 시작했다. 206p

- "제 활력의 비결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서 얻은 평온입니다." 207p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닻줄을 풀어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아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Mark Twain

 

 

제조 수출업체 대표에서 트로트 가수로, 인치완


- 그의 멋진 목소리와 흥겨운 노래 덕분에 관객들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갈채를 보낸다. 인교진의 아버지, 소이현의 시아버지라는 타이틀보다 가수 인치완으로 불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는 믿고 있다. 227p

- 한 가정의 가장이자 사업체의 대표, 거기에 가수까지, 모든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온 인치완, 그의 비결은 꿈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가수를 꿈꾸며 매일매일 노래하듯 살아온 덕분에 이제 인치완은 자신의 노래로 다른 이들에게 행복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마음이 행복한 삶, 꿈을 구는 삶. 인치완의 오늘은 영원히 늙지 않는 청춘이다. 228p

 

돌아가 보라 당신이 더 어렸을 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을 찾아 보라

우리 모두는 다 큰 아이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돌아가서 자신이 사랑했던 것과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을 찾아봐야 한다

오드리 헵번 Audrey Hepburn

 

 

양돈 기업 사원에서 안성주물 대표로, 가마솥 주물장 김성태


- 양돈 기업에 입사 후 성공적인 실적을 내며 해외 지사장 제의까지 받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다급한 부탁으로 주물공장에 들어오게 되었다... 서울대를 그만두고 주물장의 길로 들어선 아버지 김종훈, 생명학도의 길을 걷다 돌연 가마솥을 만들게 된 아들 김성태. 부자의 삶은 서로 다른 듯 닮아있다. 온전한 자기 의지로 주물장을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김성태는 후회하지 않는다... 쇠를 녹이고 무쇠솥을 만드는 DNA를 물려받은 김성태는 가문의 명맥과 전통을 보존하는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232p

 

이 세상에 위대한 사람은 없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 일어나 맞서는

위대한 도전이 있을 뿐이다

윌리엄 홀시 Wiliam Halsey

 

 

미싱 공장 직원에서 천연 염색계의 대모로, 김조은


- 2000년대 초, 김조은은 우연한 계기로 천연 염색과 만났다. 자주 방문하던 사찰의 권유로 선물용 명함집을 만들게 된 것이다. 명함집에 먹 염색을 하던 그녀는 그 색과 촉감에 순식간에 매료되었다. 색이 천 속으로 느리게 스며드는 시간의 아름다움, 찬란한 자연의 색과 그윽한 향은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심신을 어루만져 주었다. 251p

- 인연을 만들고, 함께 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된 김조은은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도 인연을 만드는 중이다. 벌써 13년째 재능 기부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천연 염색 교육은 그중 하나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 다양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미혼모들이 그녀의 주된 수강생들이다. 259p

-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설령 결과가 좋지 않아 후회하게 되더라도, 일단 해 보세요." 그녀 역시 처음 도전할 때는 두려웠다. 그러나 실행하지 않고 계속해서 머뭇거리기만 한다면 생각에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 결과가 자칫 실패이더라도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아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값지고 귀한 실패이자 경험이 되어 줄 거라고 그녀는 믿고 있다. 그 믿음이 김조은의 인생 2막을 이끄는 주요한 힘이 되어 주었다. 263p  

원더풀 마이 라이프 18회 천연염색으로 행복을 물들이는 김조은 _오라이프채널/OLIFE채널

 

시작부터 훌륭할 필요는 없지만

훌륭하기 위해선 시작해야 한다

지그 지글러 Zig ZIglar

 

 

개그맨에서 양념갈빗집 사장으로, 이경래


- 그는 라이브 호프, 벤처 사업, 의료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성급하게 도전한 탓에 개그맨 시절 벌어둔 돈도 모두 잃고 말았다. 274p

- 마침내 마음을 추스른 이경래는 지금의 양념 갈빗집을 열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때의 이경래에게 식당은 다소 만만해 보였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뛰어든 탓에, 식당을 시작한 2년 동안은 몸과 마음을 과로하게 만드는 자영업의 무서움을 체험했다. 그러나 그는 끈질긴 집념으로 식당을 차근차근 성장시켰다. 좋은 고기 공급처를 찾았고 메뉴를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몸을 움직이자 긍정적인 본래의 모습으로 금세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 각고의 노력 덕분에 손님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식당은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되었다. 277p

 

원더풀 마이 라이프 26회 대박 고깃집 사장님 이경래 _오라이프채널/OLIFE채널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며

도전의 극복이 인생을 의미있게 한다

조슈아 제이 마린 Joshua J. Marine

 

 

축산업자에서 상추 농부로, 박재린


- 박재린의 하루는 상추로 시작해서 상추로 끝난다. 부추를 이용해 직접 만든 효소를 땅에 뿌리는 것으로 그의 일과는 시작된다. 사람이 영양제를 먹고 더 건강해지듯 영양 넘치는 땅을 만드는 것은 질 좋은 상추를 재배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282p

- 박재린은 매일 각오한다. 쉰이라는 나이에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 준 상추는 자식처럼 귀한 존재다. 모두가 어렵다고 말렸지만 그는 상추 농사에 매진했고, 이제 상추에 관해선 모르는 것이 없는 전문가로 거듭났다. 보물 같은 상추를 위해서 그는 최고의 상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할 수 없다. 285p

- 9년 전, 처음 상추 농사를 시작했을 때 박재린에게는 단 3개 동의 하우스뿐이었다. 그러나 상추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주는 채소라는 걸 알고 있던 박재린은 온 열정을 바쳐 상추를 길렀다. 덕분에 지금 그는 200평짜리 하우스 30동을 가진 농장의 대표가 되었다. 288p  

원더풀 마이 라이프 36회 상추로 희망을 찾은 남자 박재린 _오라이프채널/OLIFE채널

 

지금이야말로 일할 때다

지금이야말로 싸울 때다

지금이야말로 나를 더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 때다

오늘 그것을 하지 못하면

내일 그것을 할 수 있는가

토마스 아 켐피스 Thomas a Kempis

 

 

배우에서 아트 디렉터로, 이광기


- 대하 사극 <태조 왕건>'신검'역할로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고, 특유의 입담으로 예능계까지 섭렵한 이광기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점점 활동을 넓혀갔다. 그런 이광기에게 닥친 시련은 순식간에 모든 걸 무너뜨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일곱 살 아들의 죽음이었다. 갑작스러운 사별의 원인은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 신종플루였다. 297p

-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만 쏟던 어느 날,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날은 아들의 생명 보험금이 그의 통장에 입금된 날이기도 했다. 그의 아내는 통장 내역을 보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는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 아들의 보험금 전액을 기부했다. 아들의 영혼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밝은 빛을 비춰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299p

- 그에게 진정한 기부란 '아주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새롭게 시작할 씨앗이 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진정한 기부를 실천하는 이광기. 배우이자 아트 디렉터로 인생 2막을 그려나가는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기부의 입지를 더욱 넓히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307p

 

원더풀 마이 라이프 45회 아트 디렉터로 돌아온 배우 이광기 _오라이프채널/OLIFE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

에우리피데스 Euripides

 

 

개그맨에서 영화감독으로, 심형래


- <디 워>는 이전의 한국 영화가 시도하지 못했던 글로벌한 스케일을 다루는 도시에 순수 국내 CG 기술로만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념비적인 영화다... 개봉 후 <디 워>는 총 8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외신들도 이를 주목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디 워>가 논란의 중심에 서며 심형래의 삶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웠다. 영구아트가 임금 체납 등 여러 문제로 부도를 맞게 된 것이다. 314p

- 개인 파산과 이혼 등의 문제까지 겹치며 심형래의 인생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심형래는 아래로 내려가면서도 좌절하지 않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교훈을 비싼 돈주고 배웠다고 생각하고 삶을 일으키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누구보다 처벌하게 영화를 만들어 본 경험 덕분에 이제 그는 어떤 영화를 봐도, 그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고생이 숨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315p 

원더풀 마이 라이프 44회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 _오라이프채널/OLIFE채널

 

세상의 중요한 업적 중 대부분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 이룬 것이다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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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대마왕 반드시 부자 되는 투자의 소신 - 당신을 500억 자산가로 만들어줄 부동산경매
심태승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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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라는 재테크에 늘 관심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핑계로 경매공부를 제대로 해보지는 못했다.

용어의 낮설음, 권리분석의 어려움, 등기부상에 나타나지 않는 리스크 등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사유다.

어쩌면 젤 큰 리스크는 이런 사유들이 아니라 우물쭈물 도전하지 못한 주저함일 수 있겠다.

이 책은 평범한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실전 투자자들에게까지 폭넓게 경매의 세계를 옅보게 해 준다.

그리고 유명한 태양바람님의 제자이기도 한 저자의 다양한 실전투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이 이 책 속에 녹아있다.

그 중 언더라인을 긋게 만드는 멋진 문구들을 소개한다. 실전경매 !! 또 하나의 나의 작은 버킷^^


1장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부의 마인드

- LH의 신도시 개발 계획 철회 / 최선은 그냥 갖고 있는 것이고, 차선은 안 된다고 할 때 사서 된다고 할 때 파는 것 35p

- 경의선 복선화 제동 / 부동산 투자를 실패시키는 것은 언제나 빨리빨리 마인드다. 사람들은 쌀 때 사서 조금 올랐을 때 빨리 팔아버리고 만다. 36p

- 대접받고 사고 대접받고 팔아야 한다 / 부자가 거만해 보이는 것은 그의 천성이 거만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자는 항상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41p

- 규제정책이 나오면 팔 때가 온 것이다 / 규제 정책이 많다는 것은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부동산 완화정책이 나왔다면 이건 현재 부동산 경기가 굉장히 안 좋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처럼 부동산 규제 정책의 수를 가지고 현재의 경기를 판단할 수 있다. 41p

- 부동산경매는 어렵다? / 투자란 적극적인 행위이고 노동이다. 그런 점에서 경매에 뛰어드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노력이 필요한 투자를 택하는, 투자 다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52p

부동산 경매에는 하자 있는 물건이 나온다? / 마트의 하자 있는 상품은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부동산은 회복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차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경매 투자의 매력이 있다. 53p

- 방향과 꾸준함의 중요성 / 첫째는 방향의 설정이다. 나는 투자의 방향을 '장기투자'로 설정한 뒤 이를 지켰다. 둘째는 꾸준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꾸준함이란 '꾸준히 경매로 돈 버는 방법을 배운다.'는 의미다. 59p

- 돈을 빨리 벌고 싶은 욕심 / 배우는 데만 전념하면 시간이 흘러도 돈이 없는 그대로일 텐데 그런 사람이 실력만 쌓은들 무엇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톱클래스의 실력을 쌓아놓으면 돈은 누군가가 들고 오기 마련이다. 61p


2장 부동산 경매를 둘러싼 이해관계

- 근저당권과 가압류 / 근저당을 설정해놓지 못했다 하더라도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법에서는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경우 채권자가 채무자의 현물 재산을 일방적으로 현금화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를 '가압류'라 한다. 가압류는 근저당권을 설정하지 않은 채권자가 경매로 가기 위한 조치 중 첫 단계다. 83p 가압류는 자신이 먼저 등기했더라도 이후에 들어오는 가압류 등기 채권자 및 근저당권자와 함께 경매 매각금을 나눠 갖는다. 가압류는 사전 구속을 설정하지 못한 채권자의 차선책일 뿐이다. 84p

- 무잉여를 알아도 모른 척하라 / 경매 정보지와 경매 사이트에는 경매 물건의 제반 정보와 등기부 현황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 정보는 잘못되어 있거나 갱신되지 않은 정보인 경우도 꽤 많았다. 95p

- 무잉여에 대처하는 법 / 무잉여에 대처하는 법 2단계는 최신 등기를 발급해 보는 것이다. 등기를 발급해 봤더니 1순위 근저당권자가 경매를 접수한 게 등기에 나와 있다면 어떻까? 남들은 무잉여라고 여겨 그 물건을 포기할 때 나만 그 물건에 입찰할 수 있데 된다는 이야기다. 남들이 보지 못한 등기사항을 혼자 확인했다면 이득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 97p 나 같은 경우 경매 매각 일이 가까워지면 등기를 떼어보고 당일이나 오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떼어본다. 98p

- 취하에 따라 낙찰자가 받는 수고비 / 취하는 경매신청 채권자가 경매신청을 철회한 경우로 경매가 취하되면 사건은 종결된다... 이 경우 낙찰자의 동의가 필요하긴 한데 동의를 안해줘도 취하는 진행된다... 이때 수고비 500만 원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점은 내가 경매 취하 동의서를 써줬더라도 경매 취하에 대한 소식이 없다면 잔금 납부 기일에 칼같이 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잔금을 지불하라고 법원으로부터 통보까지 받았다면 그냥 내야 한다. 110p

- 변경이 말해주는 힌트 / 감정가보다 채무액이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의 변경은 해당 물건에 감정가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단서가 된다. 114p

- 변경은 입찰 경쟁을 낮춘다 / 변경이 잦은 물건에 끝까지 도전한 결과가 취하였다. 2년 동안의 헛짓거리는 나에게 두 가지의 큰 메시지를 안겨주었다. 첫 번째는 변경이 있거나 잦은 물건은 훌륭한 물건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변경이 잦으면 경쟁 입찰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변경이 잦은데도 여러 전문가들이 입찰하려 달려든다면 그것 이것대로 그 물건의 가치를 보증하는 인증서가 아니겠는가? 116p

- 좋은 물건의 기준은 계속해서 올라간다 / 나는 원장님의 대답에서 두 가지 지혜를 배웠다. '하고 싶은 게 보일 때 해봐야 한다.', '욕심은 내지 말아야 한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 투자라는 행위를 하는 하는 많은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한다. 과거에 좋아 보였던 물건이 나중에 가서 보니 그렇게 좋은 물건이 아닌 것이다. 왜일까? 당신의 실력이 그만큼 향상됐지 때문이다. 126p

- 욕심을 내지 마라 / 나는 같은 실수를 몇 차례 더 하다 보니 이제 물건에 욕심이 안 난다. 오늘 그 물건을 놓치더라도 내일 더 좋은 물건이 나올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시장이 추가적인 기회를 주기 때문이 아니다. 오늘보다 내일 나의 실력이 향상될 것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128p


3장 경매 절차 속에 숨어있는 진실

- 항고가 들어오는 이유 / 경매 항고 소송의 대부분은 임차인이 거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임차인이 항고를 냈을 때 주택 같은 경우는 그냥 살면 된다. 상가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잘 되는 상가는 쫓겨나면 큰일 나므로 시간을 벌기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무조건 항고를 건다. 155p 항고의 역설, 항고는 2년의 유예다. 당신이 잔금을 내지 않아도 2년 뒤 당신의 소유권을 보장해 주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현재 가치보다 미래가치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항상 강조하는 것이다. 157p

- 객관성이 없으면 알아도 못한다. / 주변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경매를 하라고 많이 권했다. 그래서 들어온 사람은 몇 명이었을까? 단 한 명도 없었다. 내가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좋은 차를 끌고 다니며 좋은 밥을 먹고 다니니까 그제야 경매하겠다고 스스로 나를 찾아왔다. 162p

- 조급함과 민첩함의 차이 / 성공하려면 민첩해야 한다. 눌언민행訥言敏行, 말은 신중하게 하고 생각과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3000년 전 공자님이 하신 말씀이다... 민첩함과 조급함의 차이 또한 객관성의 보유 유무에 있다. 앞서 말한 장기투자와 미래가치에 대한 중요성, 민첩함, 경매 절차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 이것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객관성을 중심으로 말이다. 163p

- 명도란 무엇인가? / 명도를 위해 부동산을 찾아갔을 때 만나게 되는 '점유자'는 대부분 다음 유형 중이 하나다. 채무로 인해 해당 부동산을 매각 당한 전 소유자, 임대차계약이 종료된 임차인, 애초부터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는 사람 등이다. 176p

- 명도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 / 법은 우리의 편이다. 상황이 안 된다면 명도소송 뒤 강제집행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점유자를 제 발로 걸어나가게 하는 게 가장 좋다.

- 시간과 돈, 둘 중 하나라도 벌자 / 예전에는 명도소송이 필수였지만 지금은 명도소송 대신 '인도명령'이라는 쉬운 제도가 생겼기 때문에 이런 법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179p

- 인도명령, 일단 신청하라 / 경매를 하려면 어느 정도 마음을 담대하게 먹어야 한다. 특히 명도 절차를 진행할 대는 마음가짐을 굳세게 다잡아야 한다. 내가 대금을 치른 사람이므로 당당히 갑이 되어야지 을이 되어서는 안 된다. 184p

- 협상의 핵심은 여유로움과 이성적 판단 / 명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를 짚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여유로움'이고, 두 번째는 '이성적 판단'이다. 187p 가끔 어떤 선택을 ㄹ해야 할지 판단이 안 될 땐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객관적 시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88p

- 점유자의 입장 / 내 이론에 따르면 경매 투자 과정에서 명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좋은 부동산을 싸게 샀냐, 안 샀냐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부동산을 사게 샀다면 명도가 오래 걸리고 복잡하더라도 성공한 것이고, 부동산을 제값보다 싸게 사지 못했다면 명도를 잘했더라도 잘못 산 것이 된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억센 점유자를 만나더라도 나는 항상 여유로운 갑이다. 점유자가 나가도 그만 안 나가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191p

- 甲으로 살아라 / 내가 말하는 갑은 '갑질이다.' 할 때의 그런 갑이 아니다. 오만함과 무례함에서 나오는 갑질은 진정한 갑이 되지 못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주변으로부터 갑으로 인정받고 싶기에 하는 투정과 같은 행동이다. 진정한 갑이란 내가 현재 상황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192p '머리는 차갑게 마음은 따뜻하게'라는 말은 진정한 갑의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193p

- 말소기준권리 / 근저당권, 저당권, 압류, 가압류, 담보가등기, 경매기입등기 등이 말소기준권리다. 등기부 현황을 폈는데 거기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게 위 여섯 개 중에 하나라면 이것들을 포함해서 그 밑으로는 다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195p

- 여섯 가지 말소기준권리 아주 쉽게 이해하기 / 실무에서 말소기준권리로 만나는 권리의 유형 99%는 근저당권, 압류, 가압류다.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외우고 있다가 등기를 볼 때 체크해야 한다. 198p

- 경매 매수자가 배당을 알아야 하는 이유 / 배당은 경매 물건의 '권리분석'과 긴밀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배당에도 주목해야 한다. 205p


4장 수익을 만들어내는 실전 노하우

- 하자 있는 물건을 피하려면 / 많은 사람이 몰리는 유찰 물건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반대로 경쟁이 없는 감정가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218p

- 권리의 하자를 닦아내고 평가하라 / 유찰이 많이 된 물건을 발견되었다면 거기에 묻은 하자가 물건의 하자인지 권리의 하자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물건의 하자는 레벨이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무조건 버려야 한다. 하지만 권리의 하자는 하자를 풀 수 있는 비결이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권리의 하자 사항으로는 인수해야 할 권리가 있다든가 가등기, 가처분, 등기상에 나와 있지 않은 유치권, 법정지상권이 있다든가 하는 문제들이다. 220p

- 물건의 하자는 무조건 피해라 / 부동산의 종류에는 토지와 건물이 있다. 토지의 값은 어떤 경우에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오르게 되어 있다. 하지만 건물은 점점 더 낡아지기에 가치가 떨어진다. 부동산의 미래가치를 보라는 건 토지의 미래 가치를 보라는 것이지, 건물의 미래 가치를 보라는 게 아니다. 222p

- 1억에 나온 땅, 현장에서 조사해 보니 10억짜리 땅 / 임장은 왜 하는 것일까? 우리가 임장을 하는 이유는 '물건의 상태'와 '물건의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반대로 말하면 현장을 가보지 않으면 물건의 상태와 시세를 알 수 없다는 말이 된다. 224p

- 5억에 낙찰받은 상가에서 월세 천만 원 받는다 / 상가 물건의 가치는 상가에 들어있는 입주민의 임대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상가 물건을 볼 땐 단지 매매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임대료까지 함께 조사해야 한다. 231p

- 공사대금이 걸린 부동산, 알고 보면 안 줘도 된다? / 법정지상권, 유치권, 선순위 임차권 등 인수해야 할 권리(하자)가 붙어 있는 물건을 '특수물건'이라 한다. 앞서 말했듯 이런 물건은 대출이 안 나온다는 점에서 입찰을 시도하기가 어렵다... 당신이 하자로 인한 대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유찰된 특수물건에 입찰하여 고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이것이 블루오션을 독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235p

- 하자의 헛점을 찾아라 / 유치권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① 유치권자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을 것, ② 채권의 변제기가 도래했을 것, ③ 유치권 배제 특약이 없을 것 등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어기게 된다면 법원은 유치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유치권자가 더 이상 부동산을 점유하지 못하도록 명령한다. 237p

- 대출이 되는 곳을 찾아라 /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중요한 점은 자금 문제로 인해 가치 있는 물건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240p 경매는 부동산 가치를 보고 원칙을 따져서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내가 남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남들과 비슷하게 투자할 것이다. 내가 그들과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과 다른 투자를 할 것이다. 지금 당신이 돈 때문에 헤매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그들과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된 생각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241p


5장 수익이 2배가 되는 NPL 투자

- NPL로 얼마의 수익을 낼 수 있는가? / NPL 투자의 장점은 바로 대출, 레버리지 활용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매처럼 낙찰된 뒤에야 법원 일정에 맞춰 대출이 될까 말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 각종 자료를 미리 확인하지 못해 발생하는 부동산 선순위 권리로부터 시달릴 일도 없다. 높은 안정성이야말로 당신에게 NPL 투자를 권하는 첫 번째 이유라 할 수 있다. 289p

- 4년 만에 10억 원 벌기 / '실력이 돈을 만든다'는 말을 신뢰한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들여라.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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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 - 60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의 비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욱송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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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산은 계획대로 지출하면서 매출은 늘어나지 않는가?"

경영은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회계의 눈으로 바라보면 무척 단순하다.

이러한 원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이익은 자연히 늘어날 것이고 경영과 회사는 영속할 수 있다.

60년간 수많은 기업을 이끌며 내가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비결은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라는 아주 단순한 원칙을 목숨처럼 지켰기 때문이다.

함부로 사람을 늘리지 마라. 원자재는 딱 필요한 만큼 사라.

현금을 바탕으로 경영하라. 그리하여 언제든 과감히 투자할 수 있게 여유 자금을 준비해 두라.

회사는 경영자 개인의 놀이터가 아니다. 직원의 삶을 보장하는 터전이고 인류와 사회의 진보와 발전에 공헌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익이 없다면 당신의 사업은 사업이 아니다.

이익이 없으면 그것은 회사가 아니다.

이제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의 회사는 이익을 내고 있는가? 당신의 회사는 회사인가?

 

이 책을 넘기면 처음에 이처럼 한 페이지마다 짧으면서도 임팩트 강한 메시지를 보게 된다. 기업의 성공을 위한 촌철살인의 글이다.

회사 경영은 곧 회계 경영이라 할 만큼 회사는 경영 건전성과 투명성을 강조한다. 또한 기업의 성공이 오너의 결단, 투자전략의 신출함이나 영감보다는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우직한 회계원칙에 있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르웨이 석유기금(NGPF : Norwegian Government Petroleum Fund)이 연상되었다. NGPF는 석유부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잉여 수익의 일부를 투자하고 있고, 자산관리가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할 정도로 투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공식 웹사이트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자산이 10조 크로네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정부 기금,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가정경제나 개인의 삶도 성공하고 싶다면 이처럼 투명하고 원칙에 입각한 회계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책 내용 중 한 번 더 곱씹어 볼 문장들을 정리해 본다.

회계를 모르고는 진정한 경영자가 될 수 없다.

나는 스물일곱 살에 교세라를 창업하여 바닥에서부터 경영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회계가 '현대 경영의 뼈대'를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업을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의 실태가 정확히 파악되어야 한다.

신중하게 경영을 하려면 경영에 관한 숫자는 어떠한 조작도 하지 않은, 즉 경영 실태의 진실을 표시하는 것이이어야 한다. 손익계산서나 대차대조표의 모든 과목과 숫자 역시 누가 봐도 틀린 곳이 전혀 없이 회사의 실태를 100퍼센트 정확하게 나타낸 것이어야 한다. 이들 순사는 비행기 조정석에 있는 계기판이나 마찬가지이다. 경영을 하면서 목표에 올바르게 도달하기 위한 유도등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3p

원리 원칙에 따라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는 상식에 집착하는 대신, 먼저 본질을 확인한 다음 올바른 판단을 쌓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51p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

매출을 증가시키려면 당연히 경비도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른바 '경영의 상식'이다. 하지만 '매출을 최대로, 경비를 최소로'라는 것을 경영의 원점으로 삼으면 상식이 달라진다. 53p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와 창의,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이익이라는 것은 그 결과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54p

최고의 경영자는 최고의 회계 관리자다

기업 경영은 상당히 복잡하게 보이지만 회계의 원칙으로 보면 다르다. 회계에서는 경영 상태를 숫자로 단순하게 표현해 경영 본연의 모습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60p

회계 데이터는 현재의 경영 상태를 간단하게, 그리고 실시간으로 경영자에게 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61p

현금을 바탕으로 경영하라

벌어들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은 경영의 기본이다. 경리 담당자가 며칠 동안 작성한 결산 보고 자료를 봐야 비로소 회사가 번 돈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이는 '현금을 바탕으로 경영한다'고 볼 수 없다. 어디까지나 경영은 '실시간'으로 눈앞의 사실과 다투지 않으면 안 된다. 79p

"은행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우산을 빌려주지만, 비가 내리면 우산을 회수한다." 잔혹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돈을 빌려준 후 받아내지 못하면 은행으로서는 사업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빌려준 우산을 회수함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힘으로 회사가 비에 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83p

나는 자주 "계산은 맞는데 돈이 모자란다"라는 말을 사용해 현금 베이스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마다 결산상으로는 이익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는 자금 회전이 어려워 항상 쓸 돈이 부족한 회사를 종종 본다. 이는 현금이 아니라 결산상의 이익을 베이스로 경영한 결과다. 88p

일대일 대응을 고수하라

일대일 대응의 원칙은 회계 처리 방법으로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기업과 그 안에서 일하는 인간의 행동을 규율하고, 회사 안팎에서 봐도 부정이 없는 투명한 경영을 실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90p

전표 없이 현금이나 물건이 움직이거나, 현금이나 물건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 전표를 끊어주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당연해 보이는 이것이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켜지지 않는다. 91p

일대일 대응의 원칙은 다소 원시적인 수법으로 보이지만, 철저히 지켜지기만 하면 사내 도덕성을 높임과 동시에 회사 내의 모든 숫자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든다. 93p

제품과 돈의 움직임에 따라 일대일 전표가 발행되어서 정상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게 보인다. 하지만 많은 경영자는 그것이 건전한 경영을 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소중한 원칙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105p

건전한 자산 상태를 유지하라

경영자는 설비 투자나 인건비 등 회사 경영에서 발생하는 고정비를 예의주시하고, 고정비가 증가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항상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고 의식하지 않으면 고정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증가해 버린다. 118p

교세라에서는 원자재 등을 구매할 때 매월 필요한 것을 매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있다... 나는 이것을 '한 되 구매'라고 이름 붙이고 자재 구매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 말을 사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라고 해도 지금 당장 한 되만 필요하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딱 한 되만 사게 한다. 124p

사용할 만큼만 구매하니까 비싸게 산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사원들은 그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하게 된다. 여분이 없으므로 창고도 필요 없다. 창고가 필요 없으니까 재고 관리도 필요 없고 재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이들 비용을 통산해 보면 그쪽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128p

이중 체크로 회사와 사원을 지켜라

'이중 체크'란 회계 담당자뿐만 아니라 회사 내의 각종 업무에서 사람과 조직의 건전성을 지키는 '보호의 메커니즘'이다. 137p

여러 사람과 부서가 서로를 체크하고 확인하면서 일을 진행하는 엄격한 시스템이 존재하면 직원들이 죄를 짓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긴장감 있고 활력 넘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140p

이중 체크 시스템은 지시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철저히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경영자 스스로가 정말로 지켜지고 있는지 직접 현장에 나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이중 체크 시스템이 회사 내부에 자리 잡을 수 있다. 148p

아메바 경영으로 채산성을 유지하라

교세라의 경영관리 근간에는 '회계 경영'과 소집단 독립 채산 제도에 의한 경영관리 시스템인 '아메바 경영'이 있다.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교세라는 경영 철학이라는 기반 위에 회계 경영과 아메바 경영이라는 두 개의 기중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집과 같다... 교세라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조직의 규모도 날로 커졌다. 그래서 나는 사업 전개에 맞춰 조직을 작게 분할하고 이 분할된 조직, 즉 아메바가 하나의 경영 주체가 되어 각자의 의지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50p

아메바 경영의 진짜 목적은 아메바들이 서로 도우며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함께 발전해가는 것, 그리고 아메바 사이의 거래도 시장 논리로 이루어짐으로써 사내 거래에 '살아 있는 시장'과 같은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157p

그 무엇도 숨기지 말고 투명하게 경영하라

사원이 회사 전체의 상황이나 경영 방향 및 목표, 그리고 현재 부딪힌 상황과 경영상의 과제에 대해 끊임없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은 사내 도덕성을 높이기 위해서, 또한 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맞춰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집적된 사원의 힘이 곧 회사의 힘이므로, 179p

자본주의 사회는 이익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을 해도 용납 받는 사회가 아니다. 참가자 전원이 사회적 정의를 반드시 지킨다는 전제하에 구축된 사회이므로, 엄격한 도덕성이 바탕이 되어야만 비로소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시스템이다. 즉, 사회 정의가 존중되고 투명한 사회가 구축되었을 때 비로소 시장 경제는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188p <끝>

※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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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노년과 빛나는 죽음을 맞으라 - 헬렌 니어링이 뽑아 엮은,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지혜의 말들
헬렌 니어링 엮음, 전병재 옮김 / 빈빈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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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 심쿵

 

죽음에 대해 두렵지 않은 사람은 흔치 않다.

지천명의 나이라, 병들어 연명을 구하는 죽음이 아닌 멋진 죽음을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빛나는 죽음에 대한 지혜의 말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은 이겨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읽으며 때론 입가에 미소가... 때론 수도승처럼 담담해진다.

이 책 속에 보석같은 글들이 많이 있지만, 나의 가슴에 살포시 와닿은 글들을 소개한다.

 

책머리에

 

-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를 배우는 것은 삶의 마지막 과제 중 하나이다. 그리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 배우는 것은 그야말로 삶의 최후의 과제이다. 6p

 

- 죽어가는 것은 죽음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한 굉장한 모험의 과정이다. 그러니 어떻게 죽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지 않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하지 않겠는가?

- 노년을 깊은 생각과 기품 있는 태도로 보낼 수 있듯이, 우리는 최소한의 고통으로 죽음에 다가갈 수 있고 품위 있고 공손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9p

 

- 내 남편 스콧 니어링은 유유히 그리고 선명한 의식 속에서 죽어갔다....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막 시작하려 할 때 그가 말했다. 더는 못 먹을 것 같아. 그는 아흔아홉 살이었고 백 살을 앞두고 있었다....

 

- 백 번째 생일 한 주 전부터 그는 유동식만 먹고 딱딱한 음식은 삼갔다. 그는 쇠약해지고 기력을 잃어갔지만 재치와 쾌활함 그리고 결단력은 잃지 않았다. 채소와 과일 주스로 단식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젠 물만 있으면 돼.

 

- 물만 먹고 지낸 지 일주일 뒤 죽음이 다가온 바로 그 순간, 그는 초연한 자세로 그리고 여전히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잎이 떨어지듯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그의 영혼은 떠나갔다.

그것은 가장 적절한 시기의 온화하고 침착한 출발이었다. 그는 가늘게 숨을 내쉰 다음 더는 숨을 쉬지 않았다. 이렇게 그는 적극적인 의지로 다른 곳으로 갔다. 바로 잘 죽는 기술을 실현한 것이다. 13p

 

'스콧 니어링'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기력을 잃어가면서도 재치와 쾌활함을 잃지 않았으며, 서서히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맞이하던 그 초연함과 당당함.

건강하게 100수를 누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의 인품과 경륜이 묻어 나오는 장면들이다. 한마디로 멋진 죽음이다.  

 

1부. 훌륭한 노년

 

- 어떻게 늙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다.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1664> 19p

 

- 스물이든 여든이든 간에 배우기를 그치는 사람은 늙는다. 그러나 계속 배우는 사람은 젊음을 유지한다. 삶에서 가장 훌륭한 일은 당신의 마음을 젊게 가꾸는 것이다. <헨리 포드, 1940> 21p

 

- 노인 같은 젊은이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젊은이 같은 노인을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다. <키케로> 23p

젊은이 같은 노인, 망년지우(忘年之友)의 만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실버세대들이 듣고 싶어하는 멋진 말이다.  

 

- 행복은 환경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격에 더 많이 달려 있다. <마사 워싱턴, 1800> 27p

 

- 재치와 유머 감각, 건강과 매력을 지닌 채 노년까지 산다는 것은 삶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에후디 메누힌, 1981> 46p

나이가 들수록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건강과 더불어 유머와 재치인 것 같다.

라때보다 경청, 그리고 간간이 던지는 혜학과 내공 깊은 중년 신사의 짤막한 말들은 미소를 머금게 하고 돌아서서도 생각나게 하는 노년의 필살기 '촌철살인'이다.  

 

- 우아함과 주름의 조화는 실로 경이롭다. 정말 행복한 노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새벽빛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 젊은이는 매력적이지만 노인은 눈부시다. <빅트로 위고, 1862> 48p

 

- 청년기는 학문에, 장년기는 가장의 의무와 책임에, 노년기는 학문과 관념적 사색 그리고 절대자에 대한 명상에 바쳐야 한다는 브라만의 가르침에 나는 언제나 매료되었다. <시머싯 몸, 1952> 56p

 

- 살다가 몸과 마음이 노쇠해지면 칭찬을 기대하지 말고, 선물과 사랑은 말할 것도 없이 기대하지 말 것이며, ···· 다만 겸손하고 고적한 달관과 휴식 속으로 물러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랠프 일도 에머슨, 1849> 59p

나이가 들수록 섭섭함이 많아진다고 한다. 삶에 대한 미련이 많다. 스스로 희생했다고 생각하면 대가를 바라게 된다. 실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행복했고, 키우면서 나도 어른이 되었다.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과 같이 함께해서 인생이 즐거웠다. 그래ㅣ서 그 이상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지 말라는 말인 것 같다. 100% 공감

 

- 오래 살아보지 못한 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들에는, 지혜로 가득 차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노년의 침묵이 있다. <에드거 리 매스터스, 1900>

어른들은 손자들이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말썽을 부려도 지긋이 웃기만 했다. 나무라지도 탓하지도 않으셨다. 그 넉넉함이 바로 지혜로 가득 차 있는 침묵 때문이었음을....

그 마음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지금은 곁에 안 계시지만~

 

-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고 싶다면 아름다운 청춘을 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우리 자신의 후손이자 선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내가 나인 것은 어제의 내가 바로 나였기 때문입니다. <앨버트 허버드, 1930> 61p

 

- 그 무엇도 머물 수 없습니다. 순간순간 영원을 찾으십시오.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54> 63p

 

- 죽음이 보여주는 가장 큰 위엄은 바로 그 죽음보다 앞선 삶이 지닌 위엄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살아온 삶의 의미 속에 있습니다. <셔윈 눌랜드, 1994> 65p

 

- 나이 들면서 얻는 보상이 있다면 강한 열정이 예전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더 큰 보상이 있다면, 마침내 우리에게 가장 좋은 향기를 불어넣은 힘, 다시 말해서 경험을 빛 속에서 천천히 돌아 볼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버지니아 울프, 1926> 72p

 

- 영원히 살 것처럼 밭을 갈아라. 그리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조지 핸더슨, 1944> 79p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내일 죽으면 보지 못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눈물나게 가슴에 담자. 그렇게 살다 보면 갈등과 증오 같은 쓰레기들이 쌓일 틈이 없이 없을 것 같다. 매일....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 

 

2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우아하게 죽는 기술은,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 하지만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밀턴 메이어, 1965> 89p

 

-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죽음 그 자체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훌륭하게 죽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죽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죽어가는 모습은 선택할 수 있다. <사이러스 설즈버거, 1961> 92p

태어날 땐 선택이 아닌 운명이지만 떠날 땐 어떤 방식으로 떠나야 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너무 멋있을 것 같다. 이별 파티처럼. 존엄사처럼.

 

- 하루하루를 자신의 마지막 순간으로 생각한다면, 예기치 않은 시간이 은혜롭게 여겨질 것이다. <호라티우스, B.C. 15> 95p

하루하루가 마지막 순간인데 그 마지막이 계속된다.

결국 우리는 늘 마지막 순간순간을 살고 있다.

어제는 영원속으로 사라졌다. 오늘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고 소중한 선물이다.   

 

- 우리는 삶의 상승을 위한 목표는 가치 있게 여기면서, 어찌하여 죽음은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가? 젊은이는 스무 해 넘게 자신의 본질을 깨달으려 애쓰는데, 어찌하여 노인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죽음에 대비하지 않는 것인가? <칼 융, 1934> 96p

 

-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워라. 아니면 정당한 유언을 준비하라. <알렉산더 교황, 1709>

직장에서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마음의 사표'를 써라는 말처럼 현재의 삶에 실망하지 않으려면 유언장을 써보는 것도 RESET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3부. 죽음, 굉장히 좋은 일

 

-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살든 누구도 자기 삶에 실망스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1885> 144p

너무 좋은 말이다. 어떻게 살았던 누구도 자기 삶에 실망하지 않기. 인생은 소중하니까!

 

- 죽음은 우리가 그 사실을 지각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죽음만 그러하겠는가. 거리, 부재 심지어는 잠 또한 마찬가지이다. <에드윈 아널드 경, 1901> 151p

 

- 더 나은 을 위해 이 세상을 버릴 것. 더 나은 을 위해 당신의 삶을 버릴 것. 더 나은 사랑을 위해 사랑하는 친구의 곁을 떠날 것. <토머스 울프, 1934> 152p

 

- 강과 바다가 하나 되듯 삶과 죽음도 하나이다. <칼릴 지브란, 1934> 161p

 

- 죽음은 탄생보다 더 단순하다. 죽음은 연속선 상의 한 과정일 뿐이다. 불가사의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탄생이다. <스튜어트 에드워드 화이트,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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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서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고 이런저런 바쁜 일을 핑계로 며칠간 묵혔다.

쪼매난 게 금방 읽겠지 하다 3일이 지났다.

아차...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었지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내 마음에 팍팍 꽂힐 것 같은 책방 현장의 느낌들.

마치 내가 책방 주인인 것 같은 일체감... 책을 펴기도 전에 이런 감성이 밀려온다.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작은 책방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당신에게

이런 책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 휙 하고 속독하는 책이 아닌 한 페이지에 담긴 책 속 장면을 공감하며 작은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면 더 좋을 것 같다. ^^

잘하고 있나.

나만 이런가.

그런데 그냥 내 기분대로 살아도 괜찮잖아.

이 일상이 행복일 수도 있잖아. 13p

책 첫머리에 쓰인 이 글은 우리 시대의 스승 이어령 선생의 "세상에 마지막 남기는 인사"의 한 구절처럼 다가왔다.

"가장 가까운 나의 친구,

가장 가깝게 사랑하는 사람들.

옆에서 전화만 걸면

어느 저녁에 가고 싶은 곳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던

그 일상이 주는 사소한 행복이

이렇게도 그립고 이렇게도 소중한가를

알고 깨달은 시간들"

세상에 마지막 남기는 인사 중에서

일상의 행복에 대한 두 가지 표현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첫 손님이 들어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다.

얼음을 만든다고 분주했던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손님 응대를 부지런히 한 후, 나도 커피를 마셨다....

나는 이런 여유가 좋다.

내가 고른 음악이 스피커에서 나오고 다락방에 올라간 손님들의 목소리가 음악에 섞여 가끔 들려오고

그런데도 나 혼자만 책방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이 기분이 참 좋다. 28p

공간에 대한 책방 주인의 생각은..

이렇듯 얼음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손님들의 목소리까지 자기 것으로 만든다.

책을 살피던 손님이 내가 쓴 책을 꺼내 계산대에 가져왔다.

속으로 굉장히 기뻤지만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다락방에 올라간 손님에게 커피를 준비해서 가져갔더니

"작가님 책 너무 재밌게 읽어서 여기 꼭 와보고 싶었어요."라고 이곳을 방문한 목적을 말한다....

열심히 사는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70p

작은 책방에 아무 말없이 들어와 한 귀퉁이에 책방 주인이 쓴 책을 찾아내서 시크하게 다락방으로 올라간 손님...

이런 일부러 찾는 손님들 때문에 작은 책방도, 이 사회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게 아닐까. 아마도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 붙잡고 싶은 순간들을

글로 남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기억을 끄적이며

기록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

글을 쓰는 것은 아이디어의 싸움이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있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책방에서 글의 영감을 받고

어떻게 책을 만들지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꿈을 꾸는 사람들이 꿈에 다가갈 수 있게

적당한 참고 도서가 넘치는 것도

독립서점의 매력이다. 74p

끄적임은...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작은 몸짓이다.

독립서점은 이런 끄적임의 작은 조각들을 모아둘 수 있는 공간이다.

찰나의 글 조각들이 아이디어가 되고 모자이크처럼 창작되는 공간이다.

무명작가들에겐 이런 영감을 주는 공간들이 많을수록 마음만은 풍요로울 듯하다.

내 책을 내가 직접 모르는 사람에게 파는 것은

참 어렵다.

글을 쓰는 것과 글을 책으로 만드는 것과

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돈을 받고 파는 것이

전혀 다른 감정이다...

누군가에게 내 책을 소개하면서 사달라고 말할 때는

작가가 아니라 장사꾼이 된 기분이다. 80p

물건만이 아닌 낭만을 파는 장사꾼이다.

영화배우는 영화관이나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팔고, 가수는 콘서트장에서 노래를 판다.

작가는 서점에서 꿈을 판다.

정치인들조차도 미래의 청사진을 판다. 바보같이 뻔한 말에 속으면서도 계속 사주는 게 문제지만....

세상 모두가 세일즈맨이고, 세러리맨이다.

나는 배우도 작가도 아니니 그마저도 팔게 없다. 사줄 사람도 없는 사랑이나 팔아야긋다.

여행작가로 출판사를 통해서만 책을 펼쳐내다가

독립출판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만들고 싶은 책을 직접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다

...

내가 만든 책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을 펼쳐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여겼던 첫 시작이 기억났다. 81p

내가 좋아하는 책은 도서관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서 구입을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산 지 1년이 넘은 책도 있다.

가방끈이 짧아서 그런지 몰라도 책장의 책들은 그 존재만으로 부족한 자격지심을 메워주는 것 같다.

이렇게 모은 책들은 거실 한켠을 차지하고,

이사를 할 때면 "안 보는 책은 정리를 좀 하세요"라는 눈총을 받는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진열된 공간에서 허기진 소유욕에 행복을 느낀다.

모든 일이 그렇듯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해야 할 때도 있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때도 많다.

그런데 때로는 평소에 하지 않아서 잘 모르던 취향을 이로 인해 발견할 수도 있다.

내가 독립서점을 운영하게 된 것도 그 앞의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82p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소 시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단골 메뉴다.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코로나라는 지독한 놈 때문에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에게 하고 싶지 않은 의무를 강요했다.

이로 인해 타격이 가장 컷 던 소상공인들 그들 중 동네 책방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모임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책방에서 커피도 못 마시게 하고, 마스크도 못 벗게 했으니,

그래서 문을 닫을 수밖에...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시키는 데로 하고 꼭 그래야 할 것 같아 다들 조심들을 했지만.

정작 확진자 세계 1위가 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스스로 두려움을 조금씩 내려놓고 위드 코로나가 가까이 왔음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온라인의 세상, 메타의 세상이 훅하고 곁에 다가왔다.

우리는 늘 이렇게 새로운 경험과 위기 속에서 새로운 발견을 한다.

어떤 책이든 독자들은 빠른 배송보다 깨끗하고 정확하게 책이 도착하길 원한다.

한 번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고 삼 주 동안 책방을 비우고 여행을 떠났는데,

출발할 때쯤 들어온 주문을 한국에 돌아와서 발송했는데도

상관없이 기다려준 독자가 있었다.

종이를 좋아하고 책 넘기는 소리를 좋아하고

아직도 아날로그 감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책방의 독자들이라 그런 건지

빨리빨리만 생각하는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사는 듯하다.

이런 느림보 감성은

책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립출판 도서에서 특히 만난다. 85p

작은 책방,

한적함이 있는 늦은 아침의 낭만과 여유가 있는 골목길 작은 책방.

손님들이 오기까지 손님이 없다고 조바심을 가지기는커녕

커피 한잔 내려 흔들의자에 기대어 창밖 햇살을 즐기는 책방 주인.

독자들이 그런 책방 주인을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저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펼칠 때 작은 설렘을 느긋이 기다릴 뿐

책방을 운영하면서 금전적으로 허덕이지 않으며

대외적으로 그럴싸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지원 사업'덕이기도 하다.

잘만 찾으면 일 년에도 몇 가지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아 책방에서 하고 싶은 행사를 할 수 있다. 99p

책을 읽기 전 궁금한 점이 있었다.

이런 작은 규모의 영세한 책방들은 어떻게 유지될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적자면?

작은 책방에서 느끼는 낭만과 여유,

생각만 해도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작은 행복감에 젖어들것 같지만,

적자경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쨍그랑 낭만을 깨며 머리를 때렸다.

책을 읽어가면서 하나씩 알게 된다.

온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활동, 작은 서점 공간의 대관, 각종 지원 사업 신청 등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3년 이상 운영해 온 작가의 노하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국가, 지자체,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는 뜻있는 기업들의 좀 더 다양한 지원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내 삶에 대해, 누군가의 질문을 받으면 그제야 잊고 살던 나를 생각한다.

....

작은 책방에 갇혀 있는 것 같지만 이 속에는 매일 새로운 것들이 여행의 설렘보다 훨씬 더 나를 자극했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새 책을 만나고, 매일 새로운 손님을 알게 되며, 매일 책이 새 주인을 찾아 떠난다. 129p

오프라인 모임에서 흔히 등장하는 자기소개를 할 때 문뜩 자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어떻게 소개하지. 이름, 나이 그리고 또...

엘리베이터 피치처럼 10층에 도착하기 전까지 짧은 시간에 자기를 어필해야 한다면

미리 준비되고 연습한 사람이 아니면 난감하다.

머뭇거리는 순간 10층에 도착한다.

스쳐 지나간 수많은 기회들이 주마등 처럼 후회로 남는다.

미리 준비되지 못한 서툼과 용기가 없어 우물쭈물 어설프게 놓쳐버린 수많은 아쉬움들

하지만 책방엔 늘 새로움들이 있어

나의 후회와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비워야 채워지는 것처럼...

아쉬움과 후회는 다가올 설렘을 준비하는 좋은 경험이니

손님에게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실은 내가 손님에게 하고픈 질문이 있었다.

"여행으로 찾아온 이곳은 어때요?"

여행작가가 운영하는 책방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사실 누군가의 여행지로 이곳이 소개되길 바란다. 130p

가끔 가는 서울 출장길에 가봐야 할 곳이 한 곳 생겼다.

거기서 사야 할 책도 미리 정해놨다.

그리고

그 책을 사서 다락방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낭만도 마시고, 나오는 길에 작가의 사인도 받아야겠다.

제주에 가면 가끔 들리는 작은 책방들에서처럼 여행의 즐거움과 여유를 나에게 선물하는 나만의 핫플

마의 삼 년. 존폐 위기 속에 보낸 2021년의 나날들.

이제 마의 삼 년을 보내고 사 년 차가 되었다. 그간 책방을 잘 운영한 것일까.

그저 버텨만 온 것이 아닐까. 내려놓지 못해 꾸역꾸역 끌고만 온 것은 아닐까.

삼 주년을 지나며 여러 생각이 오갔다. 146p

한 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분들에게...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분들에게...

가끔 현실은 낭만을 짓밟기도 하고, 순정과 진정성이 현실의 벽에 부딪쳐 희석되고 오염되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진흙탕 속에서 뒹굴고 있는 모습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네요

흙 속의 진주는 흙 속에 있어도 진주입니다.

변치 않는 맑고 아름다운 당신에게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낭만 전사! 우리 친하게 지내요^^ - 타락 천사가

ps. 서평기사단에 선발되어 잠시지만 영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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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섬 2022-04-0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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