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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 경영 - 60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의 비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욱송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왜 예산은 계획대로 지출하면서 매출은 늘어나지 않는가?"
경영은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회계의 눈으로 바라보면 무척 단순하다.
이러한 원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이익은 자연히 늘어날 것이고 경영과 회사는 영속할 수 있다.
60년간 수많은 기업을 이끌며 내가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비결은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라는 아주 단순한 원칙을 목숨처럼 지켰기 때문이다.
함부로 사람을 늘리지 마라. 원자재는 딱 필요한 만큼 사라.
현금을 바탕으로 경영하라. 그리하여 언제든 과감히 투자할 수 있게 여유 자금을 준비해 두라.
회사는 경영자 개인의 놀이터가 아니다. 직원의 삶을 보장하는 터전이고 인류와 사회의 진보와 발전에 공헌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익이 없다면 당신의 사업은 사업이 아니다.
이익이 없으면 그것은 회사가 아니다.
이제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의 회사는 이익을 내고 있는가? 당신의 회사는 회사인가?
이 책을 넘기면 처음에 이처럼 한 페이지마다 짧으면서도 임팩트 강한 메시지를 보게 된다. 기업의 성공을 위한 촌철살인의 글이다.
회사 경영은 곧 회계 경영이라 할 만큼 회사는 경영 건전성과 투명성을 강조한다. 또한 기업의 성공이 오너의 결단, 투자전략의 신출함이나 영감보다는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우직한 회계원칙에 있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르웨이 석유기금(NGPF : Norwegian Government Petroleum Fund)이 연상되었다. NGPF는 석유부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잉여 수익의 일부를 투자하고 있고, 자산관리가 실시간으로 검색이 가능할 정도로 투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공식 웹사이트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자산이 10조 크로네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정부 기금,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가정경제나 개인의 삶도 성공하고 싶다면 이처럼 투명하고 원칙에 입각한 회계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책 내용 중 한 번 더 곱씹어 볼 문장들을 정리해 본다.
회계를 모르고는 진정한 경영자가 될 수 없다.
나는 스물일곱 살에 교세라를 창업하여 바닥에서부터 경영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회계가 '현대 경영의 뼈대'를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업을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의 실태가 정확히 파악되어야 한다.
신중하게 경영을 하려면 경영에 관한 숫자는 어떠한 조작도 하지 않은, 즉 경영 실태의 진실을 표시하는 것이이어야 한다. 손익계산서나 대차대조표의 모든 과목과 숫자 역시 누가 봐도 틀린 곳이 전혀 없이 회사의 실태를 100퍼센트 정확하게 나타낸 것이어야 한다. 이들 순사는 비행기 조정석에 있는 계기판이나 마찬가지이다. 경영을 하면서 목표에 올바르게 도달하기 위한 유도등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3p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는 상식에 집착하는 대신, 먼저 본질을 확인한 다음 올바른 판단을 쌓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51p
매출을 증가시키려면 당연히 경비도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른바 '경영의 상식'이다. 하지만 '매출을 최대로, 경비를 최소로'라는 것을 경영의 원점으로 삼으면 상식이 달라진다. 53p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와 창의,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이익이라는 것은 그 결과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54p
기업 경영은 상당히 복잡하게 보이지만 회계의 원칙으로 보면 다르다. 회계에서는 경영 상태를 숫자로 단순하게 표현해 경영 본연의 모습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60p
회계 데이터는 현재의 경영 상태를 간단하게, 그리고 실시간으로 경영자에게 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61p
벌어들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은 경영의 기본이다. 경리 담당자가 며칠 동안 작성한 결산 보고 자료를 봐야 비로소 회사가 번 돈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이는 '현금을 바탕으로 경영한다'고 볼 수 없다. 어디까지나 경영은 '실시간'으로 눈앞의 사실과 다투지 않으면 안 된다. 79p
"은행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우산을 빌려주지만, 비가 내리면 우산을 회수한다." 잔혹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돈을 빌려준 후 받아내지 못하면 은행으로서는 사업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빌려준 우산을 회수함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힘으로 회사가 비에 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83p
나는 자주 "계산은 맞는데 돈이 모자란다"라는 말을 사용해 현금 베이스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해마다 결산상으로는 이익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는 자금 회전이 어려워 항상 쓸 돈이 부족한 회사를 종종 본다. 이는 현금이 아니라 결산상의 이익을 베이스로 경영한 결과다. 88p
일대일 대응의 원칙은 회계 처리 방법으로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기업과 그 안에서 일하는 인간의 행동을 규율하고, 회사 안팎에서 봐도 부정이 없는 투명한 경영을 실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90p
전표 없이 현금이나 물건이 움직이거나, 현금이나 물건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 전표를 끊어주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당연해 보이는 이것이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켜지지 않는다. 91p
일대일 대응의 원칙은 다소 원시적인 수법으로 보이지만, 철저히 지켜지기만 하면 사내 도덕성을 높임과 동시에 회사 내의 모든 숫자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든다. 93p
제품과 돈의 움직임에 따라 일대일 전표가 발행되어서 정상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은 매우 단순하게 보인다. 하지만 많은 경영자는 그것이 건전한 경영을 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소중한 원칙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105p
경영자는 설비 투자나 인건비 등 회사 경영에서 발생하는 고정비를 예의주시하고, 고정비가 증가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항상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고 의식하지 않으면 고정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증가해 버린다. 118p
교세라에서는 원자재 등을 구매할 때 매월 필요한 것을 매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있다... 나는 이것을 '한 되 구매'라고 이름 붙이고 자재 구매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 말을 사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라고 해도 지금 당장 한 되만 필요하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딱 한 되만 사게 한다. 124p
사용할 만큼만 구매하니까 비싸게 산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사원들은 그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하게 된다. 여분이 없으므로 창고도 필요 없다. 창고가 필요 없으니까 재고 관리도 필요 없고 재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이들 비용을 통산해 보면 그쪽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128p
'이중 체크'란 회계 담당자뿐만 아니라 회사 내의 각종 업무에서 사람과 조직의 건전성을 지키는 '보호의 메커니즘'이다. 137p
여러 사람과 부서가 서로를 체크하고 확인하면서 일을 진행하는 엄격한 시스템이 존재하면 직원들이 죄를 짓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긴장감 있고 활력 넘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140p
이중 체크 시스템은 지시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철저히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경영자 스스로가 정말로 지켜지고 있는지 직접 현장에 나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이중 체크 시스템이 회사 내부에 자리 잡을 수 있다. 148p
교세라의 경영관리 근간에는 '회계 경영'과 소집단 독립 채산 제도에 의한 경영관리 시스템인 '아메바 경영'이 있다. 건축으로 비유하자면, 교세라는 경영 철학이라는 기반 위에 회계 경영과 아메바 경영이라는 두 개의 기중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집과 같다... 교세라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조직의 규모도 날로 커졌다. 그래서 나는 사업 전개에 맞춰 조직을 작게 분할하고 이 분할된 조직, 즉 아메바가 하나의 경영 주체가 되어 각자의 의지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50p
아메바 경영의 진짜 목적은 아메바들이 서로 도우며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함께 발전해가는 것, 그리고 아메바 사이의 거래도 시장 논리로 이루어짐으로써 사내 거래에 '살아 있는 시장'과 같은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157p
사원이 회사 전체의 상황이나 경영 방향 및 목표, 그리고 현재 부딪힌 상황과 경영상의 과제에 대해 끊임없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은 사내 도덕성을 높이기 위해서, 또한 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맞춰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집적된 사원의 힘이 곧 회사의 힘이므로, 179p
자본주의 사회는 이익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을 해도 용납 받는 사회가 아니다. 참가자 전원이 사회적 정의를 반드시 지킨다는 전제하에 구축된 사회이므로, 엄격한 도덕성이 바탕이 되어야만 비로소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시스템이다. 즉, 사회 정의가 존중되고 투명한 사회가 구축되었을 때 비로소 시장 경제는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188p <끝>
※ 본 서평은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