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2 책 읽는 즐거움


5월 마지막 날. 오랜만에 아이의 낮잠타임.

주변에 널린 장난감을 대충 치우고 저녁 준비를 하고 빨리 책을 몇 장이라도 읽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도마위에 야채를 가지런히 썰어내면서도 읽다만 책의 한 페이지를 떠올려본다.

˝ 주식 투자는 ‘내가 잘 아는 좋은 기업이 나를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 라던 문구가 머리속에 떠오르며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낀다.

투자를 시작하고 가장 좋은 점은 ‘책 읽는 기쁨‘을, 그 오롯한 재미를 참 오랜만에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은 ‘복잡계‘라 했던 김동환프로님의 말씀처럼 그 복잡 미묘한 세상을 투자라는 도구를 통해 바른 각도를 찾아 들여다보는 일은 꽤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그 올바른 각도와 방향을 제시하는 길을 다양한 책을 통해서 느낄 때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성공담을 가득 꽃피워 즐거움을 줄 때보다도 씁쓸한 뒷여운을 남긴 실패담을 만날 때 더 짜릿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아,이런 고수도 실패를 경험하는구나.‘ ‘이런 전문 애널리스트 분들도 세상을 두루두루 명쾌하게 짚어낼 수 없는 거구나‘ 싶은. 그러므로 현재 계좌가 온통 파란 빛으로 물드는 지금의 현상에서도 나는 아주아주 정상적인 길을 가고 있으므로 침착하자고. 좋은 기업과 함께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들. 책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함께 한다면 언젠가 내 계좌의 불빛이 온통 빨강색을 물들이며 그간의 노력을 토닥여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읽은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 애널리스트가 극복해야 할 세 가지 편향 -


투자를 하면서 한경 컨센서스를 참고하거나 기업 종목을 검색하면 아래의 투자의견을 참고하는 편이기에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이 늘 궁금했는데 책에서 그 부분을 다뤄 인상적이었다. 애널리스트들도 사람이기에 갖을 수 밖에 없는 문제점들 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3가지의 이야기중 ‘닻 내림 효과‘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유는 낙관 편향이나, 쉬운 길 편향성은 어쩌면 기질적인 문제일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좀 쉬운 길로 가고 싶은, 또 어떤 사람은 빨리 인정 받고 싶은 개개인의 기질적인 요소가 짙은 반면 ‘닻 내림 효과‘가 보편적으로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의 한계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하나. 매수 위주 편향성 : 낙관 편향

- 여기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설명은 ‘매도 의견을 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


둘. 과거 지향 편향성 : 닻 내림 효과.

-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다 → 알 수 없어도 애널리스트는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예측의 기준은 ‘과거의 데이터‘ → 그 결과 미래를 선행하는 것보다 후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 과거 지향 편향성을 갖게 되는 이유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용어는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입니다. 배가 닻을 내리면 닻과 연결된 밧줄의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도 기존의 전망치를 기준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행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과거 지향 편향이 가장 확실하게 확인된 때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
p56



2020년 2월 29일 발표된 중국의 PMI(구매관리자지수)지표의 제조업지수와 비제조업지수를 살펴보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였지만 어느 누구도 이러한 숫자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례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은 ‘애널리스트가 잘못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추정은 틀릴 수 있으며 후행적일 가능성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이해하고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P58)


셋. 쉬운 길 편향성 : ‘빨리‘가 최고라는 생각.

-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빨리 전달하는 방식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의미.

이런 쉬운 길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자이크 이론Mosaic Theory‘이라는 용어를 기억해야 함.

모자이크 이론

이미 공개 된 중요한 정보 PMI( public Material Information)
공개되지 않고 중요해 보이지 않는 정보NNI (Non-pubic Non-material Information)를 종합해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을 의미.


마지막 모자이크 이론은 다소 어렵다. 모자이크를 하듯이 필요한 정보로 만들어 내는 일p63이라고 하는데 기업의 가치 중에서 필요한 부분과 필요하지 않는 부분을 선별하고 어느 정도에 가치를 들어낼 것인지를 나타내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또 하나 공매도 부분에도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게임스탑을 예로 들어주셨는데 공매도가 매도 포지션을 잡고 실행한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만약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게임스탑처럼 엄청난 가격으로 상승했다면 비싼 값에 샀어도 가격이 엄청난 상승을 했으니 손해가 나지 않았어야 하는게 아닐까? 예를 들어 1만원에 공매도를 쳤는데 10만원까지 상승했다면 비싸도 2만원에 사서 10만원에 팔면 공매도가 허탕(?)을 치는게 아닐텐데. 공매도는 1만원 이상의 가격에는 매수 주문을 넣을 수 없는 것일까.

아니지 그래서 책 52페이지에는 ‘숏 스퀴즈‘라는 단어가 있는데 공매도를 쳤던 기관에서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보아 살수는 있는데 금액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실 규모가 크다고.. 왜 손실 규모가 큰지가 어리둥절하다. 가격이 안떨어지고 상승하려고 할때 얼른 사면 그렇게 큰 손실은 막을 수 있을텐데 하는 ,, 음,, 자금이 없다는 뜻이려나. 얼른 살 수 있는 자금이...그러게 여유 자금도 안남겨두고 플랜B 정도의 계획도 없이 실행하는 공매도 기관의 순박(?)함이 의아하면서도 그만큼 공매도라는 힘에 그동안 당한 기업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안일한 생각으로 하나 싶은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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