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장정애 님의 책 < 하루 한 장 엄마의 영어책 읽기 습관>을 읽고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영어 공부에 대한 미련은 있으되 실행이 안돼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는데 무슨 결심(?)인지 무작정 시작해보기로 했다.
3분짜리도 좋고 3일짜리도 좋고. 작심 3일도 쌓이면 복리가 되는 법(물론...복리도 복리 나름이다. 1원짜리 100원짜리 1000원 짜리...) 어쨌거나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방법은 하루 1시간. 오전 30분. 오후 30분으로 계획했다. 오전은 일어나서 바로 30분 집중해서 교재 보고 영상 시청하고 따라 말하기. 오후 30분은 그날 복습과 그 전날 복습을 하되 쓰지 않고 입으로 말하는 연습이다. 한글 문장을 보고 바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으로 책 1권을 외워볼 생각이다. 완전하게 통째로.
교재 선정을 놓고 고심하다가 도치 맘과 세라샘이 쓰신 <엄마표 영어 100일의 기적>을 선택했다. 이유는 먼저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살펴보다가 동영상 강의가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더 만족스러웠던 점은 각 챕터 하단에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는데 QR 링크를 달아놓은 점이다.
유튜브로 읽어주는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아이랑 치고받고 부대끼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덜어주는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체 없이 책은 알라딘에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기다리는 동안 전자책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첫 표현들은 어렵지 않아서 30분 동안 정리와 영상 시청 말하기 연습까지 모두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시간도 부담없이 눈뜨고 아침 30분 동안 정리 영상 시청 말하기 연습을 했다.
앞으로 영어 공부 계획은 일단 책 1권을 완전히 암기하기 (한글 문장만 보면 자동발사 수준으로 만들기) → 생활 애니메이션 시청하기 (까이유나 페파피그.. 그런데 솔직히 이 영상들이 마음에 안들어 좀 더 매력적인 영상을 찾는 중이다 ㅋㅋ) → 그림책, 리더스북, 챕터북 순으로 옮겨가기로 이뤄질 것이다.
블로그에 기록을 결심한 것은 꾸준히 해내기 위함이기도 하고 정말 영어를 하고 싶은 간절한 바램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영어를 배웠으되 공부하지 않아서 기초 문법조차 흔들리고 마는. 불혹을 넘기면서 영어와는 영영 볼 일 없을줄 알았건만. 아이가 태어나고 마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영어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무엇이든 해내기 위해 간절한 목표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 목표는 단 하나. 아이 영어 친구가 되어주는 것. 그림책을 함께 읽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시청하면서 그 곁에서 부족하지 않는 지지자가 되어주고 싶다는 소망. 더 나아가 유튜브로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던 새벽달님의 이야기(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청림라이프)가 내내 마음속에 떠나지 않았다.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는 '대학'이라는 존재가 사라질지 모른다. 대신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로 무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될 것이다. 그런 시점에 언어를 몰라서 유용한 정보를 볼 수 없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다.
(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 the limits of my world.)'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했다던 이 말이 가슴에 박힌 이유도 이 때문인것 같다. 아이 영어라는 사명 덕분에 내 영어 실력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김미경 강사님의 유튜브 영상도 자극을 많이 받는다. 50대에 영어를 시작하셨다는 김미경 강사님은 현재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시고 인터뷰도 하신다. 얼마전에는 짐 로저스를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기도 했는데 정말 대단한 열정이라 생각했다. 김미경 강사님은 그동안 영어 공부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지만 그때는 마음뿐이었다고. 정말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공부한 기간은 2년이라고 하신다. 공부는 정말 죽을것처럼 하셨다고.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일인데 고통스러운 것이 당연하다는 것과 한국 사람이 한국식으로 발음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볼것. 올해 이 목표 하나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