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은 총 4챕터로 이뤄졌다. 첫 챕터에는 영어 원서 읽기가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육아에서 오는 공허함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고자 가장 좋아했고 잘하는 부분을 떠올렸던 저자는 과거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 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승무원을 거쳐 영어 강사가 되기까지의 일들을 회상하며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화영어를 시작했고 공인어학시험인 OPIc에서 만족할 점수를 얻어냈지만 마음에 가득 찬 공허함이 사라지지 않더라던. 그래서 고민하던 중 책장에서 꺼내 읽게 된 스펜서 존슨이 쓴 <선물 The present>를 원서로 읽으며 좋은 구절을 만나 비로소 무기력과 공허함을 떨쳐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 그러면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것만 하면 행복할 거야'라는 생각으로는 어떤 행복도 얻을 수 없다고. 행복은 이미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얻어 가는 과정에서 생긴다고. p29
이후 마이크 비킹이 쓴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The Little Book Of Hygge>나 잭 캔필드의 <Chicken Soup for the Expectant Mother's Soul>등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게 되면서 원서 읽기를 꾸준히 하게 되었다고.
두 번째 챕터에는 영어 원서 읽기의 실천 공식을 담고 있다.
실행 첫 번째로 영어 원서라고 하면 쫄고 마는 이 시대의 맘들에게 쫄지 않는 처방전으로 ' 자신의 장점과 성취 경험을 적어보라'라는 조언이다. 작은 성취감이라도 적어가다 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그리고 <자존감 수업>을 토대로 일단 움직이거나 몸부림쳐보라는 주문을 건다. 인상적인 부분은 김미경 강사님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영어로 강의한 사연을 소개하며 50대에 시작한 영어였지만 55세가 되던 해 영어로 강의도 하고 인터뷰도 하시는 등의 일화를 들려준다. 그러니 늦은 나이는 없다고. 일단 시작해보라고. 감정이 행동을 이끄는 것 같지만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자존감 수업>의 한 대목도 살포시 일러준다.
그렇다면 정말 궁금해지는 부분이 생긴다. 도대체 육아를 하면서 어떻게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한단 말인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저자는 아이가 혼자 놀이할 때 틈새 시간을 활용해 책을 펼치거나, 아이와 놀아줄 때 배경음악처럼 깔아놓는 영어 cd를 활용해서 영어 동요를 외우고 부르기 혹은 아이 애니메이션 시청 시간에 가 이유와 같은 생활 영어 애니메이션을 함께 시청하며 동시에 말하는 쉐도잉 훈련을 통해 영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런 활동들에 집중한 나머지 엄마의 기력을 모두 소진하면 안 된다는 주의점도 눈길이 머문다.
'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진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루를 40시간처럼 살기도 하고 10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처럼 살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미 심신이 지친 엄마들에게 1분도 허투루 쓰지 말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는지, 중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일상의 흐름을 재배치해보라는 이야기다.'p66
그러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시간을 선정하고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를 살펴 좋은 원서 한 권으로 시작해보라는 부분으로 챕터 2는 구성되었다.
챕터 3 영어 읽기 활용법에서는 원서 읽기에 앞서 자신에게 꼭 맞는 수준별 원서 고르는 팁이 있는데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2~3개 정도가 나올 때 읽기 수준에 적절한 원서라고 생각한다고. 이 대목을 읽으니 <영어 그림책의 기적>을 쓰신 전은주님이 자신에게 알맞은 책을 고르는 캐나다 학교의 '파이브 핑거 룰'이라던 규칙이 떠올랐다.
캐나다 학교에는 도서관에 주먹 그림이 붙어있다고. 책을 읽을 때 주먹을 쥐고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손가락을 펴는데 한 페이지에 0~1개는 너무 쉽고, 2~3개는 지금 읽기 딱 좋은 책, 4~5개면 한번 노력해봐라 5개 이상이면 너무 어려우니 다른 책을 읽어보라는 룰이라고 한다. 이 파이브 핑거 룰은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책을 읽게 될 때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인듯하다.
원서 읽기를 하며 지치지 않기 위해 구체적이고 정확한 목표를 세우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강조하며 정해진 장소에서 읽을 수 있는 각종 팁을 이야기한다. 원서 읽기 루틴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하되 하루도 빠짐없이 작은 분량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조금씩 성취감을 쌓게 되면서 자신감도 얻고 즐거움도 찾게 된다던 이야기를 다룬다. 더 나아가 원서 읽기를 넘어 좋은 구절을 필사하고 필사에 자신의 생각을 덫데여 나가면 먼 훗날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변화해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일기장 같은 역할이 되며 필사한 문장을 변형해 영작하기나 오디오북을 활용해 쉐도잉하며 자신의 영어 스킬을 키울 수 있는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책 속에는 민트색 페이지에 별도 가이드 라인이 함께 제시되는데 원서 읽기도 단순하게 읽고 필사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단어를 찾고 정리하기까지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 예로 1단계에서는 5분 읽기 → 모르는 단어 형광펜으로 표시하기 → 사전에서 뜻 찾아 적어두기(모르는 단어는 꼭 3번씩 따라 말해보기) → 필사할 문장을 형광펜으로 표시해두기( 5권 정도의 초급 과정의 책을 읽었다면 2단계로 넘어간다)
가이드라인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막연히 책을 읽고 필사하고 정리한다는 광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루 딱 5분 10분 20분 등등으로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해낸다는 점이다. 어떤 일을 하다보면 사람은 참 늘어지기 쉽다. 필사를 하다 화이트나 지우개를 찾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는다고 휴대폰 키고 들여다보다가 다른데 정신이 팔려버리는 경험을 자주해본 사람으로서 모르는 단어를 바로 찾지 말고 각종 펜으로 표시를 해둔 후 책을 읽은 후 찾아보자는 조언이나 (이때 중요한 점은 모르는 것을 절대 그냥 넘어가지는 말자이다) 딱 알맞은 시간을 정해서 재미와 집중력을 놓치지 않게 유지시켜 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