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거의 같은 마음으로 일을 하고 일에 대한 성취도도 별로 높지 않아
저도 오래 일하지 못하고 그만두었었습니다
저는 패션 디자이너로 브랜드 디자이너로 3-4년 하다 부도가 나고
실장님이 너무 힘들게 해서 그만두고 이래저래 하다 미술 학원에서
1년 일해보고 또 이길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패션 쪽으로 와서
쭉 하다가 6-7년, 결국은 또 그 길을 끝까지 가지는 못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기보다는 전공을 살려서 막내부터 차근차근
일을 배우고 회사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월급을 받은
시간들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저자도 1억이라고는 하지만 생활비 집세를 빼고 나면 한 1/3 정도만 실
수령액이 될 것 같더라고요
남편 혼자서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일을 그만둘 수도 없고
월급을 생각하면 그만두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서
한 두세 달 휴가를 내고 스페인으로 여행 가서 일을 그만둘지 계속
개발자 일을 할지 여행하면서도 내내 고민을 합니다
저도 매사에 결정 내리기를 힘들어하는 편인데 충분히 고민해서
결정을 내려야 나중에 그 결정으로 후회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다가 그 불안함을 힘들어해
결국 결정 내리고 나서 스페인 여행을 즐기고 오게 됩니다
일을 그만두려고 하니 상사가(매니저) 꼭 그만두는 방법 말고
일 년 정도 생각해 보고 결정해도 된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우리나라는 그만둔다고 하면 칼처럼 답을 내려서 그만두라고 하는데
아마존은 역시 좋은 기업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일도 힘이 들겠지만 그만큼 사원들을 또 대우해 주고 잡아주는
멋진 마인드도 부러웠습니다
캐나다로 취업되어 가게 된 남편 그리고 본인도 회사에 같이 취직하고
싶어 노력하고 공부를 1년이나 해서 아마존에 취업하게 되고
월급도 많이 받는데 왜? 그만둘까?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스며들어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은듯합니다
하나를 정말 눈에 띄게 잘하는 사람은 고민이 없겠지만
저자는 빵도 그림도 요가도 다 조금 조금씩 잘하고 그걸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서 도서를 내게 되었다는 것이
진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도 저자처럼 학창 시절 글 쓰고
책 읽고 친구들과 편지 주고받고 책도 나눠서 같이 읽고
첨삭하면서 글을 쓰는 걸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캠퍼스에 앉아서 여고생만의 그 깔깔거림과
또 깊은 사색과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었기에......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작고 크고 한 어려움들을 계속
부딪치다 나중엔 다시는 이 일을 할 자신이 없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야 말겠다는 한 가지만 잘하는
그런 사람들을 이길 순 없겠지만 하면서 결국 해낸 저자가
너무 행복해 보이고 돈 월급 좋은 회사보다 더 뿌듯한
뭔가를 이뤄낸 것 같아서 대단해 보입니다
저자가 나 회사 이러이러해서 그만둘까? 하고 친구에게
상담했을 때 친구가 무슨 소리야 그렇게 좋은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었으면 그만두고 하고픈 일을 하지는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의 친구는 당장 살 집 있겠다 모아놓은 돈도
있겠다 뭐가 걱정이냐면서 좋아하는 걸 찾은 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휘청거릴 때 친구가 이렇게 넌 대단해
라고 말해준다면 용기 있게 해보고 싶은 걸 해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