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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2020년도 서평도서 51
@bethink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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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방]
스릴러, 추리로 된 장편소설 인줄 알았다.
11편의 단편집이 실린 초록색 표지.. 추리소설의 정답을 맞추는것 에는 젬병인 내가 과연 상상하여 어느정도 감을 잡을지 궁금했다.

오츠이치 : 발표하는 작품마다 논란과 찬탄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성의 전재. 17살에 대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데뷔한 천재작가.. 경계가 무색한 전방위적 창작 활동으로 '월경의 작가'라고도 불린다.
역자후기에 보니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그 기법을 도입하는 등 소설의 기법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성으로서 독자들에게 독득한 느낌을 가지게 하며 그의 작품은 분위기에 따라 '검은 오츠이치' '하얀 오츠이치'로 나뉘기 하는데 그렇다고 어둡거나 밝은 한 가지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늘 반전을 내표. 긴장감 넘치는 공포 속에 눈물이 있고, 소름 끼치는 기괴함 속에 가슴을 옥죄는 처절함이 있고, 포근한 동화 속에 수수께끼와 해답이 있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 일말의 평온이 있는...절묘한 균형과 작품을 읽고 나면 마음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작가라 한다.
일본에서는 그를 "장르를 나눌 수 없는 작가" 그의 소설 세계를 오츠이치월드 라는 말로 표현 역자 또한 그의 작품은 '투명한 어둠'과 마주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 책은 2007년 출간된 [ZOO]의 개정판으로 11번째 옛날 저녁놀 지던 공원에서만 새롭게 추가된 책이다.
1. 일곱 번째 방
2. SO-far
3. ZOO
4. 양지의시
5. 신의 말
6. 카자리와 요코
7. Closet
8. 혈액형을 찾아라
9. 차가운 숲은 하얀집
10.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11. 옛날 저녁놀 지던 공원에서


[1. 일곱 번째 방]
"누나, 우리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을까?"
남매는 조그만 방에 갇힌 채 의식을 회복한다.. 도대체 어디서.. 출판사 동영상을 보기전까지는 책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큐브를 맞추듯 일곱개의 방에 대해 상상을 했었다. 덩치가 작은 동생이 방안을 가로지르는 도랑을 타고 다른방으로 왔다갔다 하며 다른사람들도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과정.. 각 방을 왔다 갔다 이야기를 전달해주며 방의 비밀을 풀어가는 남매... 도대체 누가 왜 이들을 방에 가둔 것인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방에 같이 사람들의 차례차례 잔인하게 토막난 파편들이 도랑으로 흘러간다.
굳게 닫힌 방은 우리를 그저 가두고 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욱 중요한, 인생이나 영혼마저 가두고, 고립시키고, 빛을 빼앗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말하자면 이 방은 영혼의 감옥이었다. 이 방은 이때까지 본 적도 겪은 적도 없는 진짜 고독이나, 자신에게는 이제 미래가 없다는 삶의 무의미함을 가르쳐 주었다.(P36)
어제까지와 같은 힘없는 눈동자가 아니었다. 마치 무엇인가를 결심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 누나는 그런 것을 가진 남자와 어떻게 싸울 셈일까?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P56)
호랑이 굴에 끌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매일 저녁 6시, 잘게 잘게 토막난 시체가 방을 가르는 도랑으로 흘러간다. 그들은 동생이 도랑을 통해 만나고 왔던 사람들이었다.
방의 법칙을 알게 되며 예고된 죽음을 기다리는 마음.. 죽어나가는 방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며 매일매일 반복되는 시체의 파편들.
소름끼치도록 현실감을 전하며 나도 모르게 시계를 ... 쳐다보게 만드는 그의 글속에 섬칫함이 느껴진다.
과연 남매는 탈출할 수 있을까?

[SO - Far ]
SO 1. [사회] 중요한 타인 (부모, 동료 등) 2. [미약식] 배우자, 연인
far [거리] 먼곳으로 (멀리) 떨어져서
이제는 중학생이 되는 소년이 유치원을 다녔을 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기억은 희릿해 졌지만 중요한 뼈대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음을..
행복한 가정이었다. 엄마 아빠, 내가 사는..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부모는 아무 말 없이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러면서 나는 깨닫는다 아빠에게는 엄마가 엄마에게는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엄마 아빠가 싸운다. 나는 우편배달부처럼 두 사람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거듭 싫은 말을 외워서 상대방에게 말하고 올것을 강요당한다.
엄마의 사과를 받지만 이제 세사람은 같이 소파에 앉을 수 없게 된다는걸 안다.
그동안 나는 다가올 이별을 위해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있을 때는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
아빠가 있을 때는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
점차 아버지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두 분은 부부싸움 끝에 서로가 죽은 셈 치고 생활하면서 아이에게도 그렇게 납득시켰다. 그러는 사이에 이렇게 되어버렸다 이런 말씀이지요?"
아이가 그 상태가 되고부터 부부는 싸우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서로를 지탱하면 함께 살고 있다.
끔찍하다. 왜 그랬을까? 나만 누군가를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우리는 흔히 부부싸움을 한 끝에 대화하기 싫으면 아이를 통해 대화를 가끔 하기도 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인것 같아 가슴이 아팠던 단편이다. 내 삶의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강한 메시지도 전달받는다.
우리는 왜 가장 가깝고 소중한 가족이면서도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었던 것일까?

[ZOO]
전에 영화로 봤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단편이다.
'소설의 경우에는 그것이 이어진다. 마음의 묘사가 연속되는 데다가 행이 더해질 때마다 그 형태가 바뀐다.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에 의해 등장인물들의 마음은 항상 변화한다.
'묘사' '변화' '과정' '순간'은 이야기를 자낼수 있으며 그것이 영화다. 그는 영화를 꿈꾸었던 것일까?
어느날 부터 100일 넘게 우편함에 사진이 들어있다. 내 연인인 여자의 시체 사진 그것도 날마다 변화되는 사진이다.
범인은 바로 나... 경찰서로 향하기까지 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양지의 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그리고 양지와 음지를 오가며 원망과 감사가 그려진다.
죽음을 지켜보게 하고자 만들어진 인형 감정/죽음을 모르던 인형이 토끼를 통해 죽음을 알게 된다
감정에 대한 모순 이것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반복하는 것 같다.
'저는 당신을 원망합니다. 왜 만들었습니까?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인가를 좋아하게 되지 않았더라면 '죽음'에 의한 이별을 두려워할 일도 없었다.
'저는 당신이 좋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시체를 매장해야 하는 것은 괴롭습니다. 이렇게 가슴이 아파질 거라면 마음 따위는 필요없었는데. 저를 만드는 단계에서 마음을 집어넣은 당신을 원망합니다.' (P150)
"하지만 지금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언덕에 펼쳐진 초원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와 원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일까요? --훨씬 전에 사라진 인간 아이들도 부모에게 비슷하게 모순된 감정을 품지 않았을까요? 사랑과 죽음을 배우며 자라고, 세상의 양지와 음지를 오가며 살지 않았을까요? (P158)

[신의 말]
처음으로 목소리의 힘을 자각하고 써먹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이다.
말하는 대로 실행되었다. 나팔꽃을 제일 잘 키워 칭찬받고 싶었던 나는 가장 아름답게 피워진 유이치 나팔꽃에게 말했다
"메말라라아아~~~썩어버려라아아~~~" 툭 줄기가 꺾이고 봉오리가 떨어지고 시들어 썩어버린 유치치의 나팔꽃
어느새 나는 말의 힘을 즐기는 자가 되었다. 고양이와 선인장을 바꿔버려 엄마의 얼굴이 상하도록 최면을. 귀찮게 하는 아빠의 손가락을 없애지게 하고도
괜찮다고 최면을. 점점 나 혼자만 살고 싶어진다... 동생도 죽여버리고 싶다. ..
'물은 답을 알고 있다' 가 생각난다. ..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말 나쁜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많은 토론거리를 준다.
출판사의 동영상을 보며.. 더욱 소름끼쳤고.. 우리안에 악마가 살지 못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된다는것을 알게 한다.
어떤것을 SF물처럼 어떤것은 추리소설처럼 또는 블랙코미디 같기도 한 [일곱번째 방]
공상과학이라기 보다는 한번쯤은 있을법한 이야기인것 처럼 그가 주는 이야기는 강렬하다.
[본 도서는 고요한숨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