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하면 왜 이리 진정한 친구가 되기 힘들까"
중력 p170
p229~236
가가린과 티토프, 첫번째와 두번째, 최초
저의 마음가짐은 분명합니다. 어차피 두 명을 뽑아도 간발의 차이로 두 번째가 되면 상처만 남는다. 처음부터 터 한명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래서 있는 힘을 다해서 최초가 되자.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선생님이 시킨 것을 고스란히 기억해뒀다가 그대로 해야 했다.
배우기보다 이기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날마다 머릿속에서 점수를 더해나갔다. 나의 것과 그의 것을. 본심은 갈수록 무표정 뒤에 숨었다. 금세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이 한가하고 평화로운 풍경의 껍질 한 귀퉁이 속에서 살고 죽느 ㄴ싸움이 이렇게 사납게 벌어지고 있다니. 공기에는 볕이 이렇게 풍부하고 고요한데도 끔직한 살육이 꼬리를 물다니. 몸부림과 발버둥이 저리 처절하다니.
내가 알지 못했을 뿐 내 인생의 발걸음 하나하나 가까운곳에서는 이런 개미들의 싸움이 있었다. 연구소에서건 여기서건.
말이란 한 사람만 건너가면 색채를 바꾼다. 그러니 이런 일을 겪더라도 결국 너그러움으로 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 않는가.
p244 그것은 알 수가 없고 어째도 좋다. 내가 방심한 것을 내 스스로 나무라야 한다. 나느 내 자신을 너무 믿었고 여태껏 사람을 알아보는 눈매갑 없다.
세상은 끝없이 의심하고 싸워야 하는 각축장이 아닌가. 선량하게 책임을 다하려고만 하면 급소를 내보이는 곳이다. 회사에서 그토록 배우지 않았던가. 경쟁이 있는 동안에는 살얼음을 딛듯이 조심하고, 말을 겸손하게 아껴야 한다는 것을.
p248 이 잔을 물리칠 수는 없다. 숱한 회식들이 가르친 게 있지 않는가. 권력 뒤의 사소한 감정을 얕보면 안 된다. 우리를 비웃을 텐데 여기서 시시비비를 따져서도 안 된다. 내가 그냥 총대를 매자. 그냥
p258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목소리를 내면 결국에는 큰 방향이 정해지는 거야. 길이 만들어지는 거지"
p261 그는 속정이 깊고 따스한 사람이었다. 외롭지는 않냐, 이런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예민해 질 수 있어. 동료들하고 평범한 얘기를 많이 나눠라. 그날 보니까 너는 말이 와전돼서 오해를 사도 참을성 있게 잘 설득하더라, 사람이 그러면 오히려 신망을 얻는다, 가을에 시간 나거든 바실리와 함께 시내로 나가자, 모스크바는 너를 감동시킬 예술문화로 즐비하니까
p263 파도가 문제야 팀워크로 이겨내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 편대가 되야 해 - 서로 통해야지
p266 너는 이제 남들하고는 달라.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잘해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