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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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선입견에 대해 생각해본다.

헬멧을 쓰고 있는 그림에서 원더가 생각나 친숙함으로 다가왔고.

우주 과학이란 분야를 생각하니 마션이 생각나서 자꾸 읽으면서도

원더와 마션에 비교하는 나를 발견한다.

마션은 우주에서 살아남기 라면

중력은 우주인이 되기 위한 노력과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나 혼자 있을 때라면 꿈을 위한 도전이 쉽지만

다양한 관계속에서 나만의 꿈을 위해 움직인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이진우 또한 그랬다.

아내와 딸 부모 자식 회사 등등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이진우가 가지고 있는 자리를

벗어난다는것은 쉽지 않았을것이다.

나는 소박하고 선량한 아버지들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해질 때까지 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앞으로 이십년가량... 이 아이들한테 그늘이 지지 않게끔... 혹시 내가 지금 가능성의 도전을 한다는 것은 착각이 아닐까? .. 아이들의 앞날을 붙잡혀 놓고 불장난을 하는 건 아닐까? 나는 그런 걱정을 하지만 소영이가 갑자기 고개를 슬쩍 돌렸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입가에 올라간 웃음을 짓 는다. 그러자 나는 그 웃음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미소가 떠오른다. 그래. 믿어줘. 최선을 다하고 돌아올께. 너희들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야.

중력. p186~187

나는 손에 잡히는 소소한 행복을 자주 맛보며 살고 싶다.

그런 기쁜을 주위에 나눠주고도 싶다.

하지만 늘 그렇게 살 수많은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

는 내 속에 열정이 숨어 있는 것을 안다.

가끔은 달궈진 마음을 온통 쏟아부을 그 무엇을 기다린다는 것을.

그럴 때 나는 내 몸 이상이며 내 마음 이상의 존재가 된다는 것을.

그런 꿈 없이는 가능성의 흥분이 생겨나지 않는다

(중략)

나는 그러한 꿈이 만드는 가능성들을 모두 다 누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

지금 하지 안으면 늙어서 두고두고 아쉬워할 일들.

그것들을 꼭 하고 싶은것이다.

어린 내 누이는 그런 일을 그저 손으로 꼽아만 보다가 내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

나는 그래서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면 그 결실까지도 반드시 맺고 싶은것이다. 열

정의 최고치를 반드시 갱신하고 싶은 것이다.

중력 (p38~39)

그렇지만 열정을 위해 이진우는 선택했다.

우주인이 되기로.

우주인이 되기 위한 테스트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테스트에서 떨어졌을때도 이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라면 어떨까?

나 또한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받아본적 있고

이해 할 수 없는 결과였지만

한번도 이상한 결과에 대해 의문만 가졌을 뿐이지

쉽게 결정에 따르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진우는 달랐다.

의문을 가진 것을 당당히 말할 수 있었고 그것은 막연한 꿈이 아니

간절한 꿈이 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내가 그동안 결과에 승복을 쉽게 했던것들을 뒤돌아 보니

그만큼 간절함이 나에게는 없었던것 같다.

그런 저항할 수 없는 불행을 맞을 때마다 나는 현실을 벗어나는 상상을 통해서 슬픔을 잊으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상은 과학하는 기쁨이 가져다주곤 했다.

중력 p71

과거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의문이 생겨난다. 그런 의문이 방금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해석의 가능성이 실행의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과거도 이렇게 살아 있구나

희미한 흼아이 피어올랐다. 끈질기게 살아가는 모닝튜처럼

중력 p77

한 나라에서 뭐든 최초가 되려면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용기나 돌파력 같은 것도.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하고 지혜보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중력 p81

나는 중력을 탓하며 쓰러지지만 중력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으리라. 하지만 지금 중력은 누구에게나 힘을 미친다. 누구나 똑같이 바닥에 닿게 하고, 서든 눕든 제 무게를 되살려준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고, 태양도 지녔지만 티끌로 가졌다. 그래서 중력은 모든 것이 제가끔 움직이고 저마다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조건이고 운명이다.

중력 p152

"인생도 리허설을 해보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모르고 부딪히기도 해야지"

중력 p169 김태우와 대화중

"같은 일을 하면 왜 이리 진정한 친구가 되기 힘들까"

중력 p170

p229~236

가가린과 티토프, 첫번째와 두번째, 최초

저의 마음가짐은 분명합니다. 어차피 두 명을 뽑아도 간발의 차이로 두 번째가 되면 상처만 남는다. 처음부터 터 한명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래서 있는 힘을 다해서 최초가 되자.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선생님이 시킨 것을 고스란히 기억해뒀다가 그대로 해야 했다.

배우기보다 이기기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날마다 머릿속에서 점수를 더해나갔다. 나의 것과 그의 것을. 본심은 갈수록 무표정 뒤에 숨었다. 금세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이 한가하고 평화로운 풍경의 껍질 한 귀퉁이 속에서 살고 죽느 ㄴ싸움이 이렇게 사납게 벌어지고 있다니. 공기에는 볕이 이렇게 풍부하고 고요한데도 끔직한 살육이 꼬리를 물다니. 몸부림과 발버둥이 저리 처절하다니.

내가 알지 못했을 뿐 내 인생의 발걸음 하나하나 가까운곳에서는 이런 개미들의 싸움이 있었다. 연구소에서건 여기서건.

말이란 한 사람만 건너가면 색채를 바꾼다. 그러니 이런 일을 겪더라도 결국 너그러움으로 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 않는가.

p244 그것은 알 수가 없고 어째도 좋다. 내가 방심한 것을 내 스스로 나무라야 한다. 나느 내 자신을 너무 믿었고 여태껏 사람을 알아보는 눈매갑 없다.

세상은 끝없이 의심하고 싸워야 하는 각축장이 아닌가. 선량하게 책임을 다하려고만 하면 급소를 내보이는 곳이다. 회사에서 그토록 배우지 않았던가. 경쟁이 있는 동안에는 살얼음을 딛듯이 조심하고, 말을 겸손하게 아껴야 한다는 것을.

p248 이 잔을 물리칠 수는 없다. 숱한 회식들이 가르친 게 있지 않는가. 권력 뒤의 사소한 감정을 얕보면 안 된다. 우리를 비웃을 텐데 여기서 시시비비를 따져서도 안 된다. 내가 그냥 총대를 매자. 그냥

p258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목소리를 내면 결국에는 큰 방향이 정해지는 거야. 길이 만들어지는 거지"

p261 그는 속정이 깊고 따스한 사람이었다. 외롭지는 않냐, 이런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예민해 질 수 있어. 동료들하고 평범한 얘기를 많이 나눠라. 그날 보니까 너는 말이 와전돼서 오해를 사도 참을성 있게 잘 설득하더라, 사람이 그러면 오히려 신망을 얻는다, 가을에 시간 나거든 바실리와 함께 시내로 나가자, 모스크바는 너를 감동시킬 예술문화로 즐비하니까

p263 파도가 문제야 팀워크로 이겨내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 편대가 되야 해 - 서로 통해야지

p266 너는 이제 남들하고는 달라.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잘해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단 말이야

우리나라 최초...

최초 ..

일등..

우리는 말한다.

"일등만 필요한 더러운 세상"

이등은 주목받지 못하는 오로지 일등에게만 향한 시선..

누구의 탓일까?

조직? 사회?

아니다.

나부터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등이 되기 위해 비열한 음모, 거짓말 등 등

나의 일상에서도 있는 일이었다.

앞날은 지금 나한테서 출발한다. 삶에는 승리보다 더 고귀한 것이 있다. 나는 살고 싶은 것이다. 속에서 솟구치는 삶. 진정한 삶을.

중력 p 410

진정한...

우리는 어떠한 단어로 문구로 표현되는냐에 따라 삶의 가치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사건을 겪다 보니..

어르신들이 자주 쓰는

"부질없다"가 정답인것 같다.

좋은 것 나쁜것 다 때가 있고 한때인것 이다.

가지려고 욕심 부렸을때는 힘들었던 것들이었는데.

욕심을 살짝 내려놓으면 그만큼 편해 지기도 했다.

인간관계 또한 그랬다.

타인에게 너무 많은 욕심을 바랬기에 내가 상처받는 것이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니.

삶이 편안해 진다.

이진우는 그냥 내려놓은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삶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수 있을거야"

타인과의 싸움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것이다.

내 자녀

우리가

수시로 밀려오는 순간의 선택속에서

속단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가치있는, 진정한 삶을 누리는 우리가 되자.

산 자도 죽은 자도 없다. 이긴 자도 지고만 자도 없다. 우리는 살고, 또 저기로 가서도 살 거야. 그저 우리는 사랑할 뿐이고 사랑해서 서로를 느낄 뿐이야.

중력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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