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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이계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란 제목을 보고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지 몰라도 내 안에서 소화도 못시킬꺼면서 가벼운 주제보단 묵직한 주제에 더 끌리고 손이 한번 더 가는건 어쩔 수 없다. 이 책 역시 칼레의 시민이 누구인지도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무얼 의미하는지도 전혀 알 지 못하면서도 끌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저 출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내집마련이라든지 사교육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그 일들로 말하자면 내 영원한 짐이면서 내 최대의 관심주제이기때문에 내 눈에 띄는건 당연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세계에서도 가장 하위권에 속해있는 우리나라 출산율에 비해 나는 아이를 많아도 너무 많이 낳았다. 셋이상은 낳기만하면 나라에서 다 알아서 키워준다던 어르신들의 말처럼 어쩌면 대한민국 정부에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셋째를 낳고 내가 받은 것은 공교롭게도 1000원 한장 없었다. 다른 지역에선 둘째부터 몇백만원이네 ,,,내가 넷째낳는 해엔 서울의 어느 곳에선 넷째를 낳으면 천만원을 준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내심 배가 아프기도 했다. 내가 넷째를 낳고 시에서 받은 돈은 단돈 10만원이었고 다달이 12개월동안 5만원씩 총 70만원이 다였다. 다른곳은 .................................진짜 안타까운 마음만들뿐이다. 뭐 아이를 낳은게 뭘 바라고 낳은건 아니지만 기왕줄꺼 공평하게 주면 어디가 덧나나? 지역마다 편차가 그리커서야 내가 사는 시에 대한 불만의 소리만 더 높아질 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것은 네번의 개미지옥을 지나야한다고,한번도 지나기 힘든 개미지옥을 네번이나 지날진데 어느 누가 아이를 낳고 싶을꺼냐고? 나도 아이들이 좋아서 낳긴했지만 솔직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교육은 엄마표로 하기로 맘먹고 남들 다른 사람들의 교육방식에 눈 딱 감기로 했지만 내집마련은 10년 20년을 안먹고 안입고 모아도 집한채 얻을까 말까하고 우리아이들이 커서 취업을 할때, 아니 우리아이들까지 갈것도 없이 내가 취업을 할때 갈곳은 있을까? 우리아이들 열심히 키워놓으면 내 노년은 준비할 수있을까? 여러가지 고민이 내 머릿속을 떠날 생각을 안한다. 하지만 정말 딱히 방법이 없다. 아이들은 놓으라고 하지만 정작 정책은 아이를 키우는데 전혀 쓸모가 없다는걸 국회의원분들은 아실까?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말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현상을 보며서 중산층이 사라지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으로 확연하게 구분지어진다는것이다. 그들 중 저소득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건 보지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가진자들이 점점 더 잘 살수 있는 사회가 되어가는 현실을 바라 보면서 걱정을 안 할 수 가 없다. 가진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은 누가 만들었을까? 오늘 첫 방영을 했던 공부의 신에서도 이런말이 나왔다. 지금 사는 사회의 질서는 기득권층들이 만들어 놓은것이라고, 그 법이나 질서들은 자신들이 더욱 살기좋은 사회를 위해서이지 소외계층을 위한것이 아니라고,,,,,,,,,,,,,,정말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지만 참 씁쓸한 말이었다. 지금의 사회를 표현하자면 그렇지 않을까? 티비에서 보여주는 국회의원들의 폭력사태라든지, 자신의 입장에따라 변하는 말이라든지, 현시대에서는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뜻함), 즉 지위가 높고 사회적 영향력이 클수록 더 많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져야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에게 도덕의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는 현 시대에서 칼레의 시민은 누가 될 것인가를 묻고 있지만 그 칼레의 시민이란것이 무엇인가?
영국와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프랑스 왕 필립 6세가 칼레의 방어를 포기하자 함락위기에 처함 칼레시에 굴욕적인 항복 조건을 제시한다. 칼레시에서 가장 존경받는 시민 대표 6명이 모자와 신발을 벗고 겉옷만 걸친 채 서로의 몸을 밧줄로 묶은 뒤 영국의 왕에게 칼레시 성문 열쇠를 바치고 교수형을 당해야 한다었다. 와~~이런 조건이라면 우리나라 에서 자처할 사람이 있을지,아마도 찾기가 참 힘겨울꺼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칼레시에서는 칼레시 최대의 거부였던 생 피에르가 가장 먼저 자원하고 다음으로 칼레의 시장, 뒤를 이어 귀족, 부호, 법률가등이 자진해 목숨을 바칠것을 약속했고 이에 감명한 에드워드 3세의 왕비가 남편에게 자비를 청하고, 임신한 아내를 위해 에드워드 3세는 이들의 사형집행을 취소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점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내가 처한 현실때문인지 책을 읽고 너무나 할말이 많아 주저리주저리한것 같다. 하지만 부디 우리 기득권층 국회의원님들이 조금만 더 저소득층들을 생각해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