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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 시로 옮기고 싶은 순간을 놓치다
로저 하우스덴 지음, 김미옥.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엔 시를 보지 않았었다. 어떻게 읽어야하는지도, 느껴야하는지도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고 시를 읽고 느끼는 사람들은 어떤 세계관을 가진 사람일까?란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시란것과 나는 참 인연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시는 고작 교과서에 나온시들 뿐이었다. 그런 내가 30살을 목전에 둔 29살때부터 갑자기 시가 고파졌다. 시가 읽고싶어졌고 느끼고 싶었으며 사와 무한정 친해지고 싶다는 감정이 샘솟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시란 아직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었다. 시를 읽으면 작가의 의도나 그 느낌이 전달될듯 말듯,,,,참 내 애간장을 녹였었다. 그래도 친해질 수 있겠거니 무대포정신으로 시를 음미하기 시작했었던것 같다. 한창 시에 관심이 있었던 나에게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이란 책은 나에게 오아시스와 같았다.
책 뒤표지에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평범한 독자를 위해 쉬운 언어로 풀어쓴 시 입문서라는 해석을 풀이해 놓았다. 와~이 얼마나 나에게 시기적절하게 딱 맞는 책인가? 책은 시 소개하기를 시작으로 이미지의 힘, 목소리의 힘, 분위기의 힘, 시선의 힘, 의인화의 힘, 그림자의 힘, 은유의 힘, 환경의 힘, 개연성의 힘, 호흡의 힘, 자의식의 힘, 틈새의 힘, 실마리의 힘, 색채의 힘, 모순어법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19인의 시인과 총 35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시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그런 내게 친절히도 시인에 대한 신상조사까지 다 해놓고 그시인들의 사진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책이었다.
학창시절 시에대한 이런 책을 읽으라고 했다면 아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것 같다. 이미지의 힘이니 의인호의 힘이니 은유의 힘등은 묵직한 무게로 나에게 공부라는 스트레스로밖에 다가오지 않았을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이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것들 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나는 지금도 내 앞에 있지만 보지 못하는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집 주위의 상점 간판들조차 보고 다니지 않는 요즘 주위의 사소한것들에 무뎌지는 나를 느끼며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야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읽기를 마치며 시를 즐기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과 잘 알지 못했던 시인들에대해 알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던것 같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시가 좋아지고 있는데 나이 상관없이 시와 친해지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시 입문서라고 불리우는이 책을 꼭 권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