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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민기, 신민아 주연의 <10억>이란 영화를 본적이 있다. 인터넷 방송국 주최로 10억 상금의 서바이벌 게임쇼에 단 8명만의 참가자가 초대된다. 바다, 사막, 밀림, 강으로 이어지는 육지 속의 무인도, 호주 퍼스(Perth)에서 이루어진다. 마지막 한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쇼는 실시간 생방송으로 전파된다.
소재로만 보면 시작은 다르지만 자신이 살아남기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하고 단 한명만이 살아남아야하는 게임의 룰은 비슷했다. 그리고 그 끝에 그들에게 안겨질 엄청난 부를 향한 갈망이 그 게임을 지속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영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나의 습성은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야 그 모든것에 더한 집중력을 발휘해 즐길 수 있다. 헝거게임을 읽기 전 24명의 조공인들 중 결국엔 1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걸 알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느 작가분이 한 말이 생각난다. 책을 읽을때 50page는 기본적으로 읽어줘야 그 책을 쓴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나는 책을 읽을때 초반부에 좀 고생하는 편이다, 집중도 잘안되고 책속 주인공들의 이름까지 헷갈려서 조금 읽다가 흥미를 잃고 내려놓은적이 몇번 있었다. 이런 독자들의 습성을 간파한 작가는 50page정도 읽고 난다음에 재미가있다 없다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헝거게임은 첫장부터 완벽했다. 내가 올해 읽은 책중 흡인력이 가장 뛰어난 책이었다.
공간적인 배경은 먼 미래이지만 그 장소는 미국이었고, 그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라는 나라가 건설된다. 판엠의 수도는 ’캐피톨’로 수도를 제외한 12개 구역을 관리하고 있다.
헝거게임이 시작된 유래는 캐피톨에 대항하여 13개 구역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시작된다. 결국 13개 구역 모두 캐피톨에 제압당하고 13구역은 완전 자취를 감춘다. 캐피톨은 남은 12개 구역에 반란을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지 상기시키기 위해 헝거게임을 만들었다. 12개 구역에서 일정나이의 십대소년,소녀 한명씩 한 구역에서 총 2명의 참가자를 추첨을 통해 뽑고, 그들은 캐피톨로 향해 게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제까지 먹지도 보지도 못했던 최상의 생활을 한다.
캐피톨에서는 헝거게임을 축제로 포장하고 퍼레이드를 벌이고 인터뷰를 하며 그들에게 최상의 음식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캐피톨은 누구보다 잔인하게 경기를 24시간 리얼로 생중계하며 피의 파티에 열광한다. 인간은 모두 같은 존엄성으로 존중되어야 하지만 우리의 과거에도 현시대에도 그 존엄성을 짖밟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가진자들은 가지지 못한 자들의 생명줄을 쥐고 자비로운듯 은혜를 베풀었다가 돌변하여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다.
헝거게임은 24명의 조공인들간의 피의 혈투인줄 알았지만 캐피톨의 열혈 시청자들을 위해 운영위원회에서 게임의 묘미를 위해 여러면에서 개입하며 더욱 스릴있고 고통스러운 긴장감을 제공한다.
올해의 헝거게임은 예외적으로 12번 구역에서 온 남여 2명의 우승자로 끝난다. 하지만 2명의우승자가 나오기까지 12번 구역의 조공인들이 보여준 행동은 캐피톨을 웃음꺼리로 만들었고 우승자만이 누릴 수있는 안락함과 부만을 생각했던 2명의 조공인들은 새로운 위협을 느낀다. 그 상대는 캐피톨의 대통령이었다. 일명 금의환향을 하며 12번 구역으로 돌아가지만 이 두 조공인들의 앞에 펼쳐질 가시밭길은 2010년에 출간될 2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영상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영화로 만들어도 참 괜찮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미 영화화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없을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가진 소설 헝거게임을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개봉될때까지 그 기대감을 감추기는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