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생산법 -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책, 정재승 서문
제임스 웹 영 지음, 이지연 옮김, 정재승 서문 / 윌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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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쓰는데 아이디어가 고갈됐다. 글감을 찾기 위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떠오르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다. 창의력을 기르면 글감이 떠오르려나 싶어 관련 책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이 눈에 확 띈다. ‘60분 만에 읽었지만 평생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이라는 카피가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 책이다!’ 싶어 주저 없이 읽었다.

전자책으로 읽는 책은 도서 정보, 판형이나 쪽수를 일부러 확인하지 않는다. 전자책은 판형이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읽기 전에 쪽수를 확인하면, 쪽수가 많은 책일 경우 그 두께에 기가 눌려 읽기 싫어지니까.

이 책도 사전 정보 없이 읽었는데 쪽수에 놀랐다. 밀리의 서재 사용자 정의로 나온 쪽수는 93쪽. 파일 오류인가 싶어 인터넷 서점에서 종이책 쪽수를 확인해 보니 96쪽. 전자책은 아무 이상 없었다. 두꺼운 책일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얇아서, 얇아도 너무 얇아서 별 내용 없는 거 아닌가 걱정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50쪽이나 넘어가는 데도 완전 쓸데없는 내용만 지나갔다. ‘이런 책은 나도 쓰겠다’ 싶을 만큼 내용이 부실했다. 안 그래도 얇은 책인데, 쓸데없는 내용으로 반을 채우다니, 너무한다 싶었다.

다행히 50쪽이 넘어가니 쓸만한 내용이 조금씩 나왔다. 조금 더 읽자 마침내 이 책의 하이라이트가 등장했다.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저자에 따르면 5단계로 나뉘어 있는 그것은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차례로 진행 혹은 연마해야 쓸모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각 단계를 차근차근 밟지 않고, 마음에 드는 단계로 순간 이동을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생각에 어려움을 겪는다.

저자인 제임스 웹 영은 ‘미국 광고계에 혁신적 발자취를 남긴 카피라이터’라는데 나는 광고계에 대해 잘 모르니 별 감흥 없는 이력이다. 그저 그런 이력을 가진 저자임에도 책을 이렇게밖에 못 쓰나 싶다.

아이디어 생산법 자체는 쓸만하다. 도움이 될 만하다. 하지만 겨우 몇 장 안 되는 핵심 내용을 읽으려고 필요 없는 나머지 내용을 읽어야 한다는 게 시간이 아까웠다. 다른 리뷰어가 온라인 서점에 올린 평대로 건질 만한 내용도 별로 없고, 판형도 작고, 두께도 얇은데 정가는 정말 파렴치하다.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정재승 교수가 감수까지 했는데 내용은... 아이디어 생산법이 나에게는 쓸만한 게 분명하지만,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내용이 어쨌든, 정가만 적당했다면 더 뜰 만한 책인데, 뜨악한 정가가 너무 아쉽다. 아무튼 이 책의 주 독자는 카피라이터인 듯 하지만 꼭 카피라이터가 아니라도 읽을 만하고, 아이디어 생산법은 누구나 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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