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장식에 불과해. 개체를 식별할 수만 있으면 아무 문제도 없어. 하지만 인간은 겁이 많은 생물이라 장식이 마음에 걸리는 거지. 뭐, 내가 그런 식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두려움은 종의 존속에 필요하거든. 신의 이름에 신경 쓰는 건 인간이지 신 자신이 아니야. 어제도 말했듯이난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그러니까 스즈키 다로라는 흔한 이름이면 충분해. 그리고 약한 인간일수록 이름이나 브랜드에 연연하지. 텅 빈 알맹이를 포장으로 얼버무리고 싶은 거야. 인간이 독창적인 이름을 가지고 싶어하는 건, 딱 잘라 말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그래. 두드러지는 뭔가가 없으니까 하다못해 이름만이라도 눈에띄어야겠다는 거지. 하지만 이름은 스스로 붙이는 게 아니니까 부모한테 자신감이 없다고 해야겠네. 우리 반에도 이름이 희한한 녀석이 있잖아. 아이의 이름을 보면 부모의수준이 빤히 들여다보여."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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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장식에 불과해. 개체를 식별할 수만 있으면 아무 문제도 없어. 하지만 인간은 겁이 많은 생물이라 장식이 마음에 걸리는 거지. 뭐, 내가 그런 식으로 만들기는 했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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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이름 같은 건 없어. 이름이란 집단 속에서 개인을 구별하기 위해 필요한 거야. 하지만 신은 나 혼자뿐이잖아. 예를 들어 이 학교에는 선생님이 많으니까 사와다선생님이니 하타케야마 선생님이니 하면서 다들 이름을붙여서 부르지.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한 명뿐이니까 후카에 교장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냥 교장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거든. 하지만 교장 선생님도 가미후리 시 교장 모임 같은 데참석하면 후카에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를 필요가 생겨. 나도 마찬가지야. 뭐, 너희가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니까 신이라고 일컬어지긴 하지만 그건 이름이 아니야. 일개 교장과 달리 난 어딜 가든 유일하니까 세계 어디에서든 신이야. 하지만 여기에서 인간인 척하며 노는 동안에는 이름이있어야 하니까 편의상 스즈키 다로라고 붙인 거지. 35년전 미국에 있었을 때는 마이크 스미스였고, 작년에 리겔항성계에 있었을 때는 누랴메가라는 이름이었어."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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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영원에 대한 공포심을 인류에게 부여한 건 나니까 네가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3억 년 전 알골 항성계의 행성에 생명체를 만들 때, 시험 삼아 영원에대한 공포심을 제거해봤어. 그랬더니 순식간에 멸망해버리더라고. 누구도 아이를 낳지 않았어. 정말 허무했어. 그래서 그다음부터 지적 생명체에게는 영원에 대한 공포, 즉시작과 끝을 인식하는 사고력을 반드시 심어줬지."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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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능하니까 ‘신‘이라는 거야. 난 모든 것의 시초지. 그 위로는 결코 거슬러 올라갈 수 없어. 내가 존재하기 이전의 상황은 존재할 수 없거든. 너희들이 그런 존재를 순수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건, 파악할 수 없는 영원이라는감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방해하기 때문이야. 인간은 고작해야 100년의 수명을 은혜롭게 여길 만큼 유한한 존재지. 인류에게는 수만 년의 역사가 있지만, 유한한 존재를아무리 포개어 쌓아 올린들 무한에는 도달할 수 없어. 그래서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무슨 일에든 분명히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가 있을 거라 믿고 싶어해. 즉, 이 세계가 탄생한 원인이 있을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난 과거와미래라는 개념이 무색할 만큼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야. 그렇기에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 속에서 하염없이 지루하게지내야 하지."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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