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장식에 불과해. 개체를 식별할 수만 있으면 아무 문제도 없어. 하지만 인간은 겁이 많은 생물이라 장식이 마음에 걸리는 거지. 뭐, 내가 그런 식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두려움은 종의 존속에 필요하거든. 신의 이름에 신경 쓰는 건 인간이지 신 자신이 아니야. 어제도 말했듯이난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그러니까 스즈키 다로라는 흔한 이름이면 충분해. 그리고 약한 인간일수록 이름이나 브랜드에 연연하지. 텅 빈 알맹이를 포장으로 얼버무리고 싶은 거야. 인간이 독창적인 이름을 가지고 싶어하는 건, 딱 잘라 말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그래. 두드러지는 뭔가가 없으니까 하다못해 이름만이라도 눈에띄어야겠다는 거지. 하지만 이름은 스스로 붙이는 게 아니니까 부모한테 자신감이 없다고 해야겠네. 우리 반에도 이름이 희한한 녀석이 있잖아. 아이의 이름을 보면 부모의수준이 빤히 들여다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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