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도록 돌아봤다. ‘옳음‘에 사로잡혀서 나와 타인을 존중하는 일의 중요성을 놓쳤던 그때의 나를.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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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알릴레오에 출연한 김이나 작사가의 추천책으로 

소개되어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 꽤 많이 번역가 이름에서 

'황석희'라는 이름을 봤는데, 

꽤 흥미로울 것 같아 구입했다. 

에세이는 어떤 특정 직업군에 대해 

납작하게 이해하고 있던 내 시선을 확장시켜 준다.

그저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내 수준에서는 직역하면 되는 

사람이라 번역가를 생각했는데...

괜히 미안해졌다. 

AI 시대 1순위로 없어질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무슨 일이든 한 사람이 AI를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할 수 없는 어떤 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60428


p.s : 1학년은 수련회, 2학년은 수학여행, 3학년은 소풍...이런 날 학교 나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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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면 잊을 수 있잖아. 미래의 너를 속일 수 있어. 안 쓰면 없던 일이 되는 거야. 만약 네 감정을 쓰기 시작한다면..
넌 주체하지 못할 거야. 힘들겠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중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가장 솔직하게 일기를 썼던 그때를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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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 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사실 서른의 불안감을 이겨 낸 게 아니라 그저 떠안고살았던 것 같다. 불안이 내 속을 아무리 좀먹어도, 피가 철철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선천성 무통증 환자처럼.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안 아팠던 걸까. 모르겠다. 어쩌면 너무 아파서 아픈 줄도 몰랐는지도.
사람들 말이 요즘은 마흔쯤 돼야 저런 불안을 겪는다더라. 서른 때 저런 불안 잘 모른다고, 정말 그럴까, 아니면 그때의 나처럼 아프지 않은 척하는 걸까.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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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저런 일기를 종종 썼다. 가족을 포함해 누구 하나 날 응원하고 다독이지 않을 땐, 나라도 나를 다독이지않으면 버틸 방법이 없다. 자괴감, 패배감, 무력감, 시기, 질투, 후회. 실망감처럼 부정적인 태도와 감정이 패시브 passive 처럼장착돼 있어서 오늘은 어떻게든 열의를 갖고 일하더라도 내일은 다시 마음이 바닥까지 곤두박질친다. 그렇게 심신이 제대로 작동하질 않는 정신적 탈진 상태가 반복된다. 그나마저런 글을 하나 쓰고 담배라도 한 대 피우고 오면 살풀이라도 한 것처럼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성질 더러운 텍스트들과 전쟁을 치를 뿐,
그러다 보면 어느새 책상 맞은편 창문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왔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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