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해본 적 있나요? ‘저 사람의 좋은 걸나도 취해봐야지‘라는 생각. 저는 일상이 그런경험투성이였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광고회사 TBWA를 다니던 시절, 함께 일하던 유병욱팀장님을 정말 존경했었죠. 실력은 바로 따라하기 힘드니 그의 가방과 회사용 슬리퍼를 따라샀습니다. 그뿐 아니라 회의를 정리하는 사수의우아한 말버릇을 따라 해보거나 문서 정리 방식을흉내 내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일하다 뵙게된 개발자 한 분의 말에 반해 저도 다른 상대에게써먹어 봤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데요"라는 말대신 "더 이해하고 싶어서 그러는데요"로 시작하는말이었지요. 이렇다 보니, ‘지금 나의 성격과 일하는방식, 말투, 자주 쓰는 단어,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내가 스스로 만든 것일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단어는 좋아하는선배에게서, 농담의 방식은 오랜 친구에게서,취미와 호오의 기준점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영화나 만화나 드라마에서 내게 흘러 들어왔겠죠. - P20
-잘했다. 애썼어.그것은 그녀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라도그리 쉽게 기울어지거나 꺾이지 않으리라는판정과도 같은 포옹이며, 그가 줄 수 있는최선의 격려이자, 완성된 몸에 대한 선물이다. - P80
내가 소설 쓰기 수업을 한 적은 없으나,
긴 시간을 들여 글쓰기 수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것을 느끼나 보다.
나랑 비슷한 멘트나 점수 배점, 진행 방법을 확인하기도 하고,
또 이건 나도 다음엔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럼 성공이지...
20250121
입 안이 진한 초콜릿의 향미로 가득채워지고, 세상에서 제일 난해한 암호의일부를 판독해낸 것만 같은 착각에 가까운만족감과 한가로움 사이로 피로가 스며온다.그동안 꿈속에서도 날을 세웠던 감각과의식이, 물에 풀어지고 풀과 뒤섞여 종이죽처럼 형체를 잃고 까라지는 것을, 그녀는미처 눈치채지 못한다. - P76
-지금 네가 어리고 환경상 어쩔 수없이 내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그걸 빌미로내가 너를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걸 잊지않으려고 가끔. 너 굼벵이같이 하는 거 보고내가 혹시 뚜껑이라도 열려서 치상이나치사가 되어버리면 서로 곤란하잖아.하산하면 너는 나와 같은 업자니까 굳이 그럴일 없고.그가 말하는 함부로의 기준은 그정도라는 사실을 그녀는 알게 된다. 그리고그가 그동안 대부분 가혹하면서도 자주조심스러웠음을 떠올린다.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