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찾아준다고 해놓고 찾아주지도 않았잖아.
학교에 보내준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고, 천당에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다 거짓말이야. 그리고 나중에 죽어서천당에 가면 뭘해. 씨발, 여기가 바로 지옥인데…………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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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외투를 다시 걸쳐 입고 움막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은 모두 어둠 속에서 잠들어 있었다. 동이는 조용히자리에 누웠는데 돌아오는 내내 참고 있던 눈물이 소리없이 줄줄 흘러내렸다. 단 하루 만에 짧고 강렬했던 희망과참담하고 긴 절망이 교차했다.
길바닥의 앵벌이가 하루아침에 미군 클럽의 악사가 된다는 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일까? 동이는 처음에 미키가자신을 놀리려고 장난을 친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아니면 미키 또한 어리석게도 동이가 정말로 클럽의 악사가 될 수 있다고 믿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상관없었다. 철없는 아이들의 헛된 꿈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아무것도 바뀐게 없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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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처럼 아련하게 멜로디가 흘러가는 동안 흥분한 마음이 차츰 가라앉았다. 노래는 너무 부드럽고 달콤해 자신이 처한 현실과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그래서 노래를 듣고있는 동안 동이의 눈에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단지 노래가 슬퍼서가 아니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였다. 그리고 그것이 곧 깨어날 꿈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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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의 얘기를 들은 동이는 머리가 복잡했다. 깜상은앵벌이 조직을 탈출해 자신의 인생처럼 텅 비어 있던 소매안에 무언가를 채워 넣었다. 그것이 비록 고무로 만든 가짜인생이라 하더라도 얼마 전까지 자신과 한 움막에서 먹고 자던 한 앵벌이가 벽 너머의 세상으로 건너간 것이다.
팔도 멀쩡히 사서 끼우고 담배도 사서 피웠다. 더는 동전한닢에 울고 웃는 앵벌이가 아니었다. 그 또한 위태로운거리의 삶이었지만 동이는 자유롭게 전차를 타고 다니며종잇장처럼 얇은 면도날 하나에 의지해 살아가는 소매치기의 삶이 부러웠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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