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신을 믿으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선생님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뭔가 깨달은 듯했다.
"신이라....... 스즈키가 반에서 그렇게 불린다고 들었다.
나쁜 뜻으로 부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깎아내리기만 하거나 반대로 너무 띄워주는 것도 결국은 따돌림으로 이어진다는 걸 명심해. 뭐든 적당히가중요한 거야. 게다가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인간을넘어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의식적이라 해도 방종의 증거야. 선생님도 운 좋게 이런 체격을 타고났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유도를 잘할 수 있게 된 거야. 이상한 꿈에 기대 노력을 포기하면 글러먹고 말아."
미하타 선생님은 한 손을 핸들에서 떼고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듣고 싶은 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선생님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나를 대신해 반대쪽에 있는 사요코가 물었다.
"아니, 믿는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한뒤 천명을 기다린다‘는 의미라면 말이야."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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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무서워?"
사요코가 눈을 가늘게 뜨며 비웃듯 웃었다. 금방이라도핏자국을 밟고 지나갈 듯한 기세였다.
"전혀 안 무서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셨어. 진짜 무서운 건사람이고, 그 외엔 무서울 게 아무것도 없다고."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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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인간이 이해하기 쉬운표현을 쓴 것뿐이야. 인간은 하늘을 나는 것도, 자유롭게모습을 바꾸는 것도 못 해. 온갖 제약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란 말이지. 그런 상황에서 감정만큼은 오롯이 주어졌다고 믿다니 완전한 착각이야.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이 산더미처럼 많거든."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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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곳 생활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 공간을 뛰어넘올 수 없기 때문이야. 내게 시공이란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 이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건 전지전능이야. 인간은불편함이 있는 탓에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거니까. 하여튼 전지전능만큼 지루한 것도 없어."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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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부유해지고 오래 산다면, 자원이 없는 일본은 지금보다 훨씬가난해질 거야. 그래도 괜찮아? 사람의 생사란 그 정도로무거운 문제인 거야."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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