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무관심한 병풍은 "무엇보다도 먼저 끊어야 할 것이 설움이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짧은 구절로 <병풍>은 시로 완결된다.
이것으로 우리는 상가에서 김수영이 얼마나 고인의 죽음을 서러워했는지, 혹은 고인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설움을참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죽은 자를 보내는 산 자가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 최선의 의무다. 그렇지만 꾹꾹 눌러 참는 설움만큼 서러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설움을 감추느라, 서둘러 달에 시선을돌리면서 시를 마무리한다. ‘나는 병풍을 바라보고, 달은 나의 등 뒤에서 병풍을 제작한 육칠해사의 인장을 비추어 주는 것이었다‘고말이다. 이제 김수영의 서러운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달빛에 비친 김수영의 등이 경미하게 흔들리면서 설움은 더 극적으로 강화된다. 결국 ‘병풍‘은 주검을 주검처럼 막고 있지만, 죽음에 직면하는 것마저 막지는 못한다. 오히려 ‘병풍‘은 죽음을 더 강렬하게 직면하도록만든다. 설움의 리얼리즘, 혹은 설움의 모더니티도 이 정도면 압권이아닌가?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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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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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몸과 마음은 다시 붙어도 상처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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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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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시인은자기만의 풍경을 그린다.
그래서 시는불친절하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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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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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은 평생 "울림"이 있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 어떤 작품에울림이 있으려면 작가는 진지성과 진실성이 수반되는 정직한 글을 써야만 한다. 작가의 체취나 입김 혹은 정신이나 영혼, 뭐 이런 것이 없다면 그저 화려한 작품은 쓸 수 있어도 독자를 울리는 작품은 결코 쓸수 없다. 진정한 사랑을 온몸으로 겪은 사람의 연애 이야기는 표현이아무리 어눌해도 그럴듯하게 날조된 연애 이야기보다 우리를 더 울리는 법이다. 그렇다. 김수영은 딜레탕트가 아닌 진정한 예술가로 살려고 했던 시인이다. 자신에게 가장 진지하고 정직한 시를 쓰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실패한 작품을 쓰는 것을 극히 꺼렸다. 자신에게도, 다른 문인에게도 이 기준은 절대 흔들릴 수 없는 철칙이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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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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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우리에게 김수영이란 인문정신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우리가 아직 50년 전 김수영이도달한 인문정신 근처에도 다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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