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부족해서 욕심을 부리며 사는지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까지 나이가 들어도 욕심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사람 마음이란 게 한없이 넓은우주이고 그 우주의 한구석 자리 내주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생각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욕심이 너무 넓어 마음 한구석을 쉽게 내주기가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저기 저 빨간 지붕집 같은 소박한 정도의 욕심이면 어땠을까? - P95
그게 나야. 그게 너이기도 해. 말이 없다고 생각이 없는건 아니야. 그냥 그림처럼 아무 말 없이 말하고 있는 거라고. - P84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알 정도의 익숙함 때문에 두리번거리지 않아서 지나온 길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길을잘 모를 때는 온 신경을 써가며 길을 찾느라 도로의 작은 표지판까지 세세히 기억에 남는데 말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마찬가지. 익숙함이 무심함이 되지 않도록 살피는 자세가필요하다. 으레 스쳐갔던 많은 것들에 진심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행여 익숙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례하지는않았는지 매일 다니는 길에서 길을 묻듯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55
"왜 그림을 그리나요?" 친구인 닥터 폴이 묻는다.고흐가 이렇게 말한다."생각을 안 하려고요. 생각을 멈추면 그제서야 느껴져요.내가 안과 밖 모든 것의 일부라는 걸요." - P21
이제 선을 긋는다. 두렵다. 그러니 용기가 필요하다. 틀려도 그 위에 다시 그으면 된다는 걸 알면 용기가 생긴다. 삐뚤어진 선도 내 그림의 일부라는 정신 승리도 필요하다. 그림을이루는 수천 개의 선이 한결같이 바르고 곧을 수는 없다. 확실한 건 한때 마음을 괴롭히던 틀린 선이 나중엔 신경 쓰이지않더라. 흠 없는 인생은 없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어떤 일도인생의 그림에서는 점 하나의 흔적에 불과하다. 인생, 뭐 별거 없더라.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