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놈을 옆에 놓고 매일 관찰하면서 느낀 게 있다. 세상 만물이다 그렇겠지만 식물이 자라고 영그는 데는 다 때가 있다는것이지. 요놈이 본 줄기 양쪽에 코딱지만 한 눈을 처음 틔웠을 땐저놈이 언제나 자랄까 하고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 실제로 그싹은 2개월이 되도록 별로 자라지 않는 것 같았어. 그러다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7월이 되면서 겁나게 자라기 시작하는데, 자고일어나 보면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싶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더러 아무리 공부해라 뭐해라 하고 부모가 야단을 친들, 때가 아니 되면아무 소용이 없어.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언젠가 자신의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힘을 기다려 인내하고 있어야지, 조급한 마음에 이리저리 뛰어다녀 보아야 ‘치맛바람‘ 밖에더 되겠니? 또 그 억지야말로 아이를 죽이는 횡포가 아니고 무엇일까? 이제 너도 곧 학부모가 될 사람이니 명심하길 바란다.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선아, 오늘 내 꽃밭이 엄청난화를 당했다. 장마에 쓸려 내려가거나 가뭄에 바짝 말라 버리는등 천재지변을 당한 게 아니라 인재를 만난 거야.
아침에 운동장에 나가 보니, 세상에! 화단에 심어 있던 풀들이마구 뽑혀져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게 아니겠어? 한 3분의 1 정도는 되는 것 같더라. 알아보니 교도소 구내 청소하는 사람들이 잡초 제거를 하다가 화단에 나 있는 풀을 멋도 모르고 그만 뽑아 버린 거야. 멍청한 양반들 같으니라구! 둔덕을 만들어서 화단으로꾸며 놓은 걸 보면 몰라? 일부러 키우고 있는 걸 그렇게 무자비하게 뽑아 버릴 수가 있는가 말이야. 아무리 잡초라 해도 그렇지. 하루 종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우울하게 지냈다. 특히 애지중지 키운 ‘왕고들빼기‘가 처참하게 나동그라진 모습을 보고는 분에 못 이겨 허공에 대고 온갖 욕을 쏟아 부었지.
어쩌겠니? 나는 갇힌 사람이고 저 사람들은 ‘지저분한‘ 교도소를 단정하게 만든다고 한 일인데, 간신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화단을 보듬기 시작했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들 차에서 내려 바람을 쐬고 있는 사이 나는 길바닥에서 나무 조각을 하나 주워들고 땅만 쳐다보며 부지런히 야생초를 캐기시작했지. 요 며칠 가물어서 땅이 어찌나 단단한지 처음에는 캐는족족 뿌리가 중간에서 똑 끊어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그러다풀숲에서 큼지막한 철근 토막을 하나 주워 무식허니 푹푹 파 제껴뿌리째 건져 올릴 수 있었다. 그동안 방안에서 틈만 나면 식물도감을 펼쳐 본 덕분에 웬만한 풀들은 꽤 낯이 익었건만, 전혀 보도못한 풀을 만나게 되면 가슴이 설레는 게 꼭 길 가다 예쁜 여자만난 기분이다. 오늘 그곳 풀밭에서 만난 많은 야생초들 가운데 내숨을 일시에 멎게 하는 귀요한 풀을 보았는데, 그 기품이나 초세가 온실에서 자라는 재배화초와는 비교도 되지 않더라구. 언젠가마당 딸린 집을 갖게 된다면 이렇게 기품 어린 야생초를 모두 수집하여 근사한 화단을 꾸미겠노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나중에 도감을 찾아보니 이름이 ‘고심‘이더군. 미처 몇 뿌리 캐지도 않은것 같은데 사람들이 밥 먹으러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아쉽게도굽혔던 허리를 펴야만 했다. 방에 돌아와 대야에 담가 놓았으니내일 아침 운동 나가서 화단에 심기만 하면 되는 거지. 아무쪼록모두 되살아나야 할 텐데…………. - P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독창적 별명짓기.
카일리 미노그를 듣다 꼬여버린 인생이라 카일리라고지은 건 아니고, 그냥 이름이 예뻐서. 어차피 이것이랑 죽을 때까지 함께해야 할 판인데 나 듣기에 제일 예쁜 이름을 붙여주는 게 낫겠다 싶어서, 카일리.
맞아. 마돈나나 아리아나, 브리트니나 비욘세보단 카일리지. 아무렴.
그 이름을 후회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어. - P1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가.
내게 있어서 사랑은 한껏 달아올라 제어할 수 없이 사로잡혔다가 비로소 대상에서 벗어났을 때 가장 추악하게변질되어버리고야 마는 찰나의 상태에 불과했다. 그 불편한 진실을 나는 중환자실과 병실을 오가며 깨달았다. - P1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