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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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는 차마 아니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열매는 하루에도 수백 번 마주치는 타인들 모두가 궁금했다. 운동화를 왜 그렇게 구겨 신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가면환영받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휴대전화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혹시 ㅎㅎㅎ이나 ㅋㅋㅋ만 찍혀 있지 않는지.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 익명의 손들에 대책 없이 쥐어지는 거리의 전단지처럼 남발되는 외로움.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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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는 차마 아니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열매는 하루에도 수백 번 마주치는 타인들 모두가 궁금했다. 운동화를 왜 그렇게 구겨 신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가면환영받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휴대전화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혹시 ㅎㅎㅎ이나 ㅋㅋㅋ만 찍혀 있지 않는지.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 익명의 손들에 대책 없이 쥐어지는 거리의 전단지처럼 남발되는 외로움.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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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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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수미 방에 누워서 왜 아플까 한탄하다가 질문을 바꿔 어떻게 안 아플까, 하고 물었다. 소나기처럼 이렇게 많은 변화들이 쏟아지는데, 어저귀의 고루한 표현대로라면 이 버전의 여름이 처음으로 유효하게 되었는데 잃지 않고 배길까. 그러자 자리를 털고 일어날 힘이생겼고 어느 아침 이불을 걷고 핼쑥해진 얼굴을 거울에 비춰 보았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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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수미 방에 누워서 왜 아플까 한탄하다가 질문을 바꿔 어떻게 안 아플까, 하고 물었다. 소나기처럼 이렇게 많은 변화들이 쏟아지는데, 어저귀의 고루한 표현대로라면 이 버전의 여름이 처음으로 유효하게 되었는데 앓지 않고 배길까. 그러자 자리를 털고 일어날 힘이생겼고 어느 아침 이불을 걷고 핼쑥해진 얼굴을 거울에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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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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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 : 나는 왜 이렇게 쓰잘데기없이 젊은강 모르겠어.
할아버지 : 젊은 게 을매나 좋은 건데 그러냐. 길가의 나뭇잎도 새로 난 잎사구가 최고 이쁜 잎사구고 시멘•트 공구리도 갓 양생한 시멘트가 가장 단단하고잘난 시멘튼 겨. 근데 우째 그런 소리를 하고 있어. 열매 니는 할애비가 니 이름을 왜 열매로 지은지 정녕 모르는겨? 나무가 내놓은 가장 예쁘고 잘난거라 그렇게 한 겨.
손열매 : 이쁘긴 뭘 예뻐, 잘나긴 뭐가 잘났다는 거. 나는이렇게 병들고 아픈데, 할아부지가 몰라서 그렇지. 안 예뻐, 하낫두 안 이쁘단 말이여.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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