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수미 방에 누워서 왜 아플까 한탄하다가 질문을 바꿔 어떻게 안 아플까, 하고 물었다. 소나기처럼 이렇게 많은 변화들이 쏟아지는데, 어저귀의 고루한 표현대로라면 이 버전의 여름이 처음으로 유효하게 되었는데 앓지 않고 배길까. 그러자 자리를 털고 일어날 힘이생겼고 어느 아침 이불을 걷고 핼쑥해진 얼굴을 거울에 -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