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에게 어떤 일을 맡기려는지는 딱 집어 말하지 않아서 민지는 이렇게 물었다.
"왜 저를……………?"
"식물성으로 보였거든요. 식물성 관상이었어."
식물, 성을 연달아 스타카토로 발음하며 보이사가 말했다. - P2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재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 국가의 미래에 남겨진 건 소멸뿐임니다. - P2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여자의 말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좋을지 고민했다. ‘한국에 살면서 대학을 보낸다는 건가. ‘한국에 있는 대학‘을 보낸다는 건가. 발화와 청취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은 내 의무이자일이며 가치라서 숙려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고, 나는 문장의기둥이 되는 명사 둘을 품이 넓은 전치사로 이었다. 그 방법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면 모건이 후속 작업중에 나를 부를 것이다.
정확하게 통역하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모건은 당부했었다. 하지만 오해는 소통의 기본값이고, 오해를 줄이는 데 민감한 사람이 가장 괴로운 법이었다. 완벽한 소통이란 애초에 불가능하고. - P1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흔하다면 흔하고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 일어날 거예요." 진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그땐 너무 놀라지도 말고, 마음 상하지도 마세요." - P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는 그렇게 말하고선 파란색 셔츠에 음식이 튀지 않도록 목을 길게 빼고 식판 쪽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먹었다. 잘 다림질된셔츠였다. 진영은 저 빳빳한 셔츠 깃을 볼 때마다 정답의 감각을강하게 의식했다. 저항할 수 없는 정답의 영역.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