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솔은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매사에 궁금증을 가지고 조곤조곤 의문문으로 말했다. "잠들 때 그런 걱정 안 해봤어?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와 이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어떻게내일 눈을 떴을 때 내 기억이 이어질 거라고 믿을 수 있지?"
해솔은 그런 생각을 품은 뒤 정말로 걱정돼서 내내 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건 왜 그런 걸까?" 하고 해솔이 물으면, 도담은 정말 왜 그런 건지 궁금해졌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많은 것을 해솔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도담은 해솔과 잘 맞았고 텔레파시가 통하는쌍둥이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