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는 여기에서 저기로 가는시간을 그 나름대로 보낼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마음이 자꾸 비좁아진다. 어쩌면 과정보다 도착이 중요하다고 여기는어른이 되어 버린건지도 몰랐다. - P96
요즘의 강은, 일은 할 만하냐는 물음에 그냥 나쁘지 않다고 대답한다. 처음보다는 낫다고. 그 정도면 됐다고. 나는 항상 그의 그런 점을 높이 샀다. 그 정도면 되는 것. 대단히 만족스럽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하며살지 못한다 해서 좌절하지 않는 것. 나는, 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건 때로 간절함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 P41
‘되다‘와 ‘하다‘를 혼동하지 않으면 70점은 문제가 되지않는 거였다. 그러니 좋아하는 일 앞에서 우리가 물어야 하는 건 성공 여부가 아닐지 모른다. 되고 싶어서인가, 아니면하고 싶어서인가 하는 것.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되려는 욕심이지,좋아하는 일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 P34
어쩌면 인생은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재능 있는 친구 뒤에서 박수를 치는 게 보통인. - P31
시간을 쌓는다는 것은, 마음을 쌓는 일과 같아요. 무엇보다 그렇게 쌓인 마음은 힘이 강해서, 우리를 지켜줍니다. 생의 어떤 바람에 휘청거리게 되더라도 다시 두 발을 딛고 굳건히 설 수 있도록요. -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