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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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라...... 뭐, 그렇지. 하지만 주된 목적은 그것들이 죽으며남기는 진귀한 물건들을 사려는 거야. 특히나 호랑이 가죽 하나, 곰가죽 둘, 그리고 코끼리 상아 한 쌍을 염두에 두고 있지. 호랑이만큼은 정말이지 놓치고 싶지 않아. 일본에는 그처럼 사나운 맹수가 없거든. 영토로 따지면 우리가 훨씬 더 큰 나라인데도 말이야. 이 작은땅에서 어떻게 그리도 거대한 야수들이 번성할 수 있었는지 신비로울 따름이야. 야생에서도 직접 한 마리 사냥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이제 조선의 호랑이들은 거의 확실히 멸종했다고 봐야지." -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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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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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옥희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파랑이야." 오랫동안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리려는 듯, 아스라한 시선으로 그가 말을 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좋아했어. 그래서 넥타이든 여자의 옷이든, 뭔가 푸른색인 것들에 왠지 더 눈길이 가더내가 널 계속 발견하고, 널 사랑하게 된 건...... 네가 나의 파랑이기 때문이야." 그동안 꼭꼭 감춰뒀던 생각을 마침내 다 털어놓게 되어 후련하고 한편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정호는 수줍은 눈을 들어옥희를 바라보았다. -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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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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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날 사랑해?" 옥희가 물었다.
"네, 사랑해요." 한철이 짧게 대답했다. "정말로요."
"왜? 언제부터?"
"극장 밖에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요. 왜냐고요? 그냥, 당신은 당신으로 거기 서 있었고, 나도 거기 함께 서 있었으니까....... 그렇게 단순하고 그렇게 복잡한 거예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고요." 남자는 한숨을 내쉰 뒤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오른쪽 뺨을 옥희의 가슴에 밀착시켰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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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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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예외 없이, 다들 너무 당연하다는 듯 제 스스로를 정직한 인물로 여긴다는 점은 오랫동안 명보를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행동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을 때면 깜짝 놀랄 만큼 영리하고 교활해졌으며, 너무도 약삭빠르게 머리를 굴리느라 심지어 자기 자신을속이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정호는 뭔가 달랐다.
이 야수 같은 젊은이가 숨 한번 돌릴 필요도 없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데 능숙하다는 것은 명백해 보였다. 그의 내면에는 견제와 균형,
이해득실에 따라 작동하는 구조 자체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바로 정호가 이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과 달라 보이는 주된 이유였다. 그처럼 단도직입적인 성격에 그가 지닌 거칠고 강렬한 기운이더해져, 많은 부하들로 하여금 그를 따르게 할 뿐 아니라 제 목숨까 지도 내놓을 만큼 그를 존경하고 신뢰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고 명보는 생각했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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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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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정호씨." 명보는 곧장 부드럽게 수긍하여 정호를 오히려 놀라게 했다. "맞아요, 저에겐 이런 말을 할 권리가 없죠. 그대는 살아남는 데 필요한 일을 한 것뿐이에요. 하지만 정직하게 살면서도 충분히 번창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정호 씨 역시 그쪽을 택하지 않았을까요? 정호 씨가 가진 삶의 소망이 무어냐고 물었죠. 제소망은 뭔지 말씀드릴게요." 명보가 말을 이었다. "제가 가진 첫 번째꿈은 우리나라의 독립입니다. 두 번째 꿈은 우리 국민 모두 충분히잘 먹고 번영하며 인간답게 사는 겁니다. 누구도 버림받지 않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말이죠. 그리고 이 두 개의 꿈은 서로 긴밀히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꿈도 가능하지 않답니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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