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날 사랑해?" 옥희가 물었다."네, 사랑해요." 한철이 짧게 대답했다. "정말로요.""왜? 언제부터?""극장 밖에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요. 왜냐고요? 그냥, 당신은 당신으로 거기 서 있었고, 나도 거기 함께 서 있었으니까....... 그렇게 단순하고 그렇게 복잡한 거예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고요." 남자는 한숨을 내쉰 뒤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오른쪽 뺨을 옥희의 가슴에 밀착시켰다. - P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