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윤성희 지음 / 창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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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공원에서 풍선을 팔았다. 풍선이 날아가지 않도록아이들 손목에 끈을 묶어주며 아버지는 말했다. 이 풍선이니소원을 들어줄 거란다. 잘 간직해라.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좋아졌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도요, 아빠, 내 소원도 들어주세요, 하고 외쳤다. 어린 나는 풍선에 바람을 넣었다가다시 뺐다가 하면서 놀았다. 풍선에 들어 있는 바람과, 아버지가사랑한다고 속삭일 때마다 귓등을 간질이는 바람과, 나뭇가지를흔들어대는 바람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어린 나는 늘 궁금했다.
풍선장사를 해서 어느정도 돈을 모으자 부모님은 공원 입구에다 가게를 차렸다. ‘소원의 집‘이라는 선물가게였다. 아버지는 가게 입구에 빨간색 우체통을 설치해놓았다. 그 우체통에 소원의집이라는 가게 이름을 써넣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그 안에 편지를 넣기 시작했다. 진짜 우체통인 줄 알고 잘못 편지를 넣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넣었다. 부부싸움이라도 하는 날이면 부모님은 우체통에 들어 있는 편지를 읽었다. 사연들을 읽으면 저절로 화해하고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거였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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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지음 / 창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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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 할아버지는 고백의 날이 생긴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백을 해본 사람들은 고백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다는 것을 알게 되지."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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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지음 / 창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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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오래된 탁자에는 이런 낙서가 적혀 있었다. 세상엔 믿지 못할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니 무서워하지 말자. 나는 아직 그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그래. 스물다섯살의 겨울부터 십년의 세월을 이야기해야 하니 일단 어딘가에 앉아야겠다. 의자를 찾으려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는데 이제야 모든 것이무서워지기 시작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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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윤성희 지음 / 창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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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얍! 하는 기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태권도 도장과 창문을 마주하고 있다. 용기가필요한 날이면 나는 창문을 열어놓고 도장에서 울려퍼지는 기합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아무 결심이나 하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음식에서 양파를 골라내지 않을 거야, 그녀에게 더이상 전화하지 말아야지, 성공하거든 꾼 돈부터 갚자 따위의 결심들을. "이젠 다시 결심 따위는 하는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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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책을 꽤 오래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주 오래 전에 내 손에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책장에 꽂혀만 있었다. 



제목이 너무 강렬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나'는 소설가지만, 


죽음의 냄새를 맡고 


죽음을 도와주고 그것을 소설로 쓴다. 



마지막 사르다나팔처럼 죽음을 관조하면서


그는 들라쿠루아이자 신이자 김영하인 듯하다. 


소설가를 죽음을 관조하는 신으로 그린 게 독특했다.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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