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가 왔을 때 코너는 깨어 있었다.코너는 악몽을 꾸었다. 그냥 악몽이 아니라, 바로 그 악몽이었다.요즘에 많이 꾸는 꿈, 어둠과 바람과 비명이 있는 꿈, 아무리 세게 붙들려고 애써도 자기 손에서 손이 빠져나가는 꿈, 언제나 똑같이 끝나는 꿈. - P11
[여러분 덕분에 최근 사망한 분들은 저승에서도 영원히 노동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안식이 없다는 건 좀 안된 일이긴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앞으로 저승 인구가 너무 늘어날까 걱정이된 저희는 이승의 사망 시스템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기로 했습니다.축하드립니다. 이승의 여러분.]인류는 헷갈렸다. 이 기쁜 소식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죽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겠지. - P216
실로 고독한 항해였다.[긴급 속보입니다! 지구가! 지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방향은!]지구가 움직이고 있었다. 자신을 떠나간 행성의 주인을 따라서,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곳으로, 고독한 항해사를 따라서.. - P148
"뭐야? 가능하잖아?"세상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 사람들 스스로도 놀랐다. 세상에서 차별을 없애는 게 가능했다니?시간이 흘러 신인류 아이들이 자라난 뒤에도, 아이들의 여섯손가락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창피해하지않았다.그냥 별것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 - P94
천진난만한 소녀는 밝은 미소로 소원을 빌었다.그것은 인류가 잭에게 상상했던, 마르크스에게 상상했던, 김군에게 상상했던, 스크류지에게 상상했던 그 어떤 소원들보다더, 재앙이었다.[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졌으면 좋겠어요!]사람들은 물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바퀴벌레도 그 물음에 대답해줄 수 있는 세상이, 와버렸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