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시 돌아가도 나는 그림을 그릴 것 같아. 더 열심히, 온 힘을 다해서 말이에요. 그 끝이 이런 모습이라 하더라도 변함은 없어요. 다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이 길에 똑같이 서 있더라도 적어도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는 없을 거야. 그거면 족해요.
그는 재킷을 뒤지더니 구깃구깃한 종이를 한 장 꺼내 펼쳤다. 흔들린 필치로 그린 풍경화였다.
-어때요. 이렇게 매일 그리고 있답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을 그림이지만. 아니지, 오늘은 당신이 봐줬군요.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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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극 대사가 꼭 무대 위의 상황만 설명하는 건아니죠. 좋은 이야기는 현실을 환기하니까요. 그러니 환상을 품었다면 한시바삐 깨는 게 현명할 거예요. 달콤한 천국처럼 보이는 곳일수록 가까이 다가가면 지옥과 닮아 있을지 모르니.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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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아지고 다 죽어진단다. 그러니 더더욱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죽어야지. 그게 내 꿈이야. 소박하게 살다가 어느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거.
-무슨 꿈이 그래.
-이 나이쯤 되면 다들 그런 꿈을 꾸게 돼.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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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바뀌려면 갑자기, 확, 아예 뒤엎어지듯 바뀌어야돼, 그냥 적당히 부드럽고 착하게 굴면 뭐든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흔들어 엎고 부러져야 길이 다시 깔리고 방향이 바뀌는거야. 다음에 너도 집회에 같이 나가자! 이런 일을 겪고도 그구닥다리 늙은이들 비위만 맞출 셈이야?
엘리야가 열을 올렸다.
-그렇지만 너도 그들을 위해 일하잖아.
내가 말했다. 병원에서 노인을 돌보는 일에는 최소한의 사명감이 동반되지 않을까 해서였다. 엘리야는 픽 코웃음을 쳤다.
-맞아. 겉으론 비위를 맞춰주는 척하지. 속으론 신물이나. 그들이 언제 죽을지 계산해보는 게 내 취미야.
엘리야가 웃었지만 나는 차마 따라 웃을 수는 없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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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스물아홉. 누군가는 한없이젊은 나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스물아홉 살이었을 때는 결코 스스로가 젊다고 여기지 않았을거다.
나는 밀려나고 있다. 나보다 더 젊고 어린 사람들에게 그리고 기계에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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