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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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를 비웃거나 조롱할 때마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보며 당황하는 게 좋았다.
나를 ‘배려‘하면서 자의식을 공고히 하려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짜증이 났다. 배려받을 사람과 배려받지 못할 사람을 구분할자격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 사람들. 나를 싫어하는 순간, 그들은 생존자를 싫어하는, 고작 그런 사람이 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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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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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전해주며 교사는 어느 순간부터 "그냥요"라고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 아니 나아가 인간의 삶‘이 보였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사실 그냥 살잖아요. 무의미를 견디면서요. 그런데 왜 우리는 유독 학생들에게는 의미를 강요할까요?"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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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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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내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세계와 불화해야 하는 이유가여기에 있다. 순응을 통해서는 내가 나일 수 없으며 진정한 자기자신이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성을 추구하는과정은 필연적으로 세계와의 불화를 수반한다.23 자신의 진정성을방해하는 세계와 불화하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계와의 불화가 언어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세계에 대해 ‘왜‘라고 질문하는 것 혹은 상대에 대해 ‘아니오‘라고말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근대적 주체로서의 인간이된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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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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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집과 집을 나누는 것은 빈 공간이 아니라 ‘선‘이다.
아파트라는 집은 외부가 없다. 외부가 없는 집, 그 집을 어떻게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건 집이 아니라 ‘방‘일 뿐이다. 아파트는수백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고, 그 방 중에서 내가 서너개의 방을소유하며 그걸 ‘내 집‘이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 결국 아파트는그 자체로 거대한 하나의 ‘집‘이다.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을 우리는
‘이웃‘이라 부르지 않는다. 가족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에서 온 이웃‘이 아니라 ‘지옥 안에 살고 있는 한가족‘인 셈이다. 가족 내 관계에서 다툼이 부모·형제끼리 서로 더 잘 알고자 하다가 여의치 않아 섭섭해하여 벌어진다면, 이웃과의 다툼은 알고 싶지 않은데도 알게 됨으로써 벌어진다. 몰라야하는 이웃끼리 아는 것이 너무 많아졌다. 가족은 밀쳐지고, 이웃은당겨졌다. 그 바람에 가족이 해체되는 이때에 이웃이 난데없는 ‘가족‘으로 등장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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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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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억압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앞서 소개한 책에서 하승우는 일제 식민권력이나 이후 독재정권이 가장 두려워한 것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었고 회의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말 많으면 빨갱이‘라는 표현도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곧 이견을 제시한다는 것이고, 이견을 제시한다는 것은 자신이 지금 ‘불편하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표현하고 힘을 모으는 과정이었는데, 그동안의 권력은 그것을 불온시해왔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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