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보내려는 마음 에세이&
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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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높이 사는 멈춤은 끊어내는 일이 아니라 머무르는 일 stay 에 가깝다. 무언가를 더 하거나 덜 하는 게 아니라하지 않는 일이다. 움직임에서 벗어나 고요를 간직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하는 ‘그대로 멈춰라‘ 놀이를 생각해보자. 움직이던 아이가 가만히 멈춰 있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몸을잡을 수 있는 힘, 노련함, 정지를 유지할 수 있는 인내심이필요하다. 무용수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동작을 빛나게 하는 건 멈춤이다. 멈춤 역시 ‘춤‘이다. 무용수가 역동적인 동작을 취한 후 그 상태로 1~2초 정도 멈출 때, 호흡의 들림,
눈부신 멈춤의 순간을 위해서는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코어근육, 서로 반대 방향으로 뻗어내야 하는 팔과 다리,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등근육,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다. 내가취미로 다니는 발레학원에서 선생님은 늘 이렇게 말한다.
"허벅지 안쪽에 지퍼가 있다고 상상하고 지퍼를 꽉잠그세요. 엉덩이를 꿰맸다 생각하고 절대 풀지 마세요. 멈출 땐 등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요. 나아가는 반대쪽으로 팔을 뻗어야 안 넘어져요. 음악에 쫓기지 말고 음악을 끌고가세요."
가만히 보면 모두 ‘순간 멈춤‘을 잘하기 위한 지시사항이다. 춤을 춰본 자는 알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움직인 몸을 흔들림 없이 돌아오게 만드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발레 선생님이 자주 하는 말은 "스테이!"다. 머무르라는 명령. 멈추라는 게 아니다. "멈추지 말고, 그 자리에서 계속 길어지세요!" 머무른 상태에서 계속 자라기, 멈춤을 머금은 채 성장하라는 말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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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보내려는 마음 에세이&
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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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그루잠을 잔다.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하루 중 내가 좋아하는 순간이다. ‘그루잠‘이라니. 말의 어여쁨을 생각한다. 새벽에 작은 잠 한그루를 심는 일 같다.
우리는 기회를 한번 더 얻은 것처럼 안도한 표정으로 잠든다. 손끝으로 고양이의 체온, 따뜻한 털의 감촉을 느끼면서.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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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강의 시간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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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경계심이 한계에 달하면 집단은 이빨을 드러내지.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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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강의 시간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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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찬가지로 믿을 만한사람도 분명 있어. 곤란에 처한 백설 공주에게 필요한 건 난쟁이‘가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어른‘이야.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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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강의 시간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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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가즈키는 인간에 절망하지 않았어.
가즈키를 곁에서 도와준 어른이있었기 때문 아닐까?
새아버지가 되어준 아사노씨와 이다씨.
큰여사장님과 구라 아저씨.
다들 가즈키를 소중히 여기며 지켜 주셨어.
피로 이어진 관계만 의미있는 게 아니야.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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