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 묵고 자픈 것만 묵고 살 수 있가니. 싫은 것도 묵어야제. 묵다보먼 다 묵어지니라.
먹다보니 먹어진 것인지 쑤언을 생각해서 먹은 것인지몇달 지나지 않아 양촌댁은 스스로 쌀국수에 고수를 넣어먹을 정도가 되었다. 싫다는 법 없는 어머니와 참는 법 없는 며느리는 한쪽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환상의 짝꿍이었다. 어머니의 인내심을 눈곱만큼도 물려받지 못한 이장은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적응은커녕 요즘에는 고수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쑤언이 드세진 것에 비례하여 고수가 싫어진 것 같기도 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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