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젠 정말 가려는 거구나. 안 갈 수는 없는 거니?"‘안 돼요.‘ 그렇게 답할 수도 있었다. ‘거기로 달려가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고요? 틀렸어요. 어떻게 그러겠어요? 한 번도 그곳을 떠난적이 없는데. 어디서 뭘 하든, 누구랑 있든 내 발 하나는 늘 거렁바위골을 딛고 있어요. 그래요, 잊어보려 했던 때도 있었죠. 하지만 돌고돌아 내 앞에 놓인 건 결국 모든 게 시작된 그곳이네요. 내가 뭘 어떡하겠어요.‘ - P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