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문이있었지만 시위대의 얼굴엔 두려움이 없었다. 그들은 비장하고 결연했으며 무리의 절반은 동이 또래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동이는 그들이 왜 데모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글자를 알아도 세상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다만 그들은 학생이었고 자신은 앵벌이였다. 그들은사지가 멀쩡했지만 자신은 다리가 부러진 채 온몸에 상처가 나 있었다. 그런데도 동이는 자석에 끌려가듯 저도 모르게 데모대에 끼어들어 함께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인파 속에 섞여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 P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