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개인적인 일이죠."
‘사람사는 세상에 개인적인 건 없죠."
그녀가 말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인간은 자연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고. 자연을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인간이라고. 알 수 없는 말들 뒤에 15년 전 양미주가 태봉읍에 오게 된 이야기를 해주었다. 신정수의 말대로 양미주는 남편을 잃은 뒤, 아픔을 치유하고자 환상을 품고 태봉읍에 왔다.
소담한 시골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다보면 마음의 상처가 자연히 나아질 것 같다는 동화 같은, 아니 영화 같은, 그것도 아니면 신화 같은 상상을 가지고서. 그것은 미디어의 영향이기도 했다. 평생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아는 촌이란 이따금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이미지와 예능프로그램에서 잘 편집되어 가꾸어진 모습들뿐이었으니. 그렇게 며칠, 몇 달이 지나자 양미주는 여자 혼자 귀촌을 한다는것이 생각보다 많은 준비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ㅂ기기 - P175